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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농촌 삶의 터전 왜 자꾸 줄어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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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3-0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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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농촌 삶의 터전 왜 자꾸 줄어드나 
《조선족농촌이 흔들린다》는데는 언녕 공감대를 형성하고있다. 하지만 《흔들리는것》보다 더 엄중한것은 《잃어버리는것》인데 실은 《잃어버리는것》이 아니라 《스스로 포기하고있다》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그만큼 이제 일부 조선족농촌 간부들과 농민들에게 오랜 삶의 터전인 토지와 황경지 그리고 산엔 관심이 없거나 적다. 오로지 한국에 가 뭉치돈 벌어 농촌을 떠나면 그만이라는데서 피땀으로 개척하고 건설해놓은 삶의 터전을 하루아침에 너무 쉽게 《버리고》있다.
 
▲ 연변 농촌마을 일각 
 
주목해야 할바는 근년에는 토지소유제문제로 하여 조선족촌민들의 토지송사가 많아져서 화제다. 필자가 몸 담고있는 주위 조선족촌 14개중에서 전에 소유하고있던 산이나 황지가 없는 촌이 9개나 된다. 이런 곳에선 지어 한뙈기의 토지마저도 남기지 않고 죄다 타민족들에게 팔아치웠는데 장차 누군가 소를 먹이자 해도 소를 놓아 기를 풀밭 한뙈기도 없는 셈이다. 이렇게 깨끗하게, 시원하게 자기 소유를 귀중한줄 모르고 자꾸 버리는 리유는 무엇일가?

첫째, 눈앞의 리익에만 너무 몰두하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 특히 농민들이 장원한 안목이 없이 단순한 사상을 가지고있다는것은 우리 스스로가 승인하는 부족점이다. 늘 빠르고 앞서가는 등의 우점은 있으나 대신 인내력이 없고 원견성이 없어 무어나 오래 붙들고 지그시 가지고있는 버릇이 없다.
 
산에 대한 처리도 그렇다. 70년대말까지 적지 않은 조선족촌들에 자기들이 소유한 산이 있었다. 하지만 호도거리후 이웃 한족들은 오히려 산을 더 늘리는데 조선족들은 대부분 팔아치웠다. 말하자면 다각경리를 그만두면서 그것을 맡아 이어갈 사람이 없게 되자 한족에게 팔았는데 그냥 싸구려로 처리했다는것이다. 한 조선족촌에서 몇백무 남짓한 산을 나무까지 포함해 십여만원에 처리했는데(그때는 그것을 대단하게 생각했을것이다) 불과 십여년이 지난 오늘 몇십만원의 가치로 몇배나 뛰였다. 문제는 이제 산의 가치를 안 상대들에게서 원 개척자인 우리는 영원히 돌려받을수 없다는것이다. 이런 실례를 들자면 많고 많다.
 
▲ 연변의 제일 큰 벌-평강벌... 
 
한국나들이가 시작되면서 마치나 농토에서 나는 수확은 (산을 포함) 보잘것 없는듯 너도나도 한국나들이만 정신을 쏟으면서 자기들의 삶의 터전이 조금씩 사라지거나 헐값으로 처리되는데 대해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던것이다. 그러다 돈벼락같기만 하던 한국나들이도 조금은 주춤해지고 초요사회건설과 더불어 나라로부터 새농촌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오늘, 이제 어렴풋이나마 땅이 얼마나 귀중한 재부인가를 인식하는것 같다. 하지만 이미 쑤어놓은 죽을 어쩌랴!
 
둘째,법제의식이 무뎠다.
날따라 법제가 건전해지면서 집체든 개인이든 소유지 문제에 대한 법적인 공증이 더더욱 건전하고 필요하게 되였다. 하지만 법제의식이 무딘데서 과거의 경험처럼 어림짐작으로 생각했다가 랑패를 본곳도 있다. 흑룡강성의 한 조선족 촌에서는 이웃촌과 경계하여 수백무의 산림자원이 있었는데 이것을 공증하지 않았다. 
 
자기들이 관리해오고 나무도 자기들이 심었으니 자기것인줄 알았다. 헌데 경계때문에 송사가 붙어 정작 법놀음을 하게 되니 어찌 알았을가. 이웃촌의 법적인 소유로 돼있는것을.. 소유지를 가지려면 우선 법적인 확인부터 거쳐야 한다는것을 안 이웃촌에서는 조선족촌에서 발편잠을 자고 있을 때 차곡차곡 법적인 수속을 이미 다 해놓고있는것이다. 법은 무정한것이다. 결국 송사에서 지게 되면서 소유지를 내놓게 된것이다. 관건은 우리 자기의 법에 대한 무지를 탓해야 한다.
 
이런 일을 교훈으로 삼고 흑룡강성의 한 현의 조선족민간단체에서는 《법률자문》이란 부서를 따로 두고 전문 조선족촌의 토지와 산자원 등을 정확하게 측량한 뒤 이것을 법적인 절차를 밟아 공증해놓음으로써 법의식의 결여로 하여 조선족들이 소유권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미리 방비하고저 하는 일은 선견지명이 있는 일이라고 본다.
 
셋째, 관리가 따라가지 못한다.
자원이 있어도 착실한 관리와 꾸준함이 없기에 결국 잃고 마는 경우가 많다.
 
▲ 연길시 일각
 
모 조선족촌의 한 농민은 황지를 개척하여 인공양어장을 몇십무 조성해놓고 고기를 키웠다. 헌데 관리가 따라가지 못하여 결국 밑지게 되면서 몇십만원을 투자하여 만들어놓은 양어장이 고스란히 타민족에게 넘어갔다. 한 조선족촌민은 수백무의 림지가 있었는데 전문 일군을 두고 관리했다. 헌데 나무 절도범이 늘게 되자 관리에 문제가 생기게 되였다. 하여 문제가 복잡하고 시끄럽게 되자 《고기 안 먹으면 백정 꼴 안본다》는 격으로 수십년간 자래워온 림지를 아예 단번에 팔아치우는것으로 모순을 회피하였다. 이렇게 관리가 안되여 눅거리로 팔아치우는 실례가 많다.
 
결과 큰 경제손실을 보았는데 40만원에 팔아치운 림지의 값이 오늘은 500만원을 준대도 팔지 않을 보배덩어리로 부상했다. 림지를 산 한족농민은 산을 알뜰히 관리하고 값이 뛰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선족들은 뭐나 앞장서 수고하면서도 남 좋은 일만 한다》는 평판도 듣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와 상반대로 처리를 잘 한 곳도 있다. 모 조선족촌에는 5천무의 산이 있는데 인력, 물력, 재력을 투자하여 전력을 다해 지키고 가꾸었다. 전문호를 내여 도급주는 방식 등 여러가지로 머리를 쓰면서 가꾸어온 결과 큰 재산이 되였다.
 
넷째, 간부들의 향토의식이 변수다.
촌간부의 향토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감의 여하에 따라 소유권확보의 변수가 되는것이다. 
 
▲ 훈춘, 삼국계(중국, 러씨야, 북한)...
 
조선족들이 비록 도시진출이란 이 력사적 변혁을 실행하고있지만 그래도 농촌에 뿌리박고 사는 조선족농민들이 있을것이며 설사 살지 않는다 해도 땅에 대한 소유권을 쉽게 포기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삶의 터전인 소유권은 오늘은 물론 래일 먼 미래에도 중요하다.
 
한 조선족촌의 간부는 외지인이 거액의 사례금을 넣어주면서까지 촌의 산을 팔라고 했으나 후손들을 위해 살 터전을 남겨주는것이 자신이 해야 할 의무라며 견결히 거절하였다. 결과 자자손손 혜택을 볼수있는 몇천무의 산이 고스란히 남부러워하는 재부로 남아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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