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이 한국에서 한글이름을 쓸 수 없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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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1-02-02 12:11본문
한민족이 한국에서 한글이름을 쓸 수 없는 이유는?
해마다, 우리는 한글의 날에는 고마운 세종대왕님을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분으로 숭배한다. 하지만 조상님께서 물려 준 "한글"이라는 선물에 대한 보답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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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님은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서도 우리에게 쓰기 편리하고 정확한 발음을 낼 수 있는 "한글"을 선물했다. 그런데 이처럼 편리하고도 정확한 한글이 우리 한민족에게 실망과 어려움을 줄줄은 생각지 못했다. 더군다나 세종대왕의 선물이 우리의 잘못으로 하여 한민족의 정체성까지 잃게 하지 않았는지 고민해 본다.
한글의 아름다움과 용법에 대해서는 두말할 것 없이 찬성이다. 하지만 찬성을 하면서도 왠지 서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는 것은 또 왜서일까?
필자는 우리의 한민족은 예로부터 총명하면서도 민족의 뿌리를 고수하는 의리파 민족이라고 본다. 이처럼 의리와 재치, 두터운 감정을 지닌 민족이기에 서로 단합하고 공존하면서 이 세상에 한민족의 얼을 알리고 있지 않는가?
그중의 하나가 바로 올바른 문자를 쓰는 것이다. 바로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사용법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허나 지금 우리 사회는 이처럼 우수한 한글을 제대로 세상에 알리지 못할뿐더러 우수한 한글의 장점인 표기법도 엇갈리게 한다.
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사업자등록증을 내려고 세무서로 찾아갔는데 무조건 한글표기를 하라고 한다. 그래서 전에 배운 대로 멋진 한글로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써 넣었지만 그만 불허가 되었다. 이름이 잘못되어서란다.
세종대왕님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 적은 "전길운"이 분명한데 왜 이름이 올바르지 않다고 하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되지 않아서 담당자한테 물어보았더니 외국 국적인자는 반드시 영문발음대로 한글로 적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또다시 내키지 않는 대로 영문발음 대로 "쵄지윈"(全吉云)을 적어놓았다. 별로 멋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한글의 정확한 발음표기 때문에 영문발음을 그대로 정확히 적을 수가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이 즐거움도 한순간이었다. 전산등록에서 등록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분명히 이번에는 발음대로 적었는데 왜 또 등록되지 않는단 말인지? 담당직원도 땀을 뻘뻘 흘리며 원인을 찾지 못했다. 조급한 나머지 본사에 전화를 해서 물어봤지만 해결책은 나오지 않는다...
순간 나의 머리를 스치는 그 무엇이 언뜻 떠올랐다. 짚이는 데가 있어서 국내에서 쓰는 표기방식대로 "취앤 지윈"으로 적어보라고 직원에게 부탁했다. 직원의 능숙한 손놀림이 바로 전산에 접속되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마음은 순간적으로 뒤집히는 것만 같았다. 세종대왕님께서 그처럼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준 한글이 제 구실을 못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분명히 정확한 한글이름이 있는데 그것도 사용하지 못하고 또 영문발음도 마찬가지로 한글의 장점인 모든 발음을 정확히 적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한글에도 없는 4글자씩 합성형태로 써야 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세종대왕이 이렇게 가르쳐 주었는지는 몰라도 우리는 분명 자신의 한글이름이 있다. 그런데 이 이름을 한글로 쓸 수가 없다니 참으로 눈앞이 캄캄해 난다. 세종대왕의 모습도 사라지는 듯해서 악몽에서 깨어나듯 자리를 차고 일어섰다.
그 뿐이 아니다. 지난 2008년부터 재외동포들에 대한 "재외동포비자"가 발급되면서 재외동포들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그만큼 지위가 높아지는듯 했다. 그러나 이것도 한순간이었다. 거소신고증을 받아든 동포들은 기대와는 달리 다시 침울한 표정이였다. 재외동포비자를 받은 동포들의 신분증도 다양했기 때문이다. 거소신고증에 영문이름과 한글이름으로 쓴 서로 다른 등록증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 같은 재외동포비자에도 누구는 영문이름을 쓰고 누구는 한글이름을 쓰고 한다면 "재외동포"도 "한글재외동포"가 있고 "영문재외동포"가 있어야 하는지? 다 같이 인정하는 재외동포이지만 한글로 이름을 표기할 수 없는 재외동포는 과연 진정한 재외동포가 될 수 있는지?
또 한번 재외동포비자를 발급받고 입국한 재외동포기자 친구와 함께 국내거소신고를 하러 간적 있다. 출입국사무소에서 넘겨주는 거소신고증을 받아보던 친구도 의아해서 묻는다. 왜 이름이 영문으로 되어 있느냐고 말이다. 담당직원한테도 이런 걸 수정할 수 없느냐고 해도 안 된다고 한다. 원인은 중국 국적 때문이란다. 친구도 더는 어이없다는 듯이 법무부의 자료를 보면 분명 한글표기가 가능하다고 하였는데 왜 이러한 결과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머리를 젛는 것이었다.
이것을 문법으로 해석해야 하는지? 아님 정치적으로 해석해야 할지? F-4 재외동포비자는 동포로 인정한 분들에 준하여 발급하는 비자임이 틀림없다. 외국인등록증은 관리상 그렇다고 할지라도 이미 동포로 인정 된 F-4비자 발급동포들에게 한글이름을 줄 수 없는 것은 왜서일까? 아무리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도 정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과연 인정받은 재외동포가 맞는지?
중국국적동포들의 사업자 등기부등본에는 분명 “중화인민공화국인”, “취앤지윈”. 이런 식으로 씌어져 있다. 이를 예로 들어 분석하면 또 모순되는 부분을 찾을 수 있다. “중화인민공화국인”은 분명 한자의 글자를 우리 글로 그대로 번역한 것이다. 이는 한국에서 한문을 쓰면서 익혀온 한자에 대한 이해이다. 하기에 더 말할 나위 없이 그 누구나 다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아래의 “취앤지윈”은 한자를 발음그대로 적은 한국식의 표기법이다. 이는 우리문화가 아닌 새로운 발음형태이다. 이런 발음을 문자로 적는 다면 알아볼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 또 이런 엉뚱한 이름으로 하여 새로 만들어 지는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엉뚱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탄생될지? 또 그 후과를 어떻게 책임져야할 지가 고민된다.
이것이 과연 우리문화를 지켜야 하는 한국식의 표기법인지 묻고 싶다. 한글은 발음법과 표기법에 있어서 다른 나라의 문자와는 우월하다. 하지만 이런 우월한 장점을 살리지 못한다면 우리문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실패하게 될 것이다. 올해 초 한인회장대회에서 “한글날에 한글 옷을 입자”는 홍보물을 본적이 있다. 말 그대로 찬양하는 바이다. 하지만 한글 옷을 입고 엉뚱한 한글문자나 말이 아닌 행동을 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에 대하여 필자는 우리의 학자들, 정부의 유관부문에서도 이 문제에 대하여 다시 한번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한민족이 한국에서 한글이름마저 쓸 수 없어 겪는 불편함은 무엇인가?
간단히 요약하면 아래와 같은 경우가 있다.
1. 요즘 온라인시대에 모든 거래가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데 대하여 회원가입이나 인증이 잘 되지 않는다. 물론 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한글이름이 없어 등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쇼핑몰의 가입도 마찬가지이다.
2. 사업자등록증에 기재된 이상한 이름 때문에 업무상 피해가 많다. 거래시 상대방은 다른 사람의 사업자등록증을 사용하는 걸로 오해하고 거래를 싫어한다.
3. 중국과 한국에서 사용하는 서류나 공관의 증명에 서로 다른 이름으로 표기되여 인정을 받지 못하여 피해를 본다.
4. 은행의 모든 거래도 마찬가지로 무조건 영문으로 써야 한다. 하지만 중국의 병음발음은 영문 발음과 다소 차이가 있다. 이 역시 모순되는 부분이다.
재외동포들이 한글이름을 쓸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외국 국적자의 관리상의 편리를 위한 조치라면 우리는 간단한 방법 즉, 영문이름 밑에 한글이름을 병기하는 방법이라도 쓸 수가 있다. 이는 우리 조상에 대한 예의이고 우리민족의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
문자와 언어는 분명 차이가 있다. 언어표기를 억지로 없는 문자로 만들어서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