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조화 들고 귀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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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11-12-21 09:22본문
차대운 특파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발표 이튿날인 20일 북한으로 들어가는 주요 관문인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는 조문을 위해 귀국길에 오른 북한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은 북한 고려항공 정기편이 있는 날이다.
외교관, 무역일꾼 등 북한 주민들은 하나같이 침통한 표정으로 입국장에 들어서는 모습이었다.
손에는 조문에 쓰기 위한 하얀 국화꽃 다발을 든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비행기에는 생화를 들고 탑승할 수 없지만 북한 주민들에게는 예외가 적용된 듯했다.
조문 정국 속에서 대량의 조화가 필요한 북한의 사정을 반영하듯 조화가 가득 실린 대형 상자도 상당량 반입됐다.
이 밖에도 대형 화환이 담긴 상자와 장례 용품으로 보이는 물건들도 적지 않게 공항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북한 주민들은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부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일부 사람은 "예의가 없다"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 여성은 "김정일 장군님께서 돌아가시니..."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대성통곡을 하면서 입국장을 들어서기도 했다.
반면 이날 평양에서 나온 고려항공에는 북한 사람이 거의 타지 않고 외국인들이 대부분 자리를 채웠다.
한편 이날 평양에서 출발한 고려항공 항공기는 엔진 고장을 일으켜 탑승객들이 다른 항공기로 갈아타느라 원래 베이징에 도착해야 할 시각보다 2시간가량 늦은 낮 12시께 도착하기도 했다.
평양에서 나온 한 중국인은 "북한은 전체적으로 애도 분위기지만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듯했다"며 "(김 위원장의 사망이 발표된 이후) 외국인들은 숙소 밖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