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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진출 조선족여성 출로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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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09-0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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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개방과 더불어 많은 조선족들이 고향을 떠나 대도시로 진출하여 새로운 삶의 터전을 닦고있다. 수도 북경을 봐도 중한수교가 이루어진후 한국기업들과 한국류학생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망경(왕징)지역은 북경 최대의 코리아타운으로 부상, 현재 상주하고있는 한국인은 10만명을 초과하고 조선족은 10만명을 훨씬 초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조선족녀성들도 한국집 가정부, 회사식당, 민박집 등 일자리를 찾아 북경으로 대거 진출, 수도 북경을 두번째 고향으로 삼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타향살이를 하고있다.
 
기자는 지난해부터 10여명의 조선족녀성들을 만나 북경으로 진출하게 된 원인, 북경에 발을 붙인 경과, 북경에서 생활하면서 받은 서러움, 금후의 타산 등을 알아보았는데 한마디로 북경은 금전판이 아니며 재북경 조선족녀성들은 스트레스속에서 기시를 받고 억울함을 당하며 눈물겨운 타향살이를 하고있는 사실을 료해하게 되였다.《어떻게 되여 정든 고향을 떠나 북경으로 진출하게 되였는가?》라는 물음에 대부분의 녀성들은 농사를 지어봤자 남는 돈이 적고 자식들의 공부뒤바라지를 위해 산설고 물선 북경땅을 밟게 되였다고 입을 모았다. 《저는 원래 길림성 훈춘시의 농촌에서 시부모님들과 남편, 아들 이렇게 다섯이 농사를 지으며 아기자기 오붓하게 살아왔어요. 그러나 일년내내 농사를 지어봤자 이것저것 떼고나면 남는 돈이 없었어요. 하여 2005년 봄에 시부모님들과 아들애를 남편에게 맡기고 무작정 북경으로 왔어요.》 최씨녀성은 북경진출경과를 이렇게 밝혔다.
 
계서시에서 왔다는 김씨녀성은 《저 역시 생활의 핍박에 의해 정든 고향을 등지고 북경으로 오게 되였어요. 2002년 흑룡강성 계서지역에서는 수십년 일우의 특대 저온 랭해를 입은데다가 10월 중순에 큰 눈이 내려 벼를 눈속에 넣게 되였어요. 다행히 날씨가 따스해져 콤바인으로 벼를 거두어 들였지만 쭉정이 농사를 지었기에 장부가 거꾸로 되고 말았지요. 그래서 할수없이 친구를 따라 월당 700원을 받기로 하고 북경으로 오게 되었습니다.》고 말했다.《어떻게 북경에 발을 붙이고 적응했는가?》하는 물음에 많은 녀성들은 어렵게 북경 생활에 적응했고 욕을 자주 먹으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중 리씨녀성은 《저는 처음에는 한식을 할줄 몰라서 숱한 애를 먹었고 한국인들의 욕도 많이 먹었어요. 북경으로 진출한 조선족녀성들이 겪은 첫 고비가 아마도 한식관일거예요. 한식을 모르면 취직이 어렵고 또 로임을 많이 받을수 없거든요.》 라고 했다. 김씨녀성은 《저도 초기엔 한식을 할줄 몰라서 정말 힘들었어요. 한국인들이 제가 해놓은 한식을 맛보고 이마살을 찌프리며 수저를 던질때 정말 울고 싶었어요. 다행히 조카가 컴퓨터에서 한식방법을 프린터 해주어 저녁마다 배운 덕으로 몇개월만에 이 고비를 무난히 넘겼습니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북경에서 일하면서 억울함과 설음을 받아본적이 있는가?》하는 물음에 최씨녀성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처음에 저는 대서양신성에 있는 한국집의 가정부로 들어갔는데 오전 9시에 출근하여 집안청소와 빨래를 한후 점심밥 준비를 하고 저녁밥을 거두고나면 저녁 9시가 되지요. 이렇게 하루종일 바삐 돌아쳐도 로임을 1500원밖에 받지 못했어요. 비록 지금은 2700원씩 받지만...》 《저는 지금 성원국제부근의 조선족집에서 먹고 자면서 2600원을 받고있는데 남의 집에서 눈치밥을 얻어먹기가 참으로 쉽지 않아요. 어떤 때에는 가정부노릇을 걷어치우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고향에 가서 뭘 하겠어요? 그래서 속으로 눈물을 흘리며 참는 수밖에 없지요. 후...》 말끝을 흐리우며 한숨을 쉬는 리씨녀성의 얼굴에는 그늘이 비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마음이 좋지만 일부 한국인들은 심보가 나쁩니다. 제가 회곡양광의 한 한국인집에서 일할 때였어요. 고약한 안주인은 늘 저에 대해 시름을 놓지 못하고 눈살을 세우고 도처에서 살폈습니다. 녀자가 외지에서 혼자 떠돌아 다닌다고 얼마나 비웃었는지 모릅니다. 한번은 그 녀주인이 돈지갑을 잃어버렸다고 집이 떠나가게 소란을 피웠는데 말치 않아도 내가 훔쳤다고 의심하는 눈치였습니다. 생각같아서는 당장 걷어치우고 그 집을 뛰쳐나오고 싶었지만 도적이라는 모자를 쓰고 싶지 않았어요. 그날 저녁에 녀주인이 옷장구석에 떨어진 돈지갑을 찾았습니다. 저는 설음이 북받쳐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리고는 사직하고 미련없이 그집을 나와 클라스에서 새 일자리를 찾았어요.》 억울했던 그때 일을 회억하는 최씨녀성의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고향사람들은 북경을 돈 잘 버는 금전판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하는 물음에 많은 조선족녀성들은 북경은 금전판이 아니라고 말했다. 엄씨녀성은 《돈이 저절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도시는 없지요. 북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북경에서 벼라별 고생을 다해 보았습니다. 조양구 삼원교부근에서 짠지장사를 할때 새벽에 나가고 밤중에 귀가하군 했습니다. 그당시 저의 얼굴은 해볓에 새까맣게 탔고 손발은 갈라터져 보기도 흉했지요. 하지만 돈버는 재미에 힘들고 고달픈 줄을 몰랐지요. 고생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돈을 벌어요?》라고 했다.
 
《한달에 소비돈은 얼마를 쓰고 축의금 같은것은 얼마를 내는가?》하는 물음에 대부분의 녀성들은 월당 소비를 500~600원을 쓰며 부조는 100~200원씩 한다고 했다. 한 녀성은 《우리 조선족녀성들은 보통 월로임을 2500~3000원씩 받고있으며 소비는 월평균 500~600원씩 쓰고 있어요. 그러나 어떤 달에는 소비가 좀더 들어요. 친구나 가까운 이웃들이 생일을 쇠면 100~200원의 축의금을 내는데 그런 날에는 친구와 밥한끼 먹고 노래방까지 갑니다. 술 한잔 하면서 노래를 부르고나면 스트레스와 피곤이 확 풀립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설명절이 되면 고향에 있을때처럼 떡과 채소들을 서로서로 나누어 먹는다고 했다.《언제 고향으로 돌아가고 금후의 타산은 무었인가?》하는 물음에 많은 조선족녀성들은 아직은 환고향할 때가 되지 않았다고 일치하게 말했다. 《고향에 돌아가 뜨끈뜨끈한 가마목에 누워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실컷 발편잠을 자고 싶지만 지금은 안돼요. 비록 고생스럽더라도 몇년간 더 견지하면서 힘이 있을때 조금이라도 더 벌어 자식들의 결혼 등에 보태주고 늙으막에 쓸 돈을 얼마라도 저금해야지요.》라고 말했다.
 
금후의 타산에 대해 대부분의 조선족녀성들은 《북경에서 힘들게 일할바에는 차라리 한국에 나가 버는것이 좋지요. 저희들은 북견에서 수년간 있었기에 한식에 비교적 능하고 한국인집에서 일해보았기때문에 한국생활에 빨리 적응할수 있을것입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무연고동포방문 실무한국어시험이 올해로 페지되고 시험이 점점 난이해지는 등 문제로 언제 출국하겠는지는 운명에 맡기는수밖에 없다고 표시했다. 기자는 수도 북경의 최하층에서 살아가면서도 찌들지 않고 항상 희망을 품고 가족과 남편 그리고 자녀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헌신하고있는 우리 조선족녀성들에게 못내 탄복했다. 아울러 현처량모인 우리의 조선족녀성들 모두가 건강한 몸으로 소원성취하고 금의환향하기를 두손모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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