랴오닝 조선족, 중한 가교역할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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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10-22 08:27본문
(흑룡강신문=하얼빈) 마국광 김동파 이수봉 기자 = 랴오닝성은 동북3성에서 한국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어 동북 지역에서 한국과의 협력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
항만과 가까워 물류가 발달해 있고 기후 지리적 위치가 우월한 특징이 한국기업 진출의 첫째가는 요소임에는 틀림없지만 이 지역에 거주하는 조선족들의 기여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한국 기업에 취직하거나 한국 관련 사업을 통해 창업하고 기업을 키운 것이 수교 당시 조선족들의 모습이었다면 현재는 각 분야에서 활약하며 중국과 한국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선양시대외경제무역국 부국장, 선양시정부 주한국경제무역대표부 수석대표로 있는 선우광(59세) 씨는 1992년 선양시 외국기업관리처 초대 처장직을 맡고 선양 지역에 진출한 1만여개의 외국기업을 관리했다.
2001년 그는 시 외경국 부국장 겸 그 산하에 신설한 한국투자유치국의 국장으로 발탁됐다. 이 기간 한국주간 행사를 개최할 것을 건의했는데 선양시정부가 이를 채택했으며 연속 8회 부총지휘직을 맡았다.
한국주간 행사의 열기로 한국기업의 선양 진출이 활기를 띠게 돼 2011년말 현재 선양시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누계 4,324개에 달한다.
2000년부터 수년간 한국국제학교 설립을 제안해 시정부로부터 2,000여제곱미터의 건물을 무상으로 제공 받았으며 그의 주선으로 시정부에서는 2004년 한인(상)회 사무실로 사용하도록 단독건물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2005년 선양시 주한국경제무역대표부 수석대표로 활약한 그는 한국내 정재계인사들과 접촉하며 인맥을 쌓았고 성, 시 지도자들 심지어 국가 지도자들의 한국 방문에도 직접 나서서 임무를 원만히 완수했다.
그는 선양 지역 기업들의 한국 진출에도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미 3개 기업이 성공적으로 한국에 진출했다.
다롄경제기술개발구 투자유치2국 공영택(50세) 국장은 다롄시 투자유치 1등 공신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중반부터 개발구에서 일하며 한일기업을 유치했는데 애초 개발구에 입주한 한국기업은 2곳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300개를 훨씬 웃돌고 있다.
한국을 100회도 넘게 방문해 각 지역의 사업 단지들을 찾아다니며 투자설명회를 열고 중국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설득했다. 한국기업이 개발구에 입주할 때면 직접 뛰어다니며 공장 신축부터 설비 조립, 첫 제품 출하에 이르기까지 도와준다. 한국상인들은 개발구에 입주하기 전에 공영택 국장을 먼저 알았고 나중에 개발구의 구체 상황을 알았다고 한다.
다롄개발구에 입주한 일부 한국기업은 2008년 국제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아 종래로 없었던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공 국장과 그의 동료들은 금융기구와 기업과의 결합을 조직하고 개발구관리위원회 소속 회사의 개입하에 융자의 모순을 일부 해결해주었고 일부 기업을 위해 주문도 해줬다.
다롄개발구에 입주한 한국의 선박부대설비기업은 이번 금융위기 때 어려움을 이겨낸데서 다롄시에서 이 분야의 공백을 메운 기업으로 지역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이번 금융위기 때 개발구에 입주했던 한국기업 중 야반도주하거나 파산된 기업이 하나도 없다.
조선족 기업인들의 중한협력 가교역할도 한결 돋보인다. 선양시조선족기업가협회(현재 선양시조선족경제인협회)가 한국기업을 대신해 중국 판매시장을 개척, 투자처 소개, 합작 알선 등 중개자 역할을 담당한 것이 전형적인 사례로 꼽힌다.
2010년 중국의 춘제에 앞서 중국인을 상대로 한국 선물세트 특판을 대행, 중국인 기관과 단체, 기업체에 샘플을 소개하고 판로를 개척했다.
한국의 30여개 업체와 계약을 맺고 경공제품 및 가전제품을 포함한 100여가지 선물세트를 판매 했는데 한국기업들은 운영비 없이 자사 제품을 알리고 판로를 개척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1천여 개의 주문이 들어오는 등 중국인들의 호응을 얻었다.
선양시조선족기업가협회는 또 한국중소기업진흥공단, 주선양 한국총영사관, 한국무역협회, 선양한인(상)회 등과의 교류를 통해 협력을 구축하고 중국한상대회도 적극 후원하고 중한우수상품 전시회도 마련했다.
또 선양시 농업경제위원회의 중한 농업 교류 업무도 대행했다. 선양시가 추진하는 농촌 시범 개발구에 한국 기업이나 연구소 유치, 한국의 선진적인 농업 기술과 농기계, 가공식품을 홍보하는 상설 한국관 건립을 추진하는 업무를 맡기도 했다.
조선족기업이 한국인의 중국 정착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권유현 전 선양한인(상)회장이 자사의 공장 부지를 팔 계획이었는데 애로사항이 있어 선양 화신그룹의 길경갑 이사장을 찾아갔다. 길 회장은 부지를 팔지 말고 기다려 볼 것을 권장했다.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면서 권 회장의 사업에 큰 도움이 됐다.
이성국 선양시조선족경제인협회 회장이 이끄는 리조신발유한회사는 금융위기로 한국 제조업체들이 난항을 겪고 있는 현재 20여개 한국업체에 원단을 저가에 제공해주면서 그들이 위기를 극복하도록 돕고 있다. 이 덕분에 한국 중소기업들이 경영을 무난히 해나가고 있다.
이처럼 랴오닝 지역의 조선족들은 주류사회에 뛰어들면서 주인공의 자세로 현지 정부나 중국 진출 한국인을 위해 훌륭한 스토리를 엮어가고 있으며 이러한 스토리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특별취재팀
항만과 가까워 물류가 발달해 있고 기후 지리적 위치가 우월한 특징이 한국기업 진출의 첫째가는 요소임에는 틀림없지만 이 지역에 거주하는 조선족들의 기여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한국 기업에 취직하거나 한국 관련 사업을 통해 창업하고 기업을 키운 것이 수교 당시 조선족들의 모습이었다면 현재는 각 분야에서 활약하며 중국과 한국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선양시대외경제무역국 부국장, 선양시정부 주한국경제무역대표부 수석대표로 있는 선우광(59세) 씨는 1992년 선양시 외국기업관리처 초대 처장직을 맡고 선양 지역에 진출한 1만여개의 외국기업을 관리했다.
2001년 그는 시 외경국 부국장 겸 그 산하에 신설한 한국투자유치국의 국장으로 발탁됐다. 이 기간 한국주간 행사를 개최할 것을 건의했는데 선양시정부가 이를 채택했으며 연속 8회 부총지휘직을 맡았다.
한국주간 행사의 열기로 한국기업의 선양 진출이 활기를 띠게 돼 2011년말 현재 선양시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누계 4,324개에 달한다.
2000년부터 수년간 한국국제학교 설립을 제안해 시정부로부터 2,000여제곱미터의 건물을 무상으로 제공 받았으며 그의 주선으로 시정부에서는 2004년 한인(상)회 사무실로 사용하도록 단독건물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2005년 선양시 주한국경제무역대표부 수석대표로 활약한 그는 한국내 정재계인사들과 접촉하며 인맥을 쌓았고 성, 시 지도자들 심지어 국가 지도자들의 한국 방문에도 직접 나서서 임무를 원만히 완수했다.
그는 선양 지역 기업들의 한국 진출에도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미 3개 기업이 성공적으로 한국에 진출했다.
다롄경제기술개발구 투자유치2국 공영택(50세) 국장은 다롄시 투자유치 1등 공신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중반부터 개발구에서 일하며 한일기업을 유치했는데 애초 개발구에 입주한 한국기업은 2곳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300개를 훨씬 웃돌고 있다.
한국을 100회도 넘게 방문해 각 지역의 사업 단지들을 찾아다니며 투자설명회를 열고 중국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설득했다. 한국기업이 개발구에 입주할 때면 직접 뛰어다니며 공장 신축부터 설비 조립, 첫 제품 출하에 이르기까지 도와준다. 한국상인들은 개발구에 입주하기 전에 공영택 국장을 먼저 알았고 나중에 개발구의 구체 상황을 알았다고 한다.
다롄개발구에 입주한 일부 한국기업은 2008년 국제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아 종래로 없었던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공 국장과 그의 동료들은 금융기구와 기업과의 결합을 조직하고 개발구관리위원회 소속 회사의 개입하에 융자의 모순을 일부 해결해주었고 일부 기업을 위해 주문도 해줬다.
다롄개발구에 입주한 한국의 선박부대설비기업은 이번 금융위기 때 어려움을 이겨낸데서 다롄시에서 이 분야의 공백을 메운 기업으로 지역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이번 금융위기 때 개발구에 입주했던 한국기업 중 야반도주하거나 파산된 기업이 하나도 없다.
조선족 기업인들의 중한협력 가교역할도 한결 돋보인다. 선양시조선족기업가협회(현재 선양시조선족경제인협회)가 한국기업을 대신해 중국 판매시장을 개척, 투자처 소개, 합작 알선 등 중개자 역할을 담당한 것이 전형적인 사례로 꼽힌다.
2010년 중국의 춘제에 앞서 중국인을 상대로 한국 선물세트 특판을 대행, 중국인 기관과 단체, 기업체에 샘플을 소개하고 판로를 개척했다.
한국의 30여개 업체와 계약을 맺고 경공제품 및 가전제품을 포함한 100여가지 선물세트를 판매 했는데 한국기업들은 운영비 없이 자사 제품을 알리고 판로를 개척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1천여 개의 주문이 들어오는 등 중국인들의 호응을 얻었다.
선양시조선족기업가협회는 또 한국중소기업진흥공단, 주선양 한국총영사관, 한국무역협회, 선양한인(상)회 등과의 교류를 통해 협력을 구축하고 중국한상대회도 적극 후원하고 중한우수상품 전시회도 마련했다.
또 선양시 농업경제위원회의 중한 농업 교류 업무도 대행했다. 선양시가 추진하는 농촌 시범 개발구에 한국 기업이나 연구소 유치, 한국의 선진적인 농업 기술과 농기계, 가공식품을 홍보하는 상설 한국관 건립을 추진하는 업무를 맡기도 했다.
조선족기업이 한국인의 중국 정착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권유현 전 선양한인(상)회장이 자사의 공장 부지를 팔 계획이었는데 애로사항이 있어 선양 화신그룹의 길경갑 이사장을 찾아갔다. 길 회장은 부지를 팔지 말고 기다려 볼 것을 권장했다.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면서 권 회장의 사업에 큰 도움이 됐다.
이성국 선양시조선족경제인협회 회장이 이끄는 리조신발유한회사는 금융위기로 한국 제조업체들이 난항을 겪고 있는 현재 20여개 한국업체에 원단을 저가에 제공해주면서 그들이 위기를 극복하도록 돕고 있다. 이 덕분에 한국 중소기업들이 경영을 무난히 해나가고 있다.
이처럼 랴오닝 지역의 조선족들은 주류사회에 뛰어들면서 주인공의 자세로 현지 정부나 중국 진출 한국인을 위해 훌륭한 스토리를 엮어가고 있으며 이러한 스토리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