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 동포에게 "조국이 어디냐?"고 물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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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07-22 22:27본문
중국과 일본 동포에게 "조국이 어디냐?"고 물으니
중국 조선족의 90% 이상이 조국으로 중국을 생각한 반면 조국을 일본이라고 여기는 재일 조선인은 17%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겨레신문 10일 보도에 따르면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이하 연구단)이 탈북자를 비롯해 연해주 고려인, 사할린 한인, 중국 조선족, 재일 조선인 등 각지에 흩어진 한민족 디아스포라 1천5백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다.
각지에 흩어진 한민족 디아스포라에 대해 동일한 설문문항으로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단 단장을 맡은 김성민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다중정체성과 역사적 트라우마 등을 파악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한민족 디아스포라들은 동일한 설문에 상당히 다른 반응을 보였다. "조국이 어디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재중 조선족은 90% 이상이 ‘중국’이라고 답한 반면, ‘일본’을 조국이라고 답한 재일 조선인은 17%였다. 하지만, 조사결과에서는 이같은 인식의 차이점에 대한 원인은 분석하지 않았다.
온바오 관계자는 이같은 인식의 차이에 대해서 "중국과 일본이 역사적으로 조선인에 대한 대우가 달랐기 때문이다."며 "중국은 조선족 동포를 공민으로 인정하고 조선문화를 유지할 수 있도록 소수민족 우대정책을 편 반면, 일본은 조선인을 자국의 공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차별화 정책을 고수해 왔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양국의 조선인에 대한 정책의 결과로 중국 동포들은 중국 공민이지만 우리의 말과 글을 비롯해 우리 문화를 유지해온 반면 일본 동포들은 일본 공민으로 인정받지도 못한채 우리 말과 글을 잃어버렸다. 일본 동포들의 3세 중에는 우리 말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동포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 연구조사에서는 자국 조선인에 대한 주변국의 정책에 대한 조사가 빠져있어 자칫 우리 동포들에 대해 나라별로 '인식의 차별'을 낳을 수 있는 한계가 발견된다.
연구단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재러 고려인의 경우, 63.5%가 ‘분단극복과 통일’을 ‘일제 식민지배 청산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는 등 분단극복에 대한 의지가 높았다.
김 교수는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이런 차이를 통일인문학에서는 정체성 분열상태가 아니라 새로운 민족 개념을 사유하는 사실적 조건으로 이해한다”고 주장했다. 통일은 ‘이미 존재하는 어떤 개념’이 아니라, ‘변화하는 한민족이 함께 만들어갈 새로운 그 무엇’이라는 것이다.
연구단은 이같은 '창조적 통일론'를 실현하는 방안으로 ‘소통’과 ‘치유’, 그리고 ‘통합’을 제시했다. 소통을 통해 서로간의 차이와 트라우마를 확인한 뒤, 이를 치유함으로써 진정한 통합을 이룬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도 소통을 위해 서로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연구단은 강조했다.
연구단은 재미동포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추가한 뒤 내년 2월 뉴욕에서 국제 심포지엄을 여는 등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소통과 차이에 대한 연구를 진척시켜나갈 예정이다.
연구단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코리언의 민족정체성', '코리언의 분단·통일의식', '코리언의 역사적 트라우마', '코리언의 생활문화'(이상 도서출판 선인 펴냄) 등 4권의 책으로 묶어냈다.
한편,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은 지난 2009년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지원사업으로 출범했으며 정치학과 경제학이 중심인 통일문제를 인문학적 시각으로 조망하는 것을 기본 목표로 삼고 있다. 단장인 김성민 교수는 통일인문학에 대해 “사람 중심의 인문 논의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통일문제를 진단하고 그 해법을 찾는 새로운 학문”이라고 정의했다
중국과 일본 동포에게 "조국이 어디냐?"고 물으니
중국 조선족의 90% 이상이 조국으로 중국을 생각한 반면 조국을 일본이라고 여기는 재일 조선인은 17%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겨레신문 10일 보도에 따르면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이하 연구단)이 탈북자를 비롯해 연해주 고려인, 사할린 한인, 중국 조선족, 재일 조선인 등 각지에 흩어진 한민족 디아스포라 1천5백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다.
각지에 흩어진 한민족 디아스포라에 대해 동일한 설문문항으로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단 단장을 맡은 김성민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다중정체성과 역사적 트라우마 등을 파악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한민족 디아스포라들은 동일한 설문에 상당히 다른 반응을 보였다. "조국이 어디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재중 조선족은 90% 이상이 ‘중국’이라고 답한 반면, ‘일본’을 조국이라고 답한 재일 조선인은 17%였다. 하지만, 조사결과에서는 이같은 인식의 차이점에 대한 원인은 분석하지 않았다.
온바오 관계자는 이같은 인식의 차이에 대해서 "중국과 일본이 역사적으로 조선인에 대한 대우가 달랐기 때문이다."며 "중국은 조선족 동포를 공민으로 인정하고 조선문화를 유지할 수 있도록 소수민족 우대정책을 편 반면, 일본은 조선인을 자국의 공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차별화 정책을 고수해 왔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양국의 조선인에 대한 정책의 결과로 중국 동포들은 중국 공민이지만 우리의 말과 글을 비롯해 우리 문화를 유지해온 반면 일본 동포들은 일본 공민으로 인정받지도 못한채 우리 말과 글을 잃어버렸다. 일본 동포들의 3세 중에는 우리 말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동포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 연구조사에서는 자국 조선인에 대한 주변국의 정책에 대한 조사가 빠져있어 자칫 우리 동포들에 대해 나라별로 '인식의 차별'을 낳을 수 있는 한계가 발견된다.
연구단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재러 고려인의 경우, 63.5%가 ‘분단극복과 통일’을 ‘일제 식민지배 청산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는 등 분단극복에 대한 의지가 높았다.
김 교수는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이런 차이를 통일인문학에서는 정체성 분열상태가 아니라 새로운 민족 개념을 사유하는 사실적 조건으로 이해한다”고 주장했다. 통일은 ‘이미 존재하는 어떤 개념’이 아니라, ‘변화하는 한민족이 함께 만들어갈 새로운 그 무엇’이라는 것이다.
연구단은 이같은 '창조적 통일론'를 실현하는 방안으로 ‘소통’과 ‘치유’, 그리고 ‘통합’을 제시했다. 소통을 통해 서로간의 차이와 트라우마를 확인한 뒤, 이를 치유함으로써 진정한 통합을 이룬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도 소통을 위해 서로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연구단은 강조했다.
연구단은 재미동포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추가한 뒤 내년 2월 뉴욕에서 국제 심포지엄을 여는 등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소통과 차이에 대한 연구를 진척시켜나갈 예정이다.
연구단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코리언의 민족정체성', '코리언의 분단·통일의식', '코리언의 역사적 트라우마', '코리언의 생활문화'(이상 도서출판 선인 펴냄) 등 4권의 책으로 묶어냈다.
한편,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은 지난 2009년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지원사업으로 출범했으며 정치학과 경제학이 중심인 통일문제를 인문학적 시각으로 조망하는 것을 기본 목표로 삼고 있다. 단장인 김성민 교수는 통일인문학에 대해 “사람 중심의 인문 논의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통일문제를 진단하고 그 해법을 찾는 새로운 학문”이라고 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