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들 멍든 가슴에서 터져나온 외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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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07-23 08:59본문
서울남부지방 법원 (주)나눔의 사람들 피고사건 4차 공판 현장에서
문×ב130억 (주)나눔의 회사 투자했다’ 사기행위 백일하에
증언자들 차분하지만 확신에 찬 진술로 사기집단의 행각 성토
피해자들 모두 필승의 신념 안고 8월 6일 5차 공판에 임하기로
7월 19일, 이날은 다단계회사 (주)나눔의 사람들 피해자들에게 있어 범상치 않은 하루였다.바로 열흘전인 6월30일에 진행된 제3차 공판에 서울남부지방법원 측이 지정한 피해신고 증언자들이 여러 가지 사정으로 결석하여 재판이 무산되고, (주)나눔의 사람들은 자기네가 ‘재판에서 이겼다’는 터무니없는 소문을 퍼뜨렸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주)나눔의 사람들 술책에 3년,5년 그리고 10년 동안 피땀으로 모은 수백만 원, 수천만 원을 날려버린 사람들은 가슴을 쥐어뜯는 울분과 수모를 누를 길 없었다.
하지만 공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4차 공판에 증언이 계속된다는 피해자 대표들의 설득에, 너도나도 ‘사기집단’을 성토하는 자리에 나서겠다며 이번엔 피해자들이 직접 증언자를 추천하자고 주장하였다.4차 공판이 진행되는 이날, 수많은 피해자들은 법정에서 진상이 어떻게 갈려지는가를 눈으로 확인하겠다며 기대감을 안고 왔다.건설현장에서,가정부로,식당에서,간병원으로,파출부를 다니는 사람 할 것 없이 저마다 출근을 접고 찾아왔다.
(주) 나눔의 사람들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일가족 3천만 원 밀어넣고 스트레스가 덮쳐 여러 가지 질환으로 고생하던 김 할머니(74세)는 뜬눈으로 밤을 새고 아침 8시 반에 선참으로 도착했단다. 밀어넣은 돈을 찾지 못해도 괜찮으니, 사기꾼들에게 5년 10년, 아니 종신형 판결이 떨어진다면 한이 풀릴 것 같다고 했다.
(주)나눔의 사람들에 1000여만 원 밀어 넣고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쳐 연길에 있는 집에가 몇 달간 쉬고 오겠다며 6월말 출국한 박모 여성은 4차 공판 소식을 듣고는 만사를 제쳐놓고 자기가 증언자로 나겠다며 17일 입국하여 공판현장에 나타났다.
연길의 30대 중반의 여성은 여건과 대우가 우월한 회사를 그만두고 (주)나눔의 사람들에 발을 들여놓았으며, 얼마 후엔 친구 세 명을 끌어들여 근 4천만 원 밀어넣고 체류기한이 만료되어 출국했단다. 중국에서 대한법률구조공단 측이 피해자보상청구서류를 접수한다는 소식을 듣고 애간장을 무척 태웠다며, 비자가 나오는 길로 18일 입국하여 피해자와 사기집단의 공방이 벌어지는 현장으로 달려왔다고 한다.
오전 10시 10분부터 4차 공판이 진행되는 남부지방법원 법정 406호실은 (주) 나눔의 사람들 측의 부분 방청객 외 피해자들이 거의 자리를 차지하고 좌우측 통로와 뒤측 공간마저 가득 메웠다.이날 오전 (주) 나눔의 사람들 측 증인신문이 먼저 진행되었다.
피해자 측 공소를 맡은 서울남부지검 담당검사가 들이대는 질문에 (주) 나눔의 회사 측 증언자가 사실을 왜곡해가며 가끔 앞뒤가 맞지 않는 증언을 이어대자 방청석은 술렁이기 시작했으며, 때로는 얼토당토않은 증언에 흥분한 피해자들은 법정의 질서를 도외시하고 여기저기서 고함을 질러대기도 하였다. (주) 나눔의 사람들 측 술수에 넘어가 사기현장에 몸담고 피해를 본 이들은 진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니 재판장의 거듭되는 ‘퇴정’경고에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피고 측 증언에서 회사 설립자 문××가 (주) 나눔의 회사에 130억 원이 아닌 5억 원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 가장 중요한 사기행각이 밝혀졌다.오후 2시부터 진행된 공판엔 피해자 측 증언이 진행되었다. 남부검찰 측 담당검사의 신문에 이들은 저마다 차분하지만 확신에 찬 진술로 (주) 나눔의 사람들 사기행각을 일일이 까밝히었다. 여기서도 문××가 부산에서 운영하던 다단계회사 폐업 사실을 숨기고, (주) 나눔의 회사에 130억 원을 투자했다며 수많은 사람을 유혹한 진상이 여실히 밝혀졌다.
방청석 피해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들의 한마다 한마디 생동한 증언은 피고석에 나와 앉은 (주)나눔의 사람들 측의 대표를 비롯한 구속된 사건관련자들에 대한 정의의 심판마냥 장내에 울려퍼졌다. 아울러 사기집단의 판결을 상징하듯 방청석은 이따금 흔쾌한 파도가 술렁이었다.하지만 (주) 나눔의 사람들 측 변호인이 지엽적인 문제에 유도질문으로 피해증언자를 어정쩡하게 만드는 대목에는 증언당사자가 흥분하고 방청석에서도 ‘변호인의 양심을 지켜달라’는 질타의 목소리가 여기저기 터져 올랐다.
그리고 피해증언자들이 증언을 마치고 내려올 때는 약속이나 한 듯 장내가 떠나갈 듯한 박수갈채가 터져 올라 법정으로선 이례적인 풍경이 연출되었다. 이들이 통로를 지나자 피해자들은 손을 잡아주기도 하고 음료수를 넘겨주기도 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동안 엄청난 피해를 보고도 하소연할 곳이 없어 너무나 억울했던 사람들, 그것은 정녕 멍들고 한 맺힌 동포들 가슴에서 터져 나온 외침의 소리였다.
오후 6시가 좀 지나서야 재판장은 4차 공판이 마무리되고 다음 공판에 피해자증언 명단을 확인한 후 5차 공판은 8월6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고 선포했다.
법정을 나온 증언자와 피해자들은 대문 밖 큰 길옆에 모여 저마다 감회를 터놓으며 증언자나 방청객 모두가 필승의 신념을 안고 5차 공판에 임할 것을 다짐하였다.대한민국 최고의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주)나눔의 사람들이지만, 이 세상에 정의가 살아있는 한 수천 명 중국동포의 가슴에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준 사기집단의 말로는 멀지 않은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