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목표 초과"…北한 경제성과 대대적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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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11-11-07 09:37본문
북한이 11월 들어 각급 공장, 기업소의 생산계획 초과수행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이 지난달 28일 개천철도국의 초과달성 소식을 전한 이후 조선중앙통신, 중앙방송, 평양방송,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는 하루에 4∼5건씩 생산목표 초과수행 사례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평양방송은 7일 "함흥청년전기기구공장의 일꾼과 노동자들이 올해 인민경제계획을 10월17일 완수하는 성과를 이룩했다"며 "공장에서는 또한 계획수행기간에 전력종합관리체계를 완성해서 많은 전기를 절약하면서도 전기기구 생산을 종전보다 늘릴 수 있는 담보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조선중앙방송은 하루 전인 6일 "신의주 선박공장 일꾼들과 노동자들이 10월 인민경제계획을 130%로 넘쳐 끝내는 자랑찬 성과를 거두었다"고 전했고, 4일에도 "신의주 마이신공장에서는 최고생산연도 수준을 돌파하고 연간계획을 105.7%로 끝내는 혁신을 창조했다"고 보도했다.
이틀 전 조선중앙통신은 "경공업 부문의 여러 단위에서 10월 인민경제계획을 초과수행했다"며 "강계편직공장에서는 생산조직을 짜고 들어 연간 계획을 결속(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아직 11월 초인데 벌써 올해 1년치 계획을 사실상 마무리했음을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통상 북한은 11월 말이나 12월 초에야 생산계획 초과달성 소식을 전해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움직임은 이례적이다.
여기에는 북한이 내년을 강성대국의 원년으로 설정한 상황에서 주민들에게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내년이면 강성대국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선전한 만큼 경제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주민들의 실생활과 관련된 경공업 분야의 증산소식을 전하는 데 주력하는 것은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중앙방송은 3일 "인민생활의 주공전선인 경공업 부문에서 함남의 불길이 세차게 타 번지고 있다"며 "이 부문 일꾼과 노동계급의 투쟁에 의해 여러 단위에서 10월 인민경제계획을 초과 수행했다"고 선전했다.
북한의 이러한 선전에는 다른 생산분야를 자극해 분발을 독려하려는 의도도 담겨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장용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