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정책, 문제해결 치중…비전 제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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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10-10 22:37본문
권오현 교수, 다문화가족정책기본계획안 공청회서 지적
권오현 교수, 다문화가족정책기본계획안 공청회서 지적다문화현상이 국가와 사회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다문화정책에서 '비전제시형' 접근 비중이 늘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대 다문화교육연구센터 소장인 권오현 교수는 10일 열린 제2차 다문화가족정책기본계획안 전문가 공청회에서 "그동안 정부의 다문화정책이 이주민의 사회통합과정에서 나타나는 장애요인을 제거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왔다"며 이같이 제언했다.
권 교수는 한국의 다문화정책을 사회 안정화 전략에 치중하는 '문제 해결형'이라고 규정하면서 앞으로는 이와 함께 다문화 현상을 국가와 사회 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비전 제시형' 접근 비중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다문화적인 현상이 우리 사회에 단순히 들어왔다는 것보다는 한국인이 다문화적인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개인이나 국가의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권 교수는 조언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한 것이 나의 세계관에서 중요한 부분이 됐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신념과 문화가 서로 융합한 동독과 서독의 사례를 들며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긍정적 영향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 다문화 인식을 높이려면 기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다문화에 대한 홍보·교육·제도 개선도 중요하지만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상호 문화적인 수용성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권 교수 외에도 여러 전문가가 기본계획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오경희 백석문화대 교수는 기본계획안의 6개 분야 중 '다양한 문화가 있는 다문화가족 구현'에 대해 "목적과 방향이 분명하지 않다"며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는'이나 '문화 차이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다문화가족 구현이 돼야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분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가정·학교·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다문화가족 자녀 교육과 지원을 함께할 수 있는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흔성 구미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다문화가족 정책기관의 증가로 지원정책들이 난립해 일선 현장과 다문화가족의 혼란이 더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은 "오늘 제안한 의견을 적극 반영해 국민의 지지를 받는 계획을 수립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변화된 정책 환경 속에서 다문화가족의 취업역량 강화와 그 자녀의 교육 지원을 통해 지속 가능한 국가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여가부가 마련한 기본계획안은 '활기찬 다문화 가족, 함께하는 사회'를 비전으로 6대 분야를 선정하고 이에 따른 86개의 세부 정책과제를 담고 있다.
2차 기본계획은 공청회를 통한 의견수렴과 다문화가족정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2월까지 확정될 예정이다.
출처:연합뉴스 한민족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