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옌볜조선족자치주, 市전환 추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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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04-12 10:04본문
리룽시 옌볜주장 "경쟁력 강화 위해 필요"..강한 의욕
주민들 "조선족 자치구역 사라지는 것 아니냐" 우려
중국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가 시(市) 전환을 추진해 찬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리룽시(李龍熙) 옌볜자치주장이 지난 6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지린(吉林)성 소조 회의에서 "'옌볜주'를 '옌볜시'로 전환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뒤 이를 둘러싸고 주민들 사이에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리 주장은 전인대 회의석상에서 "옌지(延吉)와 룽징(龍井), 투먼(圖們)을 통합, 단일 행정구역으로 묶는 '옌룽투(延龍圖.옌지.룽징.투먼) 일체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옌볜주의 시 전환 계획을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는 인구 120만 명의 국제화 도시인 반면 인접한 옌볜주의 주도인 옌지(延吉)는 50만 인구의 시골도시에 불과하다"며 "옌지에서 불과 17㎞와 26㎞ 거리에 있는 룽징과 투먼을 1개의 도시로 통합, 규모를 키워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 주장은 두만강 유역 개발 프로젝트인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두만강) 개방 선도구 사업'이 중앙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본격화되고 있는 지금을 옌볜 발전의 중요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옌지와 룽징, 투먼을 하나로 묶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옌.룽.투가 통합되면 옌볜주를 옌볜시로 바꿀 생각"이라며 "옌볜시의 행정구역은 3개 구와 5개 현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행정구역 조정과 관련, 이미 국가민족사무위원회 등과 협의해 긍정적 답변을 얻었다"며 "한꺼번에 추진해야 할지, 점진적으로 바꾸는 것이 나은지에 대해서만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밝혀 옌.룽.투 통합과 옌볜주의 시 전환이 구체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조선족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낡은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옌볜이 발전할 수 있다"며 "옌볜주보다는 옌볜시가 외자 유치에 용이하고 흡인력도 클 것"이라고 시 전환을 찬성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중국 헌법상 '자치시'라는 행정구역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옌볜 때문에 헌법을 고칠 수 없는 노릇이니 주(州)를 시(市)로 전환한다는 것은 '조선족 자치구역'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