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조선족기업가가 본 중국동포 장·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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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3-31 10:13|본문
얼마 전 필자는 연변TV 대외사업부에서 해외출장을 온 기자들과 함께 현재 서울 명동과 대림동에서 대형음식(예식)사업을 하고 있는 연변출신의 조선족기업가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서울에서 13년간 꾸준히 음식업을 경영해 성공한 그는 수많은 중국동포들을 겪어왔고 향수(鄕愁)와 애환(哀歡)을 함께 나누면서 느낀 경험들을 통해 중국동포들의 ‘장점’과 ‘단점’을 지적했다. 10여 년간 그들과 함께 부대끼면서 감수한 것들이어서 신빙성이 높았고 수긍이 갔다.
아래에 그가 본 중국동포의 장·단점(長·短點)을 정리해 적어본다.
중국동포 ‘장점’:
1. 독립성이 강하고 어려운 환경에 잘 적응한다.
현재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중국동포들은 외로운 이국 타향에서 잘 참고 견디며, 독립적으로 환경에 적응하면서 힘들지만 보람 있는 생활을 영위해나가고 있다. 중국동포 대다수가 환경조건이 열악한 3D 업종에서 근무하지만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과거 선조들의 척박한 만주벌판을 개척한 근로정신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피눈물 나는 이주민의 역사는 그들로 하여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생존해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였다.
2. 화목하며 상부상조의 정신이 강하다.
현재 서울 가리봉과 대림동, 경기도 안산일대에는 중국동포 타운이 형성되어 있다. 오로지 한 목적으로 고향을 떠나온 그들은 ‘동병상련’의 처지와 입장을 서로 이해하면서 화목하게 살아가고 있으며, 상부상조로 외롭고 힘든 타향살이를 잘 극복해나고 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철리를 체득한 그들은 교회에서 뭉치고 식당에서 뭉치며 직장에서 뭉치는 것이다. 어쩌면 고국의 각박한 인심이 본의 아니게 그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을 것이다.
3. 정(情)이 많은 한민족이다.
한민족의 후예인 중국동포들은 낙관적이며 타인을 도와주는 것을 낙(樂)으로 여긴다. 그래서 자본주의가 발달한 한국사회에서 인색하고 무정한 한국인들보다 그들의 순수하고 소박한 인품이 더욱 돋보이며, 이 또한 정 많은 중국동포들과 박정한 한국인들과 차별되는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순진한 ‘정’이 상호 불신과 갈등을 만드는 ‘이유’로 되며, 때론 일부 부도덕한 한국인들이 순박한 중국동포를 대상해 사기를 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4. 인내력이 강하고 단합심이 많다.
뿌리가 있는 고국이지만 3D 업종에서 일하는 ‘외국인’에 대한 일상차별이 보편적이고 사회적 기시와 편견이 심한 한국사회에서 인내력과 참을성이 없다면 잘리기 십상이며, 팀워크와 단합심이 없다면 그들이 받는 불이익과 기시는 가배로 될 것이다. 대부분의 중국동포들은 한국에 오기 전에는 초면부지이었지만 같은 입장에서 서로가 합심하여 어려운 환경과 생활에 적응하면서 직장과 생활에서 오는 압력과 스트레스를 참고 용의주도하게 잘 견디어낸다.
5. 의리가 있고 타인에게 신세를 지려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중국동포들은 의리를 지키며 쉽게 타인을 해치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은 쉽사리 상대방을 배반하지 않으며 타인에게 신세를 지지 않는다. 순박한 인품을 지닌 그들은 타인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으며 정직하게 일상을 살아간다. 동포들이 자주 가는 음식점이 가면 식사 후 서로가 식사비를 계산하려고 승강이를 벌이는, 한국사회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또한 그들은 한번 신세를 지면 꼭 갚고야만 직성이 풀린다.
중국동포 ‘단점’:
1. ‘대국 자부심’이 강하며 자격지심이 많다.
중국에서 생장했고 중국문화에 습관 되어 있는 그들은 ‘대국 자부심’이 강한 반면 소수민족으로서의 자비심 또한 적지 않다. 평소 그들은 ‘잘 사는’ 한국인들이 ‘못 사는’ 자신들을 무시하고 깔보지 않는 가고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모든 것을 약자의 입장에서 받아들이며 반발심이 강하다. 이러한 불필요한 자격지심은 직장과 생활에서 한국인들과의 갈등과 불협화음을 자초하며, 상호 불신의 장벽이 높아지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2. 예의범절이 결여되어 있다.
중국동포들은 장기간 ‘평등’을 주장하는 중국사회에서 생활하다보니 상하관념이 적고 어른에 대한 존경과 선배에 대해 깍듯이 대해줘야 한다는 한국사회의 ‘에티켓’이 결여되어 있다. 따라서 어른을 공경하고 모든 곳이 수직관계로 되어 있는 ‘유교사회’인 한국사회에서 그들의 자유분방한 성격상 ‘약점’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평소 한국인들은 중국동포들이 예의범절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은 점을 자주 꼬집으면서 그들의 ‘수양’을 거론한다.
3. 과소비가 심하고 씀씀이가 헤프다.
현재 대부분 중국동포들이 더럽고 힘들며 위험한 3D 업종에서 일하는데 그들이 받는 보수는 한국인들에 비해 퍽 적다. 하지만 그들의 술 소비는 오히려 한국인들에 비해 많고 씀씀이가 헤프다. 그들은 식당에 와서 중국의 습관대로 여러 가지 요리를 주문하며 술도 항상 과음한다. 낭비와 과소비로 저축은 많지 않고 번 돈을 대부분 써버리는 이들도 적지 않으며, 많은 이들은 일당을 뛰는데 그날 번 돈을 그날에 다 소비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4. 중국에서의 진부한 관습을 보유하고 있다.
적지 않은 중국동포들은 놀지언정 힘든 일은 하지 않으며, 직장에서도 나태한 근성을 고치지 않고 있기에 업주의 신임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직장상사와 선배를 존중하지 않으며 동료들과의 대인관계도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같은 직장에서 오래 근무하지 못한다. 식당에 와서도 큰소리로 떠들고 식당종업원을 하인 부리듯 무례하게 대하며 반말을 한다. 심지어 슬리퍼를 신고 와서는 다른 손님의 좋은 구두를 신고 달아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5. 일상의 스트레스를 술로 푼다.
중국동포들은 제도와 사고방식이 다른 이국 타향에서 받는 설움이 많고 인격모욕과 차별 및 기시를 많이 받는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그들의 가슴에 말 못할 불만과 불평으로 가득 쌓이게 되며, 동포들은 이러한 스트레스와 압력을 동포식당이나 다방에 가서 술로 해소하려는 경향이 많다. 그래서 늘 과음하게 되고 취중에 타인과 시비를 걸어 싸우기도 한다. 때론 알콜의 작용으로 이지를 상실한 그들은 우발적으로 사건과 범죄행위를 저지르게 된다.
물론 상술한 행위들은 전체가 아닌 일부에 국한된 ‘비행(非行)’이지만 궁극적으로 중국동포 정체적 이미지가 실추되는 사회적 결과로 나타난다. 특히 동포들의 과소비와 과도한 음주행위는 치명적인 단점으로서 반드시 삼가야 할 금단(禁斷)으로 지적되며, 동포들의 심사숙고 및 통절한 반성과 함께 고국에서의 중국동포 이미지와 총체적 위신을 높이려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반면 중국동포들에 대한 한국사회의 차별과 편견 및 기시는 사라져야 하며, 그들의 공로를 긍정하고 한겨레동포로 인정하는 정책적 대안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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