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베이징서 이틀째 식량지원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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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11-12-16 09:41본문
차대운 특파원 = 북한과 미국이 16일 베이징에서 이틀째 '식량지원' 협의를 이어간다.
미국의 로버트 킹 대북인권 특사와 북한의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은 이날 베이징 모처에서 다시 만나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들은 전날 오후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에 있는 북한 대사관에서 두 시간가량 만났다.
따라서 이날 협의 장소는 전날처럼 북한 대사관이 되거나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미국 대사관으로 자리가 옮겨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킹 특사는 전날 협의를 마치고 숙소인 힐튼호텔로 돌아와 "내일 협의가 다시 이뤄질 것"이라고만 짧게 말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과 북한은 협상 기간을 애초 이틀로 잡았으나 회담 진전 상황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군량미 전용 가능성 등을 우려해 이번 협의에서 쌀이나 밀가루 같은 곡물이 아닌 비타민과 영양 보충용 비스킷 등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하면서 강력하고 투명한 모니터링 보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의미에서 미국은 이번 협의에 나서면서 '식량 지원' 대신 '영양지원(nutritional assistance)'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쓰고 있다.
따라서 이날도 쌀 지원을 강력히 희망하는 북한과 미국의 막바지 기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북한의 2차 핵실험이 있던 2009년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중단했다.
북미 간 식량협의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3차 북미 고위급 대화를 여는 것과 관련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전날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식량지원 협의가 3차 북미대화로 이어질 가능성과 관련해 "연결고리는 없지만 협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