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땅 뿌리내린 한민족 정체성 담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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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11-07-28 09:06본문
대구대, 제6회 중국 조선족 문예작품 공모전 시상식
한국 대구대는 26일 경산캠퍼스 대회의실에서 중국에서 온 수상자 11명 및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조선족 문예작품 공모전' 시상식을 가졌다.
'중국 조선족 문예작품 공모전'은 대구대가 한국 국내대학 최초로 지난 2006년부터 중국 동포들을 대상으로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로 6회째를 맞이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조선족 학생과 일반인들의 작품 397편(시부문 153편, 산문부문 244편)이 접수돼, 심사를 거쳐 학생과 일반인 부문의 시와 산문 장르별로 총 17명을 선정해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을 수여했다. 학생부문 시 장르의 최우수상은 봄날과 달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영구시 조선족고중 리금진(여•17) 학생의 '달의 꿈'이 차지했다.
산문 장르의 최우수상 작품은 영구시 조선족고중 정혜령(여•18) 학생의 '겨울나무 그리고 나'로 넓은 중국 땅에서 소수 민족인 조선족으로 살아가는 법을 고독과 추위 속에서 꿋꿋이 봄을 기다리는 겨울나무를 통해 깨닫는다는 내용이다.
일반인 부문 시 장르의 우수상은 연변일보 리련화(여•81)씨의 '시선'이, 산문 장르의 최우수상은 돈화시2중 교사 김금녀(여•63)씨의 '김치움(겨울철에 김장독을 넣어 두기 위해 만든 움)'이 수상했다.
이번 공모전에서 산문 부문 심사를 맡은 이희정 대구대 국제한국어교육과 교수는 "낯선 이국땅에서 뿌리박고 살아가고 있는 그들만의 굳센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이들이 민족의 정체성과 민족어의 아름다움을 면면히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DU문화원 김시만 원장은 "민족교육을 제도로 받지 못하는 조선족 자녀들이 민족의 말과 글을 전승, 유지, 전파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많은 조선족들이 문예공모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수상자들은 28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팔공산, 서문시장, 불국사, 안압지 등 대구와 경주지역 주요 문화 유적지와 울산과 포항에 있는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등의 기업체를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