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조 받다 원조 주는 나라로 변한 모범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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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1-11-05 19:57본문
빌 게이츠 빌&멜린다게이츠재단 회장이 지난 3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G20정상회의 제세션에 참석해 웃고 있다.
빌 게이츠는 이날 정상회의 90분 중 20분 동안 자신이 작성한 개발원조 보고서를 정상들에게 설명했다. /AP연합뉴스 빌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재단 회장은 4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많은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상당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변신한 유일한 예로, 내가 자주 소개한다"라고 말했다.
게이츠 회장은 전날 G20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개발원조 보고서의 내용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한 뒤 "신흥국 중에서 중국은 원조를 받는 입장에선 졸업했지만, 아직 원조를 주는 국가는 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도 영국과 한국이 대표적으로 개발 원조를 늘리는 국가"라며 "한국민들이 원조의 효과를 직접 확인할 기회가 있다면 원조 증액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 세계 유수 언론 19곳이 초청받았다. 아시아에선 일본 아사히·요미우리 신문, 인도네시아 영자지 기자가 참석했고, 한국 언론 중에선 조선일보만 초청을 받았다.
게이츠재단은 이날 본지 기자에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28일 게이츠 회장에게 개발원조 보고서 내용을 적극 지지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날 칸의 팔레 데 페스티벌 회의장. 오전 9시 30분 정각. 5층 '캘리포니아룸'에 오른손에 다이어트 콜라 캔 하나를 든 게이츠 회장이 들어섰다. 갈색 넥타이에 체크무늬 갈색 계통 콤비를 입은 게이츠는 안경 뒤 큰 눈을 반짝이며 기자들과 일일이 눈인사를 나눴다.
하지만 그는 기분 좋은 흥분 상태였다. 게이츠는 전날 G20 정상회의 제2 세션에 초대받아 자기가 작성한 개발원조 보고서를 정상들에게 직접 설명했다. 그는 "90분간의 회의 중 20분 동안 내가 보고를 했다. G20 정상회의장에 민간인이 입장해 그렇게 긴 시간 얘기한 것은 내가 처음이라고 하더라"고 했다.
세계적인 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인 게이츠는 이곳에 세계 최고의 자선사업가 자격으로 초청받았다. 게이츠가 G20 정상회의에 초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이츠가 발표한 개발원조 보고서는 개도국 발전을 돕기 위해 부국(富國)·빈국(貧國), 정부와 민간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제안한 종합적 개발 전략 보고서다.
게이츠는 "거의 모든 정상이 내 보고서에 주의를 기울였고, 그중 12명이 나에게 매우 친절하게 대했다"며 "그들이 나를 비난할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더라"고 했다. 그의 제안의 골자는 선진국은 대(對)빈국 원조를 늘려야 하고, 빈국도 세금을 인상하는 등 자구 노력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최근 재정 위기를 겪는 G20 상당수 회원국은 듣기 거북한 소리일 수도 있는 제안이었다.
게이츠가 이날 기자들을 초청한 것은 본인의 개발원조 보고서 내용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게이츠는 개발원조 분야에서 한국의 역할에 대해 묻자 "한국은 보고서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한 모범 사례"라고 했고, "한국은 많은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상당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변신한 유일한 예로, 내가 자주 소개한다"고도 했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원조를 늘려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원조가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는지를 보면 한국민들도 원조의 필요성을 느낄 것"이라며 "이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한국이 개발원조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게이츠는 북한 지원 계획을 묻자 "백신 지원 등에서 약간 사업을 한 적이 있다"며 "우리는 대북 지원을 하고 싶지만, 미·북 관계나 북한 내 분배 과정이 투명하지 못한 점 때문에 쉽지 않다"고 했다.
게이츠가 전날 G20 정상들에게 제출한 개발원조 보고서는 ▲선진국의 개발원조 확대 ▲신흥국이 개발 경험을 활용해 빈국 지원에 나설 것 ▲빈국도 자원 개발의 이익 등을 보건·농업 분야 개발에 할애할 것 ▲혁신을 이끌어온 민간 부문의 개발 분야 기여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편 그리스 재정 위기 문제로 급박하게 진행됐던 G20 정상회의는 이틀 일정을 마치고 4일 폐막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정상회의에서 "구조조정을 받아야 할 국가들은 과격할 정도의 구조조정을 해야만 지원받을 가치가 있다"며 "당사국이 준비가 안 됐을 때는 지원을 하더라도 제2, 제3의 문제를 또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4일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 세계 유수 언론 19곳이 초청받았다. 아시아에선 일본 아사히·요미우리 신문, 인도네시아 영자지 기자가 참석했고, 한국 언론 중에선 조선일보만 초청을 받았다.
게이츠재단은 이날 본지 기자에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28일 게이츠 회장에게 개발원조 보고서 내용을 적극 지지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날 칸의 팔레 데 페스티벌 회의장. 오전 9시 30분 정각. 5층 '캘리포니아룸'에 오른손에 다이어트 콜라 캔 하나를 든 게이츠 회장이 들어섰다. 갈색 넥타이에 체크무늬 갈색 계통 콤비를 입은 게이츠는 안경 뒤 큰 눈을 반짝이며 기자들과 일일이 눈인사를 나눴다.
하지만 그는 기분 좋은 흥분 상태였다. 게이츠는 전날 G20 정상회의 제2 세션에 초대받아 자기가 작성한 개발원조 보고서를 정상들에게 직접 설명했다. 그는 "90분간의 회의 중 20분 동안 내가 보고를 했다. G20 정상회의장에 민간인이 입장해 그렇게 긴 시간 얘기한 것은 내가 처음이라고 하더라"고 했다.
세계적인 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인 게이츠는 이곳에 세계 최고의 자선사업가 자격으로 초청받았다. 게이츠가 G20 정상회의에 초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이츠가 발표한 개발원조 보고서는 개도국 발전을 돕기 위해 부국(富國)·빈국(貧國), 정부와 민간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제안한 종합적 개발 전략 보고서다.
게이츠는 "거의 모든 정상이 내 보고서에 주의를 기울였고, 그중 12명이 나에게 매우 친절하게 대했다"며 "그들이 나를 비난할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더라"고 했다. 그의 제안의 골자는 선진국은 대(對)빈국 원조를 늘려야 하고, 빈국도 세금을 인상하는 등 자구 노력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최근 재정 위기를 겪는 G20 상당수 회원국은 듣기 거북한 소리일 수도 있는 제안이었다.
게이츠가 이날 기자들을 초청한 것은 본인의 개발원조 보고서 내용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게이츠는 개발원조 분야에서 한국의 역할에 대해 묻자 "한국은 보고서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한 모범 사례"라고 했고, "한국은 많은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상당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변신한 유일한 예로, 내가 자주 소개한다"고도 했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원조를 늘려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원조가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는지를 보면 한국민들도 원조의 필요성을 느낄 것"이라며 "이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한국이 개발원조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게이츠는 북한 지원 계획을 묻자 "백신 지원 등에서 약간 사업을 한 적이 있다"며 "우리는 대북 지원을 하고 싶지만, 미·북 관계나 북한 내 분배 과정이 투명하지 못한 점 때문에 쉽지 않다"고 했다.
게이츠가 전날 G20 정상들에게 제출한 개발원조 보고서는 ▲선진국의 개발원조 확대 ▲신흥국이 개발 경험을 활용해 빈국 지원에 나설 것 ▲빈국도 자원 개발의 이익 등을 보건·농업 분야 개발에 할애할 것 ▲혁신을 이끌어온 민간 부문의 개발 분야 기여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편 그리스 재정 위기 문제로 급박하게 진행됐던 G20 정상회의는 이틀 일정을 마치고 4일 폐막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정상회의에서 "구조조정을 받아야 할 국가들은 과격할 정도의 구조조정을 해야만 지원받을 가치가 있다"며 "당사국이 준비가 안 됐을 때는 지원을 하더라도 제2, 제3의 문제를 또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4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