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동포, 남북통일에 기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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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10-11 09:41본문
'동북아공동체연구 한민족 네트워크' 학술회의
중국에 사는 조선족 동포들은 한.중 간 교류와 협력을 매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민족의 숙원인 남북통일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고 연합뉴스가 16일 전했다.이들 전문가는 16일 동북아공동체연구회(회장 이승률)가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개최한 `초국경 협력과 한민족 네트워크의 역할'이란 주제의 제3회 국제학술회의에서 이렇게 밝혔다.
조호길 중국 중앙당교 교수는 `중한간 초국경적 협력에 미치는 조선족 사회의 역할' 주제 발표에서 "중국과 한국 사이에는 역사 인식 및 영토 문제로 인해 가치의 불일치, 상호 불인정, 행위예측 가능성의 한계 등 장애요인이 있지만 보다 탄탄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중앙당교는 1933년 설립된 중간급 이상 정부관리를 양성하는 기관이다.
그는 이어 `조선 붕괴 및 중국 제4성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국은 신강자치구 문제 등 산적한 내부 문제로 조선을 어떻게 해 보겠다는 생각을 할 여지가 없으며 조선도 매우 자존심이 강한 나라"라면서 "조선 붕괴 및 중국 4성화론은 전혀 현실성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 일본 조선족연구학회 회장인 리강철 호쿠리쿠(北陸)대학 교수는 `동북아공동체의 발전과 한민족 네트워크' 주제 발표를 통해 "앞으로 `중국 코리안'(조선족)들이 세계 방방곡곡에서 뿌리를 박고 이산민으로서 유대인 같은 세계를 만들어 내면 그것은 너무나 바람직한 것"이라고 밝혔다.
리 교수는 그러나 "종교도 없고 튼튼한 문화적 뿌리도 갖지 못한 중국 코리안이 세계에 흩어졌을 때 과연 몇 세대까지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한 뒤 "중국 코리안의 뿌리로서 문화적 영향을 공급할 수 있는 조선반도(한반도)가 강대하게 살아 있는 한 그들은 쉽사리 동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자흐스탄 국립대학 한국학과 김 게르만 교수는 `고려인 사회의 미래 전략'이란 주제 발표에서 "소비에트 연방 붕괴는 고려인의 점진적인 발전 방식을 상당히 변화시켰다"면서 "디아스포라 형태로 민족의 부활과 생존이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광규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우리 민족에게 남은 가장 큰 과제는 바로 통일"이라며 "남북통일에 가장 크게 기여할 사람들이 바로 조선족 동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률 동북아공동체연구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이 강대국들 사이에서 조정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한반도 주변 국가들에 흩어져 사는 한민족 엘리트 집단을 창의적 우호집단으로 네트워킹하기 위해 이번 학술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