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베이징서 목격…부친 사망에 "자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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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2-01-17 01:22본문
(베이징=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최근 중국 베이징에 모습을 드러냈고, 부친의 사망에 대해 "아..자연이죠"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승준 인천대 중어중국학과 교수는 16일 전화 통화에서 "지난 14일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서 김정남을 목격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김정남은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한 지 한 달에 가까운 지난 14일 오후 서우두공항 3터미널에서 마카오행 항공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다.
박 교수는 "중국에서 볼 일을 마치고 서울행 비행기를 타려고 공항 터미널에서 이동하던 중 마카오행 비행기 탑승 게이트 앞에서 김정남을 우연히 봤다"고 말했다.
청바지에 짙은 청색의 패딩점퍼를 입고 야구 모자를 눌러 쓴 김정남은 탑승구 앞 의자에 앉아 있었다고 한다.
김정남은 앞서 언론에 보도된 사진보다 훨씬 더 쌀이 많이 찐 모습이었다고 박 교수가 전했다.
손에 갈색 가방을 든 그의 주변에는 경호원이나 수행원으로 보이는 인사는 보이지 않았다.
박 교수는 "아무래도 김정남인 것 같아서 '김정남씨가 아니냐'고 묻자 의외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맞다고 해 몇 마디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김정남은 '부친의 사망에 많이 놀랐느냐'는 물음에 "아…자연이죠.."라고, '큰아들이니 동생들 잘 보살피셔야겠네요'라는 말에는 "뭐..그래야겠죠"라고 대꾸했다고 한다. `자연이죠'라는 답은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운명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부친의 장례식에 다녀왔느냐는 물음에는 "네.네.네"라면서 명확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마카오에 주로 거주하는 김정남은 첫째 부인 신정희 씨가 있는 베이징에 때때로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