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대학생 고향탐방, 룽징] 유서 깊은 룽징(龙井)으로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7-06 09:05본문
우리 KSC 고향탐방 일행은 연길에서의 하룻밤 휴식을 취한 후 다섯번째 목적지인 장백산 기슭과 해란강변에 자리 잡은 유서 깊은 고장 룽징(龙井)으로 향했다.
룽징시는 연변조선족자치주 남부에 자리잡고 있으며 총인구 중 조선족인구가 60%에 달한다. 조선족 민족의 역사와 긴밀히 연계돼 있는 룽징은 중국 조선족 근대교육의 발원지이며 서전서숙, 대성, 광명, 은진, 동흥, 영신중학교의 옛터가 있다. 또한 사립 대성학교의 옛 건물과 당시의 편액이 남아있고, 일송정, 용주사, 룽징 기원지 우물 등 유적지들이 고스란이 보존돼 내려오고 있다.
이렇게 민족의 역사와 얼이 듬북 배어있는 룽징으로 향하는 우리의 마음은 정든 고향으로 찾아가는 설레임과 흥분으로 가득 차있었다. 룽징에 들어서자 제일 처음으로 우리 눈에 들어온 것은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큰 룽징의 사과배과수원이었다. 사과배는1921년에 조선의 돌배와 연변의 사과를 하나로 개량한 사과배품종을 얻어 모양은 사과와 같고 맛은 배와 같다. 이 과수원의 총면적은 861헥타르, 총길이는 17km로 모두 15만 그루가 있어 연간 생산량 3,000만kg에 달하는 우리 고향의 자랑이며, 국내외에도 잘 알려져 있다.
이후 우리는 룽징중학교로 자리를 옮겼다. 룽징중학의 전신은 대성중학으로 우리 민족의 저명한 항일시인인 윤동주 시인이 다녔던 학교로 역사적 의의가 깊은 곳이다. 대성중학교 앞에 세워진 비석에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적혀있다. 우리는 마음 속 깇은 곳에서 울러나오는 존경심과 감동으로 다함께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읊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기를…". 흥분된 마음으로 학교 2층 전시관을 둘러 보며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꼈다.
이어 일본간도총영사관, 일제침략죄증전시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1909년에 세워진 간도일본총영사관은 일본이 중국을 침략하기 위해 28년 간 미친듯이 경제침략과 세뇌교육 등을 진행했다. 또한 영사관 사람들을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경찰서를 세우고 수많은 항일투사를 살해하고 잔인한 폭행을 저질렀다. 우리는 일본의 만행들이 기록된 사진과 글, 물건 등을 보며 우리의 가슴 아픈 옛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해 다시는 이같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해 미래 우리 민족을 빛내겠다는 다짐을 했다.
귀여운 후배들과의 만남 시간. 후배들이 열심히 공부하는데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우리는 룽징고등학교를 찾아갔다. 바쁜 와중에서 학교 선생님들과 후배들이 우리는 맞고 있았다. 뜨거운 박수를 받으로 우리들은 좌담회를 시작했다. 후배들은 "어떻게 하면 힘든 고3 생황을 마치고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을까?"라는 궁긍즘을 갖고 우리들의 강연을 경청했다.
베이징대 예술학원 김혜연 학생은 1점 차이로 자신이 목표로 한 베이징대에 떨어지고 재수생활을 했던 1년 간의 경험담을 후배들에게 이야기 했다. 김혜연 학생은 비록 단 1점 차이로 대학에 떨어졌지만 학교로 돌아와 이를 악물고 노력해 드디어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고 한다. 다음으로 2007년 헤이룽장성 문과 수석 우기봉 학생과 칭화대 소프트웨어설계 홍봉의 학생, 베이징대 법학과 김문철 학생의 강연이 이어졌다.
김문철 학생은 "지금의 일부 조선족은 놀고 먹기 좋아하며, 큰 포부를 품기보다는 현재의 삶에 안주하며 안일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에 대한 공헌이 냉면과 김치. 개고기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정계와 학계, 법학계, 경제계 등에 많은 인재들이 진출해 이땅에 깊숙히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필자의 강연시간. 1년 만에 돌아온 모교에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하려니 잘하고 싶은 욕심과 가슴 떨리는 긴장감을 감출 수 없었다. 난 어렵게 입을 열어 대학입시에서 최고의 성적을 얻을 수 있는 준비과정을 경험에 비춰 이야기했다. 특히 내가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희망이 있는 자에게는 신념이 있고, 신념이 있는 자에게는 목표가 있고, 목표가 있는 자에게는 계획이 있고, 노력이 있는 자에게는 성공이 있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설명해 주었다.
우리들의 강연이 끝나고 후배들은 질문을 쏟아냈다. 후회 없이 고3 생활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비롯해 어떻게 하면 피곤함을 극복하고 맑은 정신으로 공부할 수 있는지, 대학생활은 어떤지, 대학과 학과 선택 등 다양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후배들의 입장에서 합께 고민하고 이야기 했다. 이렇게 우리의 룽징일정은 모두 끝마쳤다. 후배들과 작별의 인사를 나누며 난 마음 속으로 후배들 모두가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파이팅!"을 외쳤다.
7월 3일 룽징에서 KSC고향탐방팀 베이징(北京)대 외국어학원 1학년 엄소천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10-11-27 10:48:08 한민족센터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