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정권인수 불확실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admin 작성일11-11-16 08:40본문
中 전문가 진단..단기적으로 정권붕괴 가능성 낮아
김대호 특파원 = 북한의 `포스트 김정일'로 지목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정권인수가 아직 불확실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에서 북한 문제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15일 상하이한국총영관 주최로 푸단(復旦)대에서 열린 `한·중 관계 20년 회고와 전망' 주제의 학술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사회과학원과 푸단대, 하얼빈대, 지린대 등의 중국 학자 6명과 서울대, 가톨릭대, 성신여대, 한국외교안보연구원 등의 한국 학자 4명이 참여해 양국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교환했다.
중국의 A교수는 북한이 포스트 김정일 시대를 맞아 권력구조에서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김일성의 여동생인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 부장과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과거 북한의 후계자로 지목된 후 정권을 잡는데 20년이 결렸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김정은으로 정권이 넘어가기가 쉽지 않으며 북한은 선군정치를 통해 정권을 유지하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북한에서 김정일 위원장 다음의 최고 실력자인 장성택이 권력을 쉽게 내놓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하면서 현재 북한에서 진행되는 개혁개방도 체제를 위협하지 않는 범위에서 제한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B교수는 북한이 미국, 한국이 보는 것처럼 단기적으로 붕괴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권의 붕괴가 상층부와 하층부 양쪽에서 모두 진행될 수 있는데 북한의 경우 지도부의 단결이 공고하고 일반 국민의 동요가 정권에 위협을 줄 정도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과 인접한 북한 지역에서 최근 수년간 60만대의 휴대전화기가 밀거래되며 북한 주민의 외부 정보 접촉이 늘어나고 내부 체제에 대한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는 점은 경계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북 정책도 앞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북한을 핵보유국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C교수는 북한의 본격적인 개혁개방이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개방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 태도가 바뀌기 시작했으며 북한이 개혁개방을 위해 국가개발은행과 대풍그룹, 경제개발구 등을 만들었으며 정치, 군사 강국에서 경제강국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노동력이 우수하고 주변에 중국, 일본 등 교역 가능 국가들이 있으며 광산자원이 풍부해 개혁개방을 위한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면서 북한의 개혁개방은 한국의 이익에도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