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발전에 묵묵히 기여하는 조선족에 감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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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11-08-22 10:13본문
"한국인들이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한 다른 재외동포에게 고마워하는 것처럼 한국 경제의 어려운 부분을 맡아 묵묵히 일하는 조선족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조선족을 연구하는 일본인 학자 가사이 노부유키(65)씨는 조선족을 멸시하는 한국 사회 분위기에 따끔하게 일침을 놓았다.
치바 슈메이대 경제학 교수로 일하다 퇴직 후 아시아경제문화연구원 수석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이주동포정책연구소와 부경대 등 6개 기관 공동 주최로 20일 부경대에서 열린 한일 공동 국제학술세미나에 참석했다. 그는 세미나에서 일본 내 조선족이 커뮤니티를 이뤄 경제 활동에 나서는 상황을 소개하며 한국 경제에서 재외동포의 역할을 특히 강조했다.
가사이씨는 1976년 한국 사례를 통해 경제발전론을 연구하기 위해 첫 방한한 이후 매년 한두 차례 한국을 찾아 연구하면서 재일동포와 조선족 등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99년 중국 상하이에서 조선족 출신 부인을 만나 결혼했고, 조선족이 2006년 창립한 치바 세계한인무역협회(OKTAQ)의 상임이사도 맡을 정도로 조선족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그는 "수출 주도형 한국 경제는 수출품을 사주고 사업을 이끌어 준 재외동포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며 "재외동포들은 한국 경제 발전에서 30%의 역할을 했으며, 이 점을 고려해야 경제 발전의 전체적 윤곽을 파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8만~10만명에 이르는 일본 내 조선족의 경우 대부분 유학생이나 사업가로 일본에 왔고, 한국과 달리 식당 종업원이나 건설 노동자 등 이른바 '3D' 업종에 종사하지 않는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로부터 공로상을 받기도 한 그는 "재일동포는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반면 일본 내 조선족은 20여년 역사인 만큼 서로 문화가 달라 융합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이나 일본에 사는 동포를 상대적으로 우대하는 한국 분위기에 대해 선 "다른 재외동포나 조선족이나 모두 동포이고 이들이 경제에 기여한 공로도 모두 같다"며 "인구 감소,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는 한국 사회가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는 데 기여하는 조선족을 잘 대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