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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과 교포, 그리고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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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3-2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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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과 교포, 그리고 친구> 
 
다년간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나에게는 별로 가까운 한국인 친구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물론 필자가 한국 체류기간 적지 않은 관심과 사랑을 준 선배님은 몇 분 있지만 선후배의 구별이 명확하고 상하관념이 뚜렷한 대한민국에서 존경의 대상인 선배와 친분이 두텁고 허물없는 친구와는 별개의 개념이다. 만약 성격이 우울하고 내성적인 소유자라면 몰라도 좀 다혈질이지만 활달한 편이고 친구 사귀기를 즐기는 필자로서는 여간만 난해한 일이 아니다.
 
우선 본인에게서 원인을 찾는다면 직설적이고 아부할 줄 모르는 성격과 고집스럽고 우직한 성정을 탓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그 못난 성격 때문에 한국인들과 피할 수 있는 적지 않은 충돌을 자초했고 그 덕에 손해도 적잖게 입게 되었다. 어쩌면 자업자득의 결과를 자초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친구를 사귀려면 자주 왕래하고 교류를 하면서 서로지간의 신임과 우정을 쌓아가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최근 들어 별다른 용무 없이 한국인들과의 만남의 자리(술좌석을 포함하여)에는 잘나가지 않는다. 그것은 필자가 중국 국적을 가진 조선족으로 태어나서 자란 중국과 고국인 한국에 대해 모두 특유한 감정을 가진 이방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 술좌석에서 필요 없는 갈등이 발생했고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기도 했던 것이다.
 
평소 한국인들은 잘사는 재미교포나 재일교포 앞에서는 위축을 받다가도 재중동포만 만나면 우월감을 드러내고 잘사는 티를 낸다. 가끔 비즈니스로 인한 만남에서 조선족으로 소개받을 때, 나는 한국인들의 언행에서 과거 일제시대 경시의 대상이었던 ‘죠센징(朝鮮人)’이 된 미묘한 기분을 느낀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이따금 한국인들은 필자에게 조선족이라고 소개해도 되는가고 묻곤 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때론 그들의 일방적인 소개에 의해 중국인으로 둔갑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작년겨울 필자는 북경에서 비즈니스로 서울에 출장 온 친구(조선족임)가 청하여 한국인들과의 회식자리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알고 보니 북경에서 려행사와 무역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친구가 서울 파트너 회사 부장급 이상의 골간들을 서울 모 호텔의 고급 일식횟집(한국에서는 회가 비싸고 고급료리에 속함)에 초청, 아울러 ‘향후를 잘 부탁한다’는 의미의 만남의 자리였다. 필자와는 관련이 없는 일이었지만 친구가 결산하고 또한 부담이 없는 (술)자리라고 하기에 초청에 수락했다.
 
당시 필자 역시 실장이란 자격을 갖고 있었고 그 회사의 중견층·부장급 이상의 골간들인 그들과는 나이도 엇비슷하였으며, 또한 그 친구들 역시 중국에 자주 출장 다니는 ‘중국통’이었던 관계로 술좌석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하였고 좌석은 우의로 흘러넘쳤다.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고 있을 무렵, 필자의 옆자리에 앉은 술이 좀 거나하게 된 부장인 한국인 친구가 나에게 느닷없이 “중국은 언제 망하냐? 중국은 조만간에 폭동이 일어나서 망할 것이다”라고 하면서 시비를 걸어왔다.
 
뜻밖의 상황에 당시 북경에서 온 친구와 필자는 면면상고로 아연실색해질 수밖에 없었다. 분위기를 깨는 그의 ‘실수’에 주위의 질책이 쏟아지자 그는 취했다고 하면서 롱담이었다고 얼버무리는 것이었다. 나중에 2차는 그쪽에서 초대했지만 기분은 줄곧 개운하지 않았다. 다행히 그날 필자는 취하지 않았기에 불미스러운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까지도 의문이지만 그 친구들이 왜 자사의 비즈니스 상대가 있는 중국이 ‘망’하기를 기대하며, 또 그런 장소에서 그런 말을 하는지 좀처럼 납득이 되지 않는다.
 
몇 년 전에 있은 일이다. 당시 대학원공부를 하고 있었던 필자는 모 한국회사의 사장으로부터 일본어 통역을 요청받은 바 있다. 그분과는 평소 교분이 있고 또 수당도 톡톡히 주겠다고 하는지라 바쁜 시간을 내서 응하기로 했다. 회담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진행되었는데,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국인 교포(회사 대표임)가 인솔한 일본 지방의 환경단체와 관련회사 대표들과의 만남이었다. 쌍방간의 의견차이로 인해 협상은 진퇴량난에 빠지게 되었고 결국은 흐지부지하게 끝나고 말았다.
난해한 것은 회담이 끝난 후 벌어진 술상에서 한국 측 대표들이 이구동성으로 상대측 통역을 담당한 그 한국인 교포 사장을 탓하면서 일본 측 립장만 고려하는 ‘일본인 앞잡이’라고 중상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그 교포 사장은 공정한 통역을 하였고, 또한 회사 대표이며 기업인인 그로서는 리윤이 없는 일을 하지 않으려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가 교포이기 때문에 한국 측 립장에서 회담에 림하기를 바라는 한국인들의 생각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는 일에 차질이 생기면 자기의 잘못은 찾아보지 않고 상대를 탓하면서 대방에게서만 원인을 찾는 한국인들의 일처리 모습에서 씁쓸함을 느꼈다. 더욱 난해한 것은 상담 및 비즈니스가 성사 못되면 애꿎은 교포는 왜서 중뿔나게 거드는지 좀처럼 납득이 안되는 것이다. 물론 다년간 외국회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필자로서는 처음 경험한 일은 아니었지만 매번의 느낌은 다르지 않았다. 인간지간의 교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과 신용이다.
 
최근 필자는 다년간의 경험교훈을 터득하여 얻은 지혜로 한국인과 사귀는 원칙을 자정(自定)하게 되였는데, 그것이 바로 경이원지(敬而遠之)다. 즉 존경하면서도 일정한 거리를 둔다는 뜻이다. 너무 가깝게 보내면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한국에는 정직한 한국인이 많고, 아울러 존경스러운 한국분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례컨대 8년 동안 꾸준히 중국의 황사 진원지, 서북 사막지대에 자기의 돈 1억(한화)여 원을 팔아 (방풍림)나무를 심어온 한국인이 있다.  KBS 라디오 “한민족 리포트”에서 들은 이야기다.
 
그리고  TV 뉴스에 보도되었는데, 림종을 앞둔 70여세의 할머니가 일생동안 아껴먹고 아껴 쓴 돈 한화 3억원을 모 대학교에 장학 기부금으로 내놓은 바 있다. 이런 분들은 필자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한국분들이다.
 
김범송(경송)
칼럼니스트 베이징 거주, 한국에서 박사과정 수료.
한국 <호서문학> 수필 우수신인상 수상.
현재 한국 체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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