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과기대 주최 백일장 수상자 한국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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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7-31 09:30본문
중국 옌볜과학기술대가 정기적으로 주최하는 소년 아동 백일장 대회 2009년 수상자들이 한국을 방문,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옌볜과기대는 현지에서 조선족을 대상으로 한글 백일장 대회를 1998년부터 정기적으로 개최해오고 있다. 이 행사는 조선족에게 한글을 가르쳐 민족적 자긍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2006년부터는 한족 어린이 대상 한글 백일장도 열고 있다. 한·중 문화적 교류의 확대 차원이다. 또 수상자는 8일 동안 한국 방문 기회가 주어져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한국 교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옌볜과기대가 또 바라는 것은 선교다. 한글을 가르쳐 어려운 한문 성경이 아닌 한글 성경을 읽게 한다는 생각으로 대회를 열고 있는 것.
올해 치러진 '제11회 YUST컵 소년 아동 백일장 대회' 수상자인 조선족 초등학생 20여명은 지난 22일 한국에 입국했다. 이들은 서울의 역사 유적지와 문화 시설을 비롯해 조치원 국립민속박물관, 63빌딩, 파주영어마을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들은 한국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갖게 됐다고 자신들의 소감을 밝혔다. 옌지 신흥소학교 6학년 김서연 양은 "1박2일 민박 체험이 너무 인상적이었다"며 "한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드라마 '카인과 아벨'의 열광 팬이라고 소개한 룽징실험소학교 5학년 현금봉 군은 "드라마 촬영지인 청남대의 곳곳이 눈길을 끌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한글 실력은 이미 수준급. 감상문에서 조선족 아이들은 다양한 형용사와 부사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룽징실험소학교 5학년 김희경 양은 "대천해수욕장의 날씨가 워낙 안 좋아 울며 겨자 먹기로 차가운 바닷물에 발을 들여놓았다"고 썼다. 옌지 공원소학교 5학년 김은정양은 "경복궁은 으리으리한 게 눈이 다 부실 정도였다"고 적었다.
옌볜과기대 후원회인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 김종관 사무국장은 "중국에선 18세 이하에게 선교 활동을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이 때문에 우리 행사는 전도 활동이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옌볜과기대에 흐르는 영성이 결국 알게 모르게 전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