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北京으로…서울로…자치주 붕괴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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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11-09-15 10:31본문
조선족 62%→36.7%로…30% 미만땐 해체요건
중국 길림성 연길시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주도(州都)인 이곳은 중국 최대의 조선족 집거지역이다.
이곳은 모든 간판에서 한국어를 볼 수 있고 한국 드라마도 실시간으로 방영된다. 가게에는 한국산 과자나 음료가 진열돼 있으며 '개고기'와 한국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한글과 중국어가 나란히 적힌 간판은 이곳에서는 낯설지 않다. 중국이 1955년 이곳을 연변조선족자치주로 지정한 후 소수민족 특혜정책에 따라 모든 간판은 한글과 중국어가 모두 표기되어야만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치주 내 간판은 한글이 우선이기 때문에 간판 위쪽과 오른쪽은 한글로 표기된다. 하지만 앞으로 이곳에서 이러한 진풍경을 보기 힘들 듯 하다.
중국의 소수민족 자치주 설립 요건에 따르면 소수민족 비율이 최소 30%를 넘어야 하지만 조선족들이 더 좋은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나 한국행 등을 택하면서 자치주 내 조선족 비율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조선족 인구는 1952년 자치구로 설립될 당시 전체 인구의 62%를 차지했다. 1955년 자치주로 변경된 후 조선족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로 대도시나 한국행을 택하는 조선족이 늘면서 1996년부터 조선족 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2000년 말 자치주 전체인구 218만 4502명 가운데 조선족 인구는 84만 2135명으로 전체 인구에서 조선족이 차지하는 비율은 38%. 이 비율은 2009년 말 현재 36.7%(80만명)로 떨어졌다.
소수민족에 대한 우대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중국은 소수민족 자치주로 지정되면 교육과 언어 등 여러가지 면에서 우대하고 있다. 이를 테면 정부가 소수민족 언어로 교육이 가능한 학교를 설립해 주며 무료 교육까지 받을 수 있다. 또 중국은 1978년 시행된 '1가구 1자녀 정책(計劃生育)'에 따라 한 가정에 한 아이만 낳을 수 있지만 소수민족은 2명까지 낳을 수 있다. 대학 입시에서도 가산점을 부여한다.
하지만 소수민족 인구가 전체 인구의 30% 아래로 내려갈 경우 경우 중국 정부가 자치주 지정을 해제할 수 있어 지금 같은 속도로 조선족 인구가 감소할 경우 연변조선족자치주가 해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선족들에게 한국행은 부를 얻을 수 있는 기회지만 한국행이 급증하면서 공동체가 무너지고 가정이 파괴되는가 하면 교육기반이 취약해지는 등 역기능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