[조선족대학생 고향탐방, 연변] 귀인들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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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7-06 08:49본문
새벽 5시 50분, 우리 KSC 고향탐방팀은 목적지인 연변(延边, 옌볜)조선족자치주에 도착했다. 역을 나서자 뜻밖에 필자의 아버지께서 우리 일행을 마중 나와 계셨다. 아버지는 모두가 자식 같은 우리들이 후배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한다며 직접 역으로 격려차 방문해 주신 것이다. 너무 감사하고 뿌듯했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숙소를 잡았다. 점심은 오랜만에 이 지역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전주비빔밥식당에서 비빔밥을 먹었다. 이후 지역에서 유명한 연변조선족자치주 담배공장을 안보과 최호권 처장님의 안내를 받으며 견학했다. 이 담배공장은 중국에서 알아주는 담배브랜드인 '장백산(长白山)'을 생산하고 있었다. 부지는 30만㎦로 이 담배공장에서 납부하는 세금이 한해 옌지(延吉)시 시정부 수입의 80%를 차지하는 대기업이었다. 기계 1대에 5천만위안(90억원, 1위안=180원), 기계투자비만 7억위안(1,260억원), 총 공장건설비만 10억위안(1,800억원이 넘는 대규모 공장이었다.
담배공장 견학을 마친 우리는 후배들과의 만남을 위해 연변1중학교로 향했다. 연변1중은 학생들이 너무 많아 1명의 팀원이 1개의 반을 맡아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자로 나선 우리들은 대학입시 준비방법과 조선족의 역사, 미리보는 대학생활 등의 주제로 후배들에게 이야기했다.
후배들은 강연을 듣는 내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했으며,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평소 학생들이 공부를 하며 느껴던 여러 가지 고민들과 학업 스트레스 해소법, 대학생활에 대한 호기심 등을 털어놨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강연 일정을 모두 마친 우리 일행은 중국조선족과학기술자협회 비서장이신 림진호 선생님의 초대로 저녁식사 자리로 향했다. 림진호 선생님은 연변대학 물리과 교수와 연변과학기술대학 부총장으로 재직하셨고, 현재는 중국조선족과학기술자협회를 이끌고 있다.
림진호 선생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점점 줄어들고 있는 조선족 인구와 조선족들이 고향을 떠나 외지와 외국으로 떠나고 있는 현실을 말씀해 주셨다. 또한 림 선생님은 죽은 글을 읽지 말고 교조주의를 범하지 말 것을 강조하셨다.
림 선생님은 "유태인의 예를 보면 세계적으로 유태인 교수는 전체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부의 40%를 갖고 있다. 유태인이 이렇게 성공하고 영향력을 갖을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들 만의 교육법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부자들의 공통점은 총명함보다는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할 수 있는 끈기와 노력이 있었다"며 "젊었을 떄 좋은 습관을 기르는 것이 평생 동안 성공할 수 있는 기초를 닦는 것"이라고 조언해 주셨다.
함께 자리한 조남기 사장께서는 시대가 영웅을 낳는 것처럼 우리 조선족이 앞으로 과학기술인재와 유능한 기업가를 많이 배출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또한 현재 중국조선족과학기술자협회는 약 3천여명의 우수한 조선족 과학자들이 소속돼 있는데 이들은 중국 전역에서 학술연구과 민족발전의 큰 공로를 세우며 조선족을 빛내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오늘 연변에서의 고향탐방은 나를 비롯한 팀원들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아버지와의 만남, 후배들과의 교류, 공장견학, 조선족 과학자 선생님들의 귀중한 말씀을 듣는 시간까지. 중반으로 접어드는 고향탐방이 나날이 열정과 보람, 감동이 더해지고 있다.
7월 2일 연변에서 KSC고향탐방팀 베이징(北京)대 전자과 2학년 리기영
※고향탐방 일정※
▲ 3일 룽징(龙井)시제2중학교 오후 3~5시 ▲ 4일 무단장(牧丹江)시조선족중학교 오후 1시 30분~4시 ▲ 5일 상즈(尚志)시조선족중학교 2시~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