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분발케 하는 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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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3-25 14:45|본문
나를 분발케 하는 한복
김봉선
연변중국조선족민속박람회의 개막과 더불어 민족의 전통의상 한복은 그 아름다움을 만천하에 자랑하며 국내외 손님들의 갈채를 받고있다.
한복은 우리민족이 얼굴이며 조상이 숨결이며 지혜의 결정체이다.풍만하고 아름다운 몸맵시를 은근히 보여주는 자랑스러운 녀자 한복은 멋있고 우아해보이며 색채조합이 잘 어울리고 예술적기교가 뛰여나 그 아름다움을 극치에 이르게 한다.
나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춘하추동 한복차림으로 살아왔다.삼복염철에는 베저고리,베치마를 입고 일하였고 분망한 농사철에도 통치마,몽당치마를 입고 허리를 질끈 동이고 용케도 농사일을 해나갔었다.
동지섣달에는 솜저고리,솜버선으로 추위를 막으며 땔나무를 하고 부업을 하였다.아들딸 열이나 낳아키운 어머니 역시 평생을 한복차림으로 살았다.검정달령치마에 오광목저고리를 받쳐입은 어머니는 농사일을 하고 장도 보면서 세월을 지탱하였다.
우리 고향만 봐도 관,혼,상,제때면 남녀로소가 한복차림을 정중히 하였고 평소 아이들까지도 한복차림을 하였다.
전통을 이어받아서인지 나도 교단에 올라선 30년간 산뜻한 한복차림으로《청산의 소나무》,《접동새》,《진달래꽃》등 과문을 교수하였다.한복의 미적향기를 다분히 풍겼고 나의 정신이 더 분발되게 했다.
한복과 과문의 글 내용이 잘 어울려 교수효과도 퍽 좋았다.민족의 전통의상을 빛내기 위해 해마다 있게 되는 들놀이나 각종 수상식에도 꼭 한복차림으로 나섰다.한복을 입고 나서면 탁하던 말씨도 부드러워지며 행동거지도 조심스러워지며 례절을 지키게 된다.
올해《윤동주문학시상식》에서 회색치마저고리에 흰버선,흰코고무신을 신은 윤동주시인의 녀동생 윤혜원(85세)녀사를 보았다.오스트랄리에서 특별행차로 이번 시상식에 참가한 녀사는 이국 만리 타향에서도 민족의 넋이 담긴 한복만을 고집하고있단다.
요지음은 한복차림을 자주 보게 되여 눈이 즐겁다. 공무원과 학생 및 교원들이 한복을 입었다. 우리 민족의 숨결과 지혜가 깃들어있는 한복이 행사나 명절만이 아닌 일상에도 착용하는 그런 시대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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