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취업 희망 중국 조선족 다시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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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01-21 09:47본문
한국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는 데다 원화 가치까지 상승하면서 한국 취업을 희망하는 중국 내 조선족들이 다시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방문취업 대상자 추첨을 위한 한국어 능력시험 응시 원서 접수가 지난 18일 오후 2시 시작돼 20분 만에 접수가 종료됐다. 응시자가 그만큼 많이 몰렸기 때문이다.
한국어 능력시험 등록을 대행하는 연길의 한 조선족은 19일 "접수 30초 만에 연길의 시험장인 옌볜대 고사장 접수가 마감됐고 동북 3성 시험장들도 수 분 만에 마감됐다"며 "쓰촨(四川)이나 선전 시험장도 등록 20분 만에 접수가 종료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미 시험에 합격한)취업 대기자들이 8만 명에 이르러 응시생들이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지난해 하반기 시험 등록 때보다 훨씬 경쟁이 치열했다"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지난해 하반기 한국어 능력 시험 원서 접수 때도 조선족들이 많이 거주하는 동북 3성은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마감됐지만 서부나 남부지역 고사장은 2-3일 뒤 마감되는 등 다소 여유가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국 취업에 대한 조선족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진 것은 경제 회복으로 한국 내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원화 가치도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 지난해 세계 금융 위기로 한국 내 일자리가 크게 줄면서 노무 계약이 만료되기 전에 귀국했던 조선족도 적지 않았다.
한국 돈 100만 원이면 중국 돈 7천 위안을 환전할 수 있던 원화 가치가 금융 위기 이후 급락하면서 지난해 초에는 4천 위안대로 떨어졌던 것도 조선족들이 조기 귀국을 택한 이유였다.
한 조선족은 "조선족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단순 노무가 대부분인데 한국 경제가 나빴던 지난해는 한국에 가도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관심도가 떨어졌다"며 "경기 회복으로 한국 내 일자리가 늘어나는 데다 환율도 6천 위안대로 회복돼 한국행 매력이 다시 커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선족은 "시험에 합격하고도 추첨 탈락자들이 늘어 갈수록 취업 대기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취업 제한 인력을 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2007년부터 방문취업제를 도입, 1년에 2차례 한국어 능력시험을 치른 뒤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해 한국행을 허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