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단련된 한인, 실리콘밸리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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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작성일20-07-05 16:47본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뛰고 있는 한인 출신 창업자들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약진하고 있다. 주로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 회사를 설립한 이들은 미국의 혹독한 코로나19 확산 기류 속에서도 움츠러들지 않고 현 상황에 맞는 `역발상` 경영 전략을 통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채팅 솔루션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타트업 `센드버드`는 준비해 왔던 인수·합병(M&A)을 코로나19 시점 이후에 발표했다.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전화 인터뷰에서 "사람들의 채팅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대화 형태가 문자에서 음성·영상으로 확장된다는 것은 자명한 미래 변화"라고 설명했다.이 때문에 김 대표는 여러 주주들이 코로나19 충격을 감안해 `다시 생각하라`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업을 조정해가면서 영상회의 솔루션 제조사인 `라운디` 인수에 공을 들였다. 광고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AI 핵심 알고리즘을 공급하는 `몰로코`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재빨리 대응한 사례다.
안익진 몰로코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이 가장 먼저 발생한 중국의 트래픽(인터넷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을 보고 다른 나라도 중국의 패턴을 따라갈 것으로 판단했다"며 "유연하게 대응한 결과 1분기에 경영 목표치를 20~30% 상회했다"고 말했다.
"기업용 협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스윗`도 최근 성장이 두드러진다. 입소문 중심으로 영업해 온 이 회사는 샌프란시스코 소재 기업들을 상대로 방문 영업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디지털 영업으로 발 빠르게 전환했다. 이제 시작한 지 1년 된 `초짜` 스윗은 지난 3월 한 달에만 700개 기관을 고객으로 얻어냈다. 이주환 스윗 대표는 "지난해 1년 동안 달성했던 숫자를 불과 한 달 새 경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내부에 흩어져 있는 문서 속에서 AI로 답변을 찾아주는 AI 서비스를 개발·판매하는 `올거나이즈`도 올 1분기에 최고 매출을 경신하는 데 성공했다.
벤처캐피털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의 이기하 대표는 "한국 출신의 창업자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외환위기, 닷컴버블, 금융위기 등을 어린 시절부터 겪었던 한국 창업자들 중에는 위기에 대한 내성이 강하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현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