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조선족 '명품 쌀' 짝퉁 유통으로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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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11-12-09 09:04본문
중국의 조선족이 생산하는 명품 쌀이 '짝퉁'의 대량 유통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7일 연변일보에 따르면 최근 연변주 용정(龍井)의 조선족 마을에서 생산되는 '어곡전 쌀'의 가짜가 대량 유통돼 소비자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어곡전 쌀 유통업체인 어곡전관광제품개발회사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어곡전 쌀로 포장된 가짜가 연변 일대에 대량 유통되고 있다"며 "포장만 같을 뿐 묵은 쌀이거나 저질이어서 어곡전 쌀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용정시와 공안당국은 가짜 어곡전 쌀 단속에 나서는 한편 유통 사범 검거에 나섰다.
용정시 하천평 일대에서 생산되는 어곡전 쌀은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簿儀)의 밥상에 올랐을 만큼 미질이 뛰어나고 밥맛이 좋아 연변뿐 아니라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서도 각광받아왔다.
중국 최고의 쌀이라는 명성을 얻은 헤이룽장(黑龍江)성 우창(五常)시 조선족들이 생산하는 '우창 쌀'도 대량 유통되는 짝퉁 때문에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으면서 큰 피해를 봤다.
일반 쌀보다 3-4배 비싼 가격에도 없어서 못 팔 만큼 큰 인기를 누려왔지만 지난해부터 중국 서부인 시안(西安) 등에서까지 가짜 쌀이 유통되고 언론을 통해 저질의 남방 쌀이 우창 쌀로 둔갑한 사례가 잇따라 보도되면서 진품마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이 때문에 해마다 수확되기 전에 생산량이 모두 예약 판매됐던 우창쌀은 올해 들어서는 지난 3월까지 전년 생산량의 37%만 팔리는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렸으며 가격도 최고 시세였던 2009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생산농가들의 애를 태웠다.
조선족 근거지인 중국 동북지역은 벼농사에 적합한 토양인 데다 대를 이어 계승된 조선족들의 우수한 벼농사 기술에 일찌감치 도입한 친환경 유기농법까지 더해져 기타 민족이 생산하는 쌀보다 품질면에서 월등히 우수한 쌀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짝퉁 쌀이 범람하면서 판매가 줄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품질 보증제와 유통망 정비, 관련부문의 엄격한 단속을 통해 짝퉁 쌀을 근절해야 조선족이 생산하는 명품 쌀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