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 유학생활을 이렇게 적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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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9-12-03 09:27본문
잠에 취한 눈으로 시계를 봤더니 벌써 5시 반이었다.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가운 물에 세수를 하고 나니 정신이 바짝 들었다. 창밖을 보니 붉은 해가 천천히 떠올라 안개로 뿌옇던 새벽아침을 환히 비췄다. 이것은 내가 한국에 온 후 412번째로 맞이한 일출인 동시에 내 한국유학생활의 하루를 즐겁게 시작하라는 자연의 축복이다.
나의 하루는 아침식사부터 시작된다. 내가 생활하는 기숙사 식당 메뉴는 한국음식은 물론이고 중국음식, 베트남음식, 러시아음식뿐만 아니라 프랑스요리까지 다양하다. 한국에 유학 오기 전엔 한국엔 김치만 있는 줄 알았다. 만날 김치만 먹어야 되는 줄 알고 걱정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우스운 생각이었다.
내가 유학하는 목적이면서도 가장 힘든 건 역시 공부다. 열심히 공부하려고 하지만 아직 힘든 게 더 많다. 한국에 처음 와서 전공 수업을 듣는데 한국어 때문에 힘들었다. 교수님, 한국어선생님, 친구들이 많이 도와주었다. 그 덕에 지금은 강의를 듣는 데 문제가 없고 학술제에서 발표도 할 만큼 실력이 향상되었다.
며칠 전엔 해외연수 때 만난 한국친구들과 모임이 있었는데 내가 제일 늦었다. 한국사람들은 시간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는데 막상 한국 친구들을 만나 보니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오히려 내가 시간 약속을 어기는 경우가 더 많았다.
한국과 중국은 당연히 문화적으로 차이가 있다. 그러나 나처럼 나이가 젊은 세대들은 양국의 문화적 차이를 쉽게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시대는 국제화시대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문화도 폭넓게 이해하고 외국어도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국에 유학을 오려는 중국학생들에게 두 가지만 말해주고 싶다. 하나는 한국어 공부는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것이다.
내 유학생활은 남은 날보다 지나간 날이 더 많다. 솔직히 많이 적응했다고 생각하지만 중국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부딪히고 배워야 할 것들이 많을 것이다. 오늘도 나는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유학생활을 더욱 보람차게 보내기 위해 학교로 간다. 공부하고 한국친구들을 만나고 한국음식 먹어보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열심히 생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