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 한국생활 적금이 없는 중국동포들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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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12-08 00:32본문
12월 1일 저녁 영등포에서 고향친구와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한국에서 생활한지가 평균 15년은 넘는 50대의 남성들이였는데 돈은 벌었지만 저금 하나 없다고 했다. 왜서일까? 한국생활이 초보인 나로서는 궁금하지 않을수가 없어 실례인줄 알면서도 그들의 "비밀"을 파헤쳐 보았다.
흑룡강성 남자:
한국에 십여년 있었는데도 돈 한푼 없다는 그 남자의 말에 깜짝 놀라서 원인을 물었다. 한국에 온지가 17년, .안해와는 일찍 리혼을 하고 한국녀성과 생활한지도 십여년이 된다. 건설현장에서 오래동안 공정을 맡아보고 있는데 한달에 200만원의 한화를 벌고 있지만 도박과 경마장에서 대부분의 돈을 처넣고 나머지는 술을 먹다보니 지금은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신세가 되였다고 한다.
대련 남자:
한국에 온지 15년이란다. 인간성이 좋기로 소문이 나 있다고 하기에 말하기를 꺼려하는 그를 닦달하여 입을 열게 했다. 한국에 와서 오래 동안 돈을 벌고 그 돈을 집으로 고스란히 보냈는데 안해는 마작에 그 돈을 다 처넣었단다. 화김에 안해와 리혼을 했는데 그 후 안해가 중풍으로 쓰러지자 남자는 3년동안 안해의 치료비를 보내주었다. 안해는 남편의 돈으로 치료를 끝내고 신체가 회복되자 마작판에서 눈이 맞은 다른 한 남자의 품에 안겼다. 인생이 참 허무하다고했다. 인물이 좋고 키도 크고 매너까지 좋은 그 남자한테 이런 상처가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안스러웠다.
화룡남자:
한탄과 절규에 젖은 그의 말을 그대로 옮겨본다. 한국에 온지 12년이 되는데 돈이 없다면 정말 창피한 노릇이지만 별수 없습니다. 재수없는 놈이라 그런지 한국에 와서 번 돈을 처음에는 다단계판매에 5천만원을 떼웠고 안해는 함께 한국에 나왔지만 사이가 좋지 않아 결국 리혼까지 했습니다. 막일을 하는 놈이라 술을 많이 마시다 보니 간암이란 진단도 받았습니다. 치료를 해야겠지만 내가 살아야 하는 리유가 별로 인지라 그럭저럭 벌다가 생을 마감하고 싶습니다. 자녀둘이 있는데 내가 벌어서 대학까지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지만 아버지에 대한 감정은 별로입니다. 혼자 있는 몸이라 이성이 그리울 때는 돈 주고 욕망도 채우고 외로울 때는 술로 달래고 하다보니 이제는 저 자신도 사람같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향에 있을 때 나도 잘 나가던 남자였는데 욕심 때문에 한국에 나왔지만 그 욕심이 나를 반편으로 만들었고 가정도 깨지고 몸도 망가지고 돈도 모으지 못하고 결국 출국은 나를 망쳤을 뿐입니다.
맺는 글:
아직도 한국에서 힘들고 지치고 외롭게 살아가는 중국 동포들, 여기 저기에서 뜯기우면서 돈도 벌지 못하고 몸만 망가져 가는 중국동포들의 삶이 사람들에게 남기는 교훈은 무엇일까? 자기를 억제하지 못하고 엉망진창이 되려 자기몸만을 혹사하는 동포들이 하루속히 정신을 가다듬고 걸어온 인생을 되돌아 보면서 좀더 실속있게 좀더 성실하게 그리고 가족과 자기 자신의 인생에 책임질 수 있는 삶을 살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