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기술 배워온 정동춘씨, 소사양업으로 '흥부박'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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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06-07 09:53본문
"머리만 잘 쓰면 이 좋은 세월에 얼마든지 살아갈수 있지요"
편벽한 시골에서 70고개를 넘었어도 늘 이렇게 말하면서 남부럽지 않게 부자꿈을 키워가는 한 농민이 있다. 주인공이 바로 소 사양업으로 '흥부박'을 켜가는 동녕현 삼차구조선족진 오성촌의 정동춘(73세)로인이다.새천년에 들어선후 바깥세상을 구경해보려고 한국행을 선택한 정동춘씨는 네온등이 황홀한 서울거리가 마음을 끌었지만 결국 대구광역시 어느 한 소 사양장에서 행장을 풀었다.한국의 뛰여난 소사양관리에 한국행의 초점을 맞춘것이다.
'손바닥만한 한국땅에서 한국사람들은 1년 남짓하면 상품소를 출하시키는데 왜 우리는 안될가?' 2년동안 정동춘씨는 수천마리되는 소와 '씨름'하면서 거듭되는 사색과 끈질긴 노력으로 종자소의 선택, 인공수정, 사료배합으로부터 방역에 이르는 모든 기술을 익혀냈다.2005년 봄 한국에서 돌아온 정동춘씨는 '묻지마' 투자를 한것이 아니라 좋은 암소 한마리를 1300원 주고 사다 인공수정시켰다.1년후 그 송아지를 다시 1300원에 팔고 두번째 암송아지를 종자소로 남겼다.더욱 량호한 유전자를 가진 소를 종자소로 선택한다는것이 그의 주장이다. 지금 다섯마리 암소가 있는데 당장 새끼 낳을 암소가 두마리다.
무슨 일이든 세밀한 계획이 있는 정동춘씨는 5헥타르 남짓한 마을강변의 초지를 방목지로 선정하고 여름이면 아침 3시부터 오후 다섯시까지 방목한다. 또 7무되는 밭에다 강냉이와 콩을 심고 절초기와 분쇄기를 사서 벼짚과 강냉이대를 주요원료로 하는 종합사료를 만들어 겨울사료로 하며 보온장치가 있는 가축우리에서 소를 과동시킨다.소사양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종자암소와 인공수정이라고 말하는 정동춘씨는 현 목축국의 구체적인 지도하에 계획있고 절차있게 소무리를 늘여가고 있다.
현찰 5만원을 주겠으니 지금 소무리를 몽땅 팔라고 해도 끄떡하지 않는 그, 이제 5년후이면 소무리가 30마리로, 7~8년후이면 100여마리로 발전한 소 사양 전업호로 부상하겠다는 그, 한국간 자식들이 소비돈을 넉넉히 부쳐줄테니 제발 일하지 말라해도 "내손으로 번 돈이라야 맥이 있다"는 그...요즘에는 마음씨 고운 새 안해를 맞아들여 토종닭치기도 새로 시작하면서 성수나게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