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에 지팡이 든 김정은, 공개활동으로 건재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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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10-14 08:40본문
한 손에 지팡이 든 김정은, 공개활동으로 건재 과시
이동 '40일 공백' 후 민생현장 시찰…'인민에 헌신 지도자' 이미지 부각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4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함으로써 대내외에 최고통치자로서의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이 평양에 완공된 '과학자 살림집 단지'를 둘러보면서 지팡이를 짚은 모습이 공개돼 몸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국정을 장악하고 정상적인 통치를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北 김정은, 40일 만에 지팡이 짚고 등장 (서울=연합뉴스) 온갖 의혹을 잠재우며 40일 만에 등장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팡이를 사용하는 모습의 사진이 14일 공개됐다. 노동신문은 이날 1∼3면에 김 제1위원장의 위성과학자주택지구 현지시찰 사진을 공개했는데, 신문 1면에는 그가 지팡이를 짚고 앉아있거나 걷는 모습의 사진이 여러 장 실렸다.
↑ 北 김정은, 40일 만에 지팡이 짚고 등장 (서울=연합뉴스) 온갖 의혹을 잠재우며 40일 만에 등장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팡이를 사용하는 모습의 사진이 14일 공개됐다.
아울러 장기간 '잠행'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장소가 과학자주택단지와 에너지 연구소라는 점에서 경제발전과 주민을 위해 헌신하는 '인민적 지도자'의 모습을 시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 온갖 억측 잠재우고 '건재' 보여줘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달 3일 모란봉 악단 신작 음악회를 끝으로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았다. 2012년 집권 이래 40일 잠행은 최장기간이다.
최고지도자에 오르고 한 번도 빠진 적 없던 최고인민회의와 노동당 창건 기념 참배 등 중요한 정치행사에도 모두 불참했다. 단지 자신의 이름으로 된 화환을 보내고 모범 주민들에게 감사를 보내는 이른바 '은둔 통치'를 이어갔다.
이같은 김 제1위원장의 두문불출이 길어지면서 정부와 미국 당국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서는 뇌사설, 실각설, 쿠데타설 등 갖가지 억측이 쏟아졌다.
더욱이 앞서 그가 잠행 이전인 지난 7월 초부터 다리 저는 모습이 북한 매체에 공개되면서 이런 추측에 날개를 달았다.
결국 김 제1위원장이 지팡이를 짚고 40일 만에 공개활동에 나선 것은 온갖 난무하는 유언비어를 불식시키고 국제사회에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팡이 행보를 굳이 숨기지 않음으로써 비록 절던 다리가 온전치는 않지만 통치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시위한 셈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외부 세계에서 신변이상설이 계속 증폭되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 제1위원장의 활동과 북한 매체의 보도는 건강에 크게 문제없다는 것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인민에 헌신하는 지도자' 이미지 부각
북한은 김 제1위원장의 건강상태를 굳이 숨기지 않고 인민을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의 모습으로 부각시켰다.
40일의 공백을 깨는 첫 활동으로 지팡이를 짚은 채 완공된 과학자살림집과 자연에네르기(에너지)연구소를 시찰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경제발전과 주민생활을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정치적 행사장이 아닌 민생 현장을 다시 찾은 모습을 보인 것은 항상 '인민을 생각하고 주민의 유복한 삶을 위해 애쓰는 지도자'의 이미지, 특히 그동안 북한 사회에서 소외됐던 과학자들을 위해 대규모 살림집을 지어주고 경제난의 원인인 에너지 해결을 위해 연구소를 시찰했다는 것은 그의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보여준 셈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김 제1위원장이 찾은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우리 당의 과학중시, 인재중시 사상이 그대로 터전이 되고 과학자들에 대한 어머니당의 한없는 사랑과 믿음이 주춧돌"로 평가했다.
북한은 김 제1위원장이 잠행하기 이전인 지난 7월부터 그의 다리 저는 모습을 잇달아 공개, 그의 신체가 불편하다는 것을 숨기지 않으면서 '헌신'을 내세웠다.
더욱이 김 제1위원장의 두문불출이 길어지자 '불편한 몸'과 삼복철 강행군을 언급하며 '인민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에 방점을 두고 선전해왔다.
따라서 북한은 김 제1위원장의 장기 잠행 후 첫 현지지도 대상으로 과학단지를 찾음으로써 선전 효과를 극대화한 것으로 보인다.
◇'잠행' 중에도 정상적인 국정운영 드러내
김정은 제1위원장이 다시 공개활동을 재개함으로써 그동안 '잠행' 중에도 국정운영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드러냈다.
북한은 지난 4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김양건 노동당 비서 등 실세 3인방을 전격적으로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도록 해 2차 고위급접촉 합의를 끌어냈다.
이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전용기를 이용하는 등 사실상 '특사' 행보를 통해 '남한 방문' 결정이 김 제1위원장에 의해 이뤄졌음을 보여줬다.
따라서 이달 말에서 내달 초 사이로 예정된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이 북한 내 돌발변수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없어졌다.
오히려 현재로서는 북한 내부 변수보다는 탈북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등 남쪽 변수로 인한 영향이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공개활동을 재개함으로써 그동안 그의 다리에 이상이 있었지만 업무나 정책결정에는 차질이 없었음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다시 공식활동이 중단되더라도 남북관계나 대외관계에는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hsy@yna.co.kr
이동 '40일 공백' 후 민생현장 시찰…'인민에 헌신 지도자' 이미지 부각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4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함으로써 대내외에 최고통치자로서의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이 평양에 완공된 '과학자 살림집 단지'를 둘러보면서 지팡이를 짚은 모습이 공개돼 몸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국정을 장악하고 정상적인 통치를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北 김정은, 40일 만에 지팡이 짚고 등장 (서울=연합뉴스) 온갖 의혹을 잠재우며 40일 만에 등장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팡이를 사용하는 모습의 사진이 14일 공개됐다. 노동신문은 이날 1∼3면에 김 제1위원장의 위성과학자주택지구 현지시찰 사진을 공개했는데, 신문 1면에는 그가 지팡이를 짚고 앉아있거나 걷는 모습의 사진이 여러 장 실렸다.
↑ 北 김정은, 40일 만에 지팡이 짚고 등장 (서울=연합뉴스) 온갖 의혹을 잠재우며 40일 만에 등장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팡이를 사용하는 모습의 사진이 14일 공개됐다.
아울러 장기간 '잠행'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장소가 과학자주택단지와 에너지 연구소라는 점에서 경제발전과 주민을 위해 헌신하는 '인민적 지도자'의 모습을 시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 온갖 억측 잠재우고 '건재' 보여줘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달 3일 모란봉 악단 신작 음악회를 끝으로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았다. 2012년 집권 이래 40일 잠행은 최장기간이다.
최고지도자에 오르고 한 번도 빠진 적 없던 최고인민회의와 노동당 창건 기념 참배 등 중요한 정치행사에도 모두 불참했다. 단지 자신의 이름으로 된 화환을 보내고 모범 주민들에게 감사를 보내는 이른바 '은둔 통치'를 이어갔다.
이같은 김 제1위원장의 두문불출이 길어지면서 정부와 미국 당국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서는 뇌사설, 실각설, 쿠데타설 등 갖가지 억측이 쏟아졌다.
더욱이 앞서 그가 잠행 이전인 지난 7월 초부터 다리 저는 모습이 북한 매체에 공개되면서 이런 추측에 날개를 달았다.
결국 김 제1위원장이 지팡이를 짚고 40일 만에 공개활동에 나선 것은 온갖 난무하는 유언비어를 불식시키고 국제사회에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팡이 행보를 굳이 숨기지 않음으로써 비록 절던 다리가 온전치는 않지만 통치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시위한 셈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외부 세계에서 신변이상설이 계속 증폭되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 제1위원장의 활동과 북한 매체의 보도는 건강에 크게 문제없다는 것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인민에 헌신하는 지도자' 이미지 부각
북한은 김 제1위원장의 건강상태를 굳이 숨기지 않고 인민을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의 모습으로 부각시켰다.
40일의 공백을 깨는 첫 활동으로 지팡이를 짚은 채 완공된 과학자살림집과 자연에네르기(에너지)연구소를 시찰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경제발전과 주민생활을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정치적 행사장이 아닌 민생 현장을 다시 찾은 모습을 보인 것은 항상 '인민을 생각하고 주민의 유복한 삶을 위해 애쓰는 지도자'의 이미지, 특히 그동안 북한 사회에서 소외됐던 과학자들을 위해 대규모 살림집을 지어주고 경제난의 원인인 에너지 해결을 위해 연구소를 시찰했다는 것은 그의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보여준 셈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김 제1위원장이 찾은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우리 당의 과학중시, 인재중시 사상이 그대로 터전이 되고 과학자들에 대한 어머니당의 한없는 사랑과 믿음이 주춧돌"로 평가했다.
북한은 김 제1위원장이 잠행하기 이전인 지난 7월부터 그의 다리 저는 모습을 잇달아 공개, 그의 신체가 불편하다는 것을 숨기지 않으면서 '헌신'을 내세웠다.
더욱이 김 제1위원장의 두문불출이 길어지자 '불편한 몸'과 삼복철 강행군을 언급하며 '인민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에 방점을 두고 선전해왔다.
따라서 북한은 김 제1위원장의 장기 잠행 후 첫 현지지도 대상으로 과학단지를 찾음으로써 선전 효과를 극대화한 것으로 보인다.
◇'잠행' 중에도 정상적인 국정운영 드러내
김정은 제1위원장이 다시 공개활동을 재개함으로써 그동안 '잠행' 중에도 국정운영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드러냈다.
북한은 지난 4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김양건 노동당 비서 등 실세 3인방을 전격적으로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도록 해 2차 고위급접촉 합의를 끌어냈다.
이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전용기를 이용하는 등 사실상 '특사' 행보를 통해 '남한 방문' 결정이 김 제1위원장에 의해 이뤄졌음을 보여줬다.
따라서 이달 말에서 내달 초 사이로 예정된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이 북한 내 돌발변수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없어졌다.
오히려 현재로서는 북한 내부 변수보다는 탈북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등 남쪽 변수로 인한 영향이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공개활동을 재개함으로써 그동안 그의 다리에 이상이 있었지만 업무나 정책결정에는 차질이 없었음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다시 공식활동이 중단되더라도 남북관계나 대외관계에는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