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한류로… 라면 매출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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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작성일20-12-27 16:57본문
코로나와 한류로… 라면 매출 사상 최대, 수출도 28% 급증이성훈 기자입력 2020.12.22 03:00코로나로 인한 집콕족(族) 증가와 수출 호조로 올해 라면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시장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농심·오뚜기 등 국내 식품 회사들의 라면 매출은 2조1500억원으로 전년(2조838억원)보다 3.2% 늘어날 전망이다.
인스턴트 라면은 즉석식품 품목 중 가장 많이 팔리지만, 최근 10년 가까이 총 매출은 2조~2조1000억원 선에서 오르내리며 정체돼 있었다. 국내 4대 식품 회사의 라면 매출은 2016년 2조400억원, 2017년 2조403억원, 2018년 2조929억원, 2019년 2조838억원이었다.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라면을 찾는 이들이 줄고, 주 소비층인 10~30대 인구가 감소한 영향이었다.
시들하던 ‘라면 시장’에 생기를 불어넣은 것은 코로나와 한류(韓流)였다. 코로나로 외출을 못 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간단히 한 끼 때우기 위해 라면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라면 수출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1월 라면 수출액은 5억4972만달러(약 6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4% 급증했다. 연초에는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등의 판매가 늘었는데, 이후에도 한류 바람을 타고 해외 매출이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중국(1억3856만달러), 미국(7284만달러), 일본(4498만달러), 태국(2466만달러), 필리핀(2237만달러) 등에서 특히 많이 팔렸다.
해외 매출 증가에는 유튜브 등의 영향도 컸다는 게 식품업계의 분석이다. 인기 유튜브인 ‘영국 남자’에선 영국인이 여러 한식(韓食)에 도전하는 영상을 내보냈는데, 아주 매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같은 게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1~3분기 삼양식품의 라면 수출액 2864억원 중 85%가 불닭볶음면이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아이돌 가수가 라면을 먹는 영상 등이 라면 수출에도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