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 울어?" 개콘 ‘황해’를 보는 즐거움과 불편함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9-16 06:27본문
얼마 전 우리학교 교수님 한분으로부터 중국의 세미나에서 ‘폭탄세례’를 받은 전후과정을 전하여들었다. 그 교수님은 연극, 영화연구전공자이다.
중국측의 요청으로 ‘황해’영화의 주제를 부탁받고 평론발표를 하였다. 좀 민감한 주제여서 중국동포의 감정과 입장을 최선을 다하여 고려하였지만 제증동포의 쌓인 불만을 잠재우긴 역부족이었다. 평론의 마지막 부분에 ‘황해’가 한국영화사에서 처음으로 재중동포를 삶을 큰 비중을 갖게 다룬 부분은 긍정적이다고 평가한 부분이 ‘집중추궁’을 당하게 된 것 같다고 자체분석을 하고 있었다.
중국과 한국에서 ‘황해’에 대한 평가는 매우 엇갈리며 큰 온도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입장에서 볼 때, 한국도 같은 동양인으로서 수십 년간 할리우드영화에서 추악하고, 악질적이고, 무지한 인간의 배역의 단골메뉴로 등장되는 것이 동양인 것을 보고 살았는데, 왜 하필이면 그것을 그대로 같은 동포한테 주는가? 또 그기에 거치지 않고 한술 더 떠서 매주 웃음을 주는 개그콘서트에서 조차 빠짐없이 ‘연변사람’을 사기꾼으로 몰고 가고 있는가?
이렇게 되니, 중국입장에서 보면 ‘황해’제작사, ‘개그콘서트’제작진, 나아가서 KBS방송국이 ‘악질’로 변하고, 대부분 중국인, 특히 중국에 거주하는 부분적 재중동포들은 한국에 대하여 ‘악한 감정’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극 일부 문화인들은 우리도 ‘중국사장, 한국현지처’, ‘야반도주 악질사업가’ 이런 문화상품을 만들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만들지 않았다. 자꾸 이런 식이면 한번 단단하게 혼내주어야 한다고 벼루고 있는 사람의 얘기를 직접 들으니 가슴이 섬뜩 하였다.
우리가 한류! 한류!! 한류!!! 기세등등하여 중국진출을 할 수 있는 것은 재중동포들이 큰 공을 세운 것은 조정래의 소설에서도 충분히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왜 이런 문화갈등이 생기고, 심지어 ‘혐한류’(嫌韓流)로 제일 먼저 창끝을 돌릴 수 있는 집단도 냉냉한 ‘寒流’로 상처받은 재중동포집단일 수도 있는 것이다.
나는 한국에서 10년 넘게 생활하였고 한중문화가 20년 넘게 교류하였기에 ‘황해’정도의 개콘은 ‘쓴 웃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 포용력도 있고, 나아가서 한국생활에서 나쁜 문화바이루스에 저항할 수 있는 문화항체가 생겼기에 차분한 반응이었지만, 뜻밖에 중국측의 격렬한 반응을 듣고 다소 놀랐다.
과연 그 해결책은 무엇일까? 수백개의 처방이 있지만, 제일 기본적인 처방은 국민들의 ‘소수집단 문화권리 존중’ 공감대형성과 정부차원에서 소수집단 문화권리 존중과 관련된 법제도의 정비라고 생각된다.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지만, 갈등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2012년 중국 운남성 리쟝시에 갔을 때, 나시족출신공무원 한분을 만났다. 그는 요즘 즐거워 죽겠다는 것이다. 당시 중국에서 시청률이 하늘을 찌르듯 인기드라마는 ‘목부풍운(木府風雲)’이었고, 그 드라마의 여주인공은 한국의 배우 추지현이다. 그녀가 아름다운 미모와 세련된 모습으로 나시족의 아름다운 여성상을 14억 중국인들에 보여주는데 즐겁지 아니한가?
나도 농담삼아 이렇게 말했다. 너무 기뻐할 필요가 없다. 40회 드라마의 시작에 불과하는데 하반부에 감독이 추지현씨한테 악역을 시키서 나시족여성의 이미지를 추락시키면 그 때 당신은 울상일 것이 아닌가? 나의 핀잔에 그는 정색으로 반응하면서 진지하게 14억을 웃게 하느냐, 울게 하느냐 칼자루는 자기도 함께 쥐고 있다고 하였다. 그 나시족공무원은 드라마가 정식으로 방송되기 전에 ‘소수민족관습법’.‘소수민족문화발전권리조례’ 등에 근거하여 사전 심열을 하며, 나시족과 관련한 내용들이 나시족의 민족감정, 종교,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지 판단하고 의견서를 제출하는데, 나시족의 의견서는 민족문제와 연결되기에 무시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 있게 얘기하고 있었다.
30만의 인구의 나시족, 그들은 14억 관중들을 웃게 하고, 울게 할 수 칼자루를 자기들의 손에 쥐었고, 그 칼자루를 준 공산당정권에 누구보다 감지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 한국에 거주하는 재중동포는 50만이 넘고, 한국국적을 취득한 재중동포도 10만이 넘지만, 달랑 넘겨 받은 것은 개콘측의 사과성명이 아닌, ‘비하의 취지는 없다’는 변명 뿐이다.
추지현은 중국에 가서 14억에 즐거움을 주는 따뜻한 ‘韓流’로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개콘 황해가 매주매주 재생산하는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모르는 불편함’은 차가운 ‘寒流’ 의 안방이 될까 은근히 걱정이다. 열심히 갈고 닦은 연변말, 연변사람이라도 믿을 수 있는 연기실력을 긍정적 에너지로 활용하였으면 좋겠다.
추석은 시체말로 하면 화해의 장이고, 통합의 장이다. 한가족이 모여서 추석을 쉬는데 1년에 한번 오는 추석날에도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를 고민해야 할까? 개콘답게이번 추석특집은 화끈하게 연변말로 덕담을 전해주기를 은근히 기대해 본다.
예동근
동북아신문
얼마 전 우리학교 교수님 한분으로부터 중국의 세미나에서 ‘폭탄세례’를 받은 전후과정을 전하여들었다. 그 교수님은 연극, 영화연구전공자이다.
중국측의 요청으로 ‘황해’영화의 주제를 부탁받고 평론발표를 하였다. 좀 민감한 주제여서 중국동포의 감정과 입장을 최선을 다하여 고려하였지만 제증동포의 쌓인 불만을 잠재우긴 역부족이었다. 평론의 마지막 부분에 ‘황해’가 한국영화사에서 처음으로 재중동포를 삶을 큰 비중을 갖게 다룬 부분은 긍정적이다고 평가한 부분이 ‘집중추궁’을 당하게 된 것 같다고 자체분석을 하고 있었다.
중국과 한국에서 ‘황해’에 대한 평가는 매우 엇갈리며 큰 온도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입장에서 볼 때, 한국도 같은 동양인으로서 수십 년간 할리우드영화에서 추악하고, 악질적이고, 무지한 인간의 배역의 단골메뉴로 등장되는 것이 동양인 것을 보고 살았는데, 왜 하필이면 그것을 그대로 같은 동포한테 주는가? 또 그기에 거치지 않고 한술 더 떠서 매주 웃음을 주는 개그콘서트에서 조차 빠짐없이 ‘연변사람’을 사기꾼으로 몰고 가고 있는가?
이렇게 되니, 중국입장에서 보면 ‘황해’제작사, ‘개그콘서트’제작진, 나아가서 KBS방송국이 ‘악질’로 변하고, 대부분 중국인, 특히 중국에 거주하는 부분적 재중동포들은 한국에 대하여 ‘악한 감정’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극 일부 문화인들은 우리도 ‘중국사장, 한국현지처’, ‘야반도주 악질사업가’ 이런 문화상품을 만들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만들지 않았다. 자꾸 이런 식이면 한번 단단하게 혼내주어야 한다고 벼루고 있는 사람의 얘기를 직접 들으니 가슴이 섬뜩 하였다.
우리가 한류! 한류!! 한류!!! 기세등등하여 중국진출을 할 수 있는 것은 재중동포들이 큰 공을 세운 것은 조정래의 소설에서도 충분히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왜 이런 문화갈등이 생기고, 심지어 ‘혐한류’(嫌韓流)로 제일 먼저 창끝을 돌릴 수 있는 집단도 냉냉한 ‘寒流’로 상처받은 재중동포집단일 수도 있는 것이다.
나는 한국에서 10년 넘게 생활하였고 한중문화가 20년 넘게 교류하였기에 ‘황해’정도의 개콘은 ‘쓴 웃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 포용력도 있고, 나아가서 한국생활에서 나쁜 문화바이루스에 저항할 수 있는 문화항체가 생겼기에 차분한 반응이었지만, 뜻밖에 중국측의 격렬한 반응을 듣고 다소 놀랐다.
과연 그 해결책은 무엇일까? 수백개의 처방이 있지만, 제일 기본적인 처방은 국민들의 ‘소수집단 문화권리 존중’ 공감대형성과 정부차원에서 소수집단 문화권리 존중과 관련된 법제도의 정비라고 생각된다.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지만, 갈등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2012년 중국 운남성 리쟝시에 갔을 때, 나시족출신공무원 한분을 만났다. 그는 요즘 즐거워 죽겠다는 것이다. 당시 중국에서 시청률이 하늘을 찌르듯 인기드라마는 ‘목부풍운(木府風雲)’이었고, 그 드라마의 여주인공은 한국의 배우 추지현이다. 그녀가 아름다운 미모와 세련된 모습으로 나시족의 아름다운 여성상을 14억 중국인들에 보여주는데 즐겁지 아니한가?
나도 농담삼아 이렇게 말했다. 너무 기뻐할 필요가 없다. 40회 드라마의 시작에 불과하는데 하반부에 감독이 추지현씨한테 악역을 시키서 나시족여성의 이미지를 추락시키면 그 때 당신은 울상일 것이 아닌가? 나의 핀잔에 그는 정색으로 반응하면서 진지하게 14억을 웃게 하느냐, 울게 하느냐 칼자루는 자기도 함께 쥐고 있다고 하였다. 그 나시족공무원은 드라마가 정식으로 방송되기 전에 ‘소수민족관습법’.‘소수민족문화발전권리조례’ 등에 근거하여 사전 심열을 하며, 나시족과 관련한 내용들이 나시족의 민족감정, 종교,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지 판단하고 의견서를 제출하는데, 나시족의 의견서는 민족문제와 연결되기에 무시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 있게 얘기하고 있었다.
30만의 인구의 나시족, 그들은 14억 관중들을 웃게 하고, 울게 할 수 칼자루를 자기들의 손에 쥐었고, 그 칼자루를 준 공산당정권에 누구보다 감지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 한국에 거주하는 재중동포는 50만이 넘고, 한국국적을 취득한 재중동포도 10만이 넘지만, 달랑 넘겨 받은 것은 개콘측의 사과성명이 아닌, ‘비하의 취지는 없다’는 변명 뿐이다.
추지현은 중국에 가서 14억에 즐거움을 주는 따뜻한 ‘韓流’로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개콘 황해가 매주매주 재생산하는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모르는 불편함’은 차가운 ‘寒流’ 의 안방이 될까 은근히 걱정이다. 열심히 갈고 닦은 연변말, 연변사람이라도 믿을 수 있는 연기실력을 긍정적 에너지로 활용하였으면 좋겠다.
추석은 시체말로 하면 화해의 장이고, 통합의 장이다. 한가족이 모여서 추석을 쉬는데 1년에 한번 오는 추석날에도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를 고민해야 할까? 개콘답게이번 추석특집은 화끈하게 연변말로 덕담을 전해주기를 은근히 기대해 본다.
예동근
동북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