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경제인들 "한민족 경제공동체 구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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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11-05-23 09:29본문
"모국 국민이 조선족에 대해 갖는 부정적인 이미지는 불식돼야 합니다. 우리를 21세기 한민족 경제 공동체를 함께 구축해 가는 동반자로 인정해 주십시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주최한 제1회 한중경제포럼에 참석한 조선족 경제인들은 20일 사흘간의 일정을 정리하는 폐막 간담회 자리에서 한민족으로서의 동질성을 강조하며 한국 경제인들이 자신들과의 유대를 강화해 줄 것을 한 목소리로 호소했다.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삼구식품·삼구무역 유한공사를 운영하는 박광수 사장은 "이번 포럼이 마련된 것은 모국에서 우리의 존재를 인정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면서 "첫 단추가 끼워진 만큼 실적은 나중에 따지고 먼저 교류부터 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가장 성공한 조선족 기업인으로 꼽히는 남용운(60) 헹스(恒適)디지털기술(선전)유한공사 사장은 "지금까지 일본과 미국 동포는 대우를 하고, 조선족은 푸대접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며 "그런데 이번에 우리를 극진히 대접하니 감동이고, 여간 고무적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남용해 칭다오코리아수정실업유한회사 회장은 '눈덩이를 굴리는 과정'이라면서 "앞으로 조선족들이 한국 기업들의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병하 월드옥타 회장은 "이번 포럼은 중국 사회에서 성공한 조선족 경제인들을 월드옥타라는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데 목적이 있었다"며 "첫술에 배가 부르지 않듯이 2회, 3회를 거듭하다 보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제2회 포럼은 중국에서 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그러나 국내 기업인들의 참여가 저조로 기대했던 비즈니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쉬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심양에서 온 한 기업인은 "우리는 70명이 넘는 경제인들이 참가했는데 한국에서는 40명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고, 대개 중소기업인들이어서 실망했다"며 "중견기업이나 대기업들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