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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집안시 청석진 청석촌의 조선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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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11-07-1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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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여덟시, 중국 길림성 집안시민종국 이성룡국장과 마선향의 장일파부향장이 호텔로 찾아왔다. 기자가 장일파부향장을 보며 의아해하자 이성룡국장은 넌지시 웃으며 청석촌을 취재하는데는 장일파향장의 도움이 필요하여 일부러 불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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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운봉수력 땜위에서 바라본 북한 운봉리 전경이다.
 
 
알고보니 청석촌은 운봉수력땜 바로 아래에 자리잡고있었고 청석촌을 포함하여 청석진이 중요한 군사주둔지라 외부인들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있었던 것이다. 때마침 마선향의 장일파부향장이 한때 향무장부 부장으로 있었고 현재 청석진무장부 이충발부장을 잘 알고있어 취재약속을 해놓았다는 것이다.

청석촌을 찾아가는 집청선(集靑線)은 시종 압록강과 나란히 하고 있다. 장군총과 호태왕비 등 고구려유적들이 있는 태왕향을 지나 반시간여 달려 황백향에 이르자 이성룡국장은 길가의 건물들을 가리키며 황백향은 1997년에 이미 청석진에 합병되였다고 알려주었다. 그에 따르면 현재의 청석진은 도합 8개 촌으로 구성, 장천촌(長川村), 황백촌(黃柏村), 호자구촌(蒿子溝村), 망강촌(望江村), 하투촌(下套村), 청석촌(靑石村) 등 여섯개 촌이 압록강을 바로 앞에 두고있고 기타 두개 촌은 산너머 압록강과 멀리 떨어져 있다.

강건너 조선의 산야를 바라보며 한시간쯤 달렸을가! 큰길가에 변방검사참이 나타났고 이미 련락받은 이충발부장이 기다리고있었다. 서로 수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이충발부장이 탄 오토바이를 따라 순리롭게 변방검사참을 지나 청석촌에 이르렀다.
오토바이에서 내린 이충발부장은 이곳에 한번 오기가 쉽잖으니 운봉수력땜부터 구경하자며 승용차에 올랐다. 그가 가리키는대로 청석촌을 벗어나 산등성이로 뻗은 길을 따라 10여분 달리자 터널이 나타났고 터널입구에는 전신무장한 병사 두 명이 지켜서있었다. 터널입구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이충발부장이 보초병에게 몇 마디 하자 지나가란다.     

20여메터 되는 터널끝은 곧바로 운봉수력땜과 이어져있었고 땜우에선 북한 운봉리의 모습이 한눈에 안겨왔다. 수력땜 저쪽 끝에 이르러 조선땅을 지척에 바라보는 심경이 참으로 야릇했다.

이충발부장은 이곳 본토배기이기도 하거니와 직업이 무장부부장인지라 마을상황에 대해 손금보듯 알고있었다. 직업성격때문인지 마을의 조선족들에 대해 한족들보다 더 잘 알고있다며 기자의 취재에 적극 응해주었다. 그에 따르면 북한 운봉리와 마주하고있는 청석촌에는 현재 조선족 13호가 살고있다. 13호 조선족 모두 하나같이 포도재배와 오미자재배업에 종사, 부지런한 덕분에 한족들보다 월등한 생활을 하고있단다.

홍일화(49)는 부부간이 손잡고 6년전부터 오미자와 포도를 각각 10무씩 재배, 일년에 적게 잡아도 4만여원의 수입을 올려 한국행이 부럽지 않단다. 큰 딸은 이미 출가하고 작은 딸은 집안시제1고중에 다니는데 공부도 잘하고 착해 세 식구가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있었다.
최일태(56)씨 부부도 몇년전부터 아들을 데리고 포도, 오미자를 재배하며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있어 생활에는 근심이 없으나 지금 하는 일은 부부간이 얼마든지 할수 있어 아들을 한국에 내보내는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이충발씨에 따르면 청석진에 청석촌을 제외하고 호자구촌에 조선족 80여호가 살고있다. 이들도 대부분 수전농사보다는 당지의 지형과 기후의 특성에 맞게 포도, 오미자를 재배하는 동시에 밤나무농사를 곁들여 한국행 못지 않은 수입을 올리고있다.

돌아오는 길에 농촌마을 대부분 조선족들이 한국행을 선호하며 그리 많지 않은 농경지마저 한족들에게 임대주는 실정에 비해 당지 실정에 맞게 특산물재배로 치부의 길을 개척해가는 이곳 조선족들의 삶의 자세가 참으로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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