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상금은 고작 400달러인데 얼마나 벌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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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작성일20-02-19 01:04본문
'기생충' 135억 제작비의 18배 벌었다…'아카데미 효과'이틀에 105억 극장수입
글로벌 수익 2400억원 넘어
아카데미 작품상의 상금은 없다. 고작 400달러(약 48만원) 상당의 오스카 트로피가 주어질 뿐이다. 그러나 무형의 부상은 엄청나다.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효과’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기생충’은 지난 주말 북미와 일본에서 105억원의 극장수입을 올렸다. 북미 매출은 550만달러(약 65억원)로 전 주말보다 234% 늘었다. 지난해 10월 개봉 이후 최대 규모로 누적 매출은 4400만달러(521억원)에 이른다. 일본에서는 3억7000만엔(약 40억원)의 수입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일본 내 누적 매출액은 24억9000만엔(약 268억원)으로 늘었다.
수익은 극장에서 끝나지 않는다. 영화 재관람 수요가 DVD나 스트리밍서비스 시장으로 확산된다. 미국 스트리밍서비스 판당고나우에 따르면 ‘기생충’은 이 플랫폼에서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을 계기로 사전예약 비디오 역대 4위 기록을 세웠다. 이런 파생상품 시장까지 합치면 ‘기생충’의 매출 규모는 훨씬 커진다. 국내에서는 지난 10일 재개봉에 이어 오는 26일 흑백판이 개봉된다.
이른바 ‘오스카 범프(Oscar bump·아카데미상 수상으로 인한 특수)라는 경제 효과가 뒤따른다. 업계에서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이 전체 한국 영화의 수출 가격을 20~30%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문화산업과 관광, 수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매출 규모가 비교적 작은 서점가에도 벌써 ‘아카데미 효과’가 반짝이고 있다. ‘기생충 각본집 & 스토리북 세트’가 시상식 직후 하루 동안 예스24에서만 1110권이 팔렸을 정도다. ‘잘 키운 문화 콘텐츠 하나가 열 산업 먹여 살린다’는 말이 실감난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