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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조선족의 “코리안드림”과 “탈령역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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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11-12-1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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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조선족 중일한 비교문화학자 김문학씨와 대담 (3)

기자: 중한수교후 이뤄진 “코리안드림”은 중국조선족사회에 희비가 엇갈리는 지대한 영향을 주고있다. 김선생도 우리 민족의 진로에 많이 고민하고있는데 이 현상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김선생: “코리안드림”이란 조선족들이 월경을 통한 한국 로동, 생활을 말한다. 문화인류학적으로 볼 때 이는 1990년 랭전체제가 무너진 뒤 세계적글로벌화의 바람속에서 이뤄지는 새로운 월경이동의 시기 조선족들이 중국에서 솔선 모국인 한국을 향한 인구이동을 의미한다. 결국 우리 조선족의 이런 월경은 식민지시대 조국을 등지고 왔던 경로를 “역이동”하고있다고 할수 있다.

“조선족사회의 해체”라는 위기설이 범람하고있는데 사실 역시 그 인구가 이동된 공간만큼 조선족사회의 해체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시점을 달리하여 조선족의 구조적특징이 시초부터 “월경이동”이였다고 보면서 우리 자체의 특성이기도 한 “월경이동”에 대해 랭철히 바라보고 사고하는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작년 “신조선족월경론”이란 책을 집필했는데 조글로와 미국의 니카사이트에 련재해 큰 반응을 일으켰다. 1980년대이후 우리 조선족의 월경을 새로운 글로벌화의 시각으로 조명하고 월경하는 조선족을 새로운 개념, 즉 “신조선족”으로 정의짓고 그 특징, 양상을 세계적 내지 동아시적 문명권안에서 고찰 비교 분석하였다.

중국내에서는 대도시안에서, 해외에서는 제각기 신조선족의 집단공간을 형성하고있으니 토지, 땅에만 의존하던 우리 원래의 농민체질의 문화공간을 이미 고차원의 도시문명권안에다 이동했으니 이는 사실 기꺼운 일이다. 세계의 우리 한인집단은 다 도시문명권에서 영위되고있으며 높은 문화를 자랑하고있다. 재일동포가 그렇고 재미동포도 그렇다.
 
이런 중국조선족의 “월경이동”을 “탈령역성”이라고 할수 있다.

기자: 조선족의 “탈령역성”에 대해 좀더 설명한다면?

김선생: 여기서 령역이란 중국에서 오래동안 살아온 터전을 말한다. 조선족의 “탈령역성”은 근년에 내가 제기한 새로운 설법인데 우리의 월경의 구조적특성에서 여러 나라, 도시안으로 이동월경하여 생활하며 새로운 민족집단을 이루는 성격을 일컫는다. 100년전 조선족이 한일병합으로 인해 중국으로 이주했다면 100년후인 오늘 다시 자신의 주거지경계를 넘어 새로운 이동하는 령역을 고착시키지 않고 탈하여 선진문명권에서 이문화를 습득하며 중층(重�/?)적 정체성을 형성하고있다. 조선족의 “탈령역성”은 플라스면만 잘 살리면 그것은 새로운 조선족민족집단의 형성을 의미하며 선진문명권의 신조선족집단을 의미하게 된다. 기존 공동체에 조선족이 없어져 이를 부정적으로 보고있는데 기실 그 공간에 있던 조선족이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한것뿐이며 대조선족집단이 이제는 여러곳에서 분산행으로 소집단을 형성한것뿐이다. 또한 선진문명권에 이동한것은 조선족의 숙명이며 그 탈령역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여 그것을 어떻게 살리고 발휘시키겠는가 고심해야 바람직하다. 이미 피페되거나 소실된 농촌마을을 그냥 한탄하고 부정적으로 “해체”로 포착하기보다는 이제 새로 형성된 도시문명권의 우리 집단을 어떻게 살리고 우리 고유의 경계성을 발휘할것인가 부심해야 한다. 나는 이래서 조선족의 미래는 오히려 밝고 경계를 사는, 다층 정체성 인간으로서 동아시아의 새로운 민족집단의 모델로 될수 있다고 본다.

재일조선족이 바로 이런 신민족집단의 모델로 부상돼 주목받고있다. 중한일 3개국 언어, 문화와 중층적 정체성을 소유한 경계인으로서 또 고학력, 고차원 문화인이 많아서 동아시아공동체와 련합에 있어서 그들의 특이한 고차원의 문화지적(知的) 역할이 갈수록 가시화되고있다.

우리는 이런 다층(多層)적 조선족의 집단을 보아야 하며 또 예전의 하나의 고착된 정체성만이 아닌 중층적 문화정체성을 갖고있는 신조선족의 밝은 면을 인식할 시점에 와있다. 정서적인 비판론은 오히려 근거있는 락관론보다 우리 자신에게 더욱 백해무익하다.

기자: 김선생은 해외의 초청특강에서 “문화자본주의”에 대해 말하는데 우리 민족한테 어떤 의미가 있으며 어떤 영향을 줄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김선생: 상세한 말은 략하겠으나 현재 경제자본에만 편향되고 물질추구에 리념없는 조선족(중국인 포함)현상태에 대해 그 해결책으로 문화자본을 추구하고 그것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하자는것이다.  중국조선족은 단지 경제자본만 아니라 문화자본도 추구해야 하는것이 큰 과제다.

문화자본 중심의 전통(자식공부를 시키는 등 문화중시전통)을 지닌 우리 민족이 중국 내지 세계에서 살아나는 길은 경제자본도 하나이지만 더 중요한 요소는 유연한 문화자본이다. 일본인도, 유태인도 기실 다 문화자본주의로 승부를 걸었고 그것으로 성공하고있다. 조선족의 21세기비전은 문화자본주의밖에 없다.
 
문화자본주의는 유연해보이나 오히려 경제보다 더 강하다. 마치 로자가 얘기했듯이 “땅땅한 이가 로화되면 썩어져 없어지지만 유연한 혀는 늙어서도 남아있다”. 이런 유연한 문화자본주의가 우리를 유연한 파워로 살아남게 한다. 조선족이 이에 좀더 중시하고 의식적으로 의식전변을 하였으면 한다.  오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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