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중국동포들의 인상 속 ‘한국(인) 이미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3-31 10:44|

본문

중국동포들의 인상 속 ‘한국(인) 이미지’
 
글 / 김범송
 
중국국적을 가지고 있는 소수민족, 일명 중국동포라고 불리는 조선족들에게는 현재 납북으로 분단된 한국과 조선이라는 고국이 있다.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인 중국동포는 약 26만으로, 외국인노동자중에서 가장 방대한 공동체로 자리매김을 해가고 있다. 한국인들이 재한 중국동포들에 대한 이미지는 한겨레동포이면서도 ‘중국인’으로 이중성격을 가진 한민족으로 각인되어 있다면, 현재 한국에서 타운을 형성해 생활하고 있고 고국행에 관심을 갖고 있는 중국동포들의 인상 속 ‘한국(인)들에 대한 이미지 역시 애증후박(愛憎厚薄)이 엇갈려있다. 
 
가깝지만 멀기도 한 고국인 한국은 많은 중국동포들에게 있어 부자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잘 사는 나라’이며, 경제가 발전한 고국(한국)이 있음으로 하여 대다수 중국동포들은 자긍심과 민족 우월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고국인 한국 땅에 도착했을 때, 그들이 느끼는 생소감과 소원감은 말할 수 없이 크다. 특히 그들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수속을 할 때, (공항)공무원들의 가탈 부리는 언행들은 방금 전까지 비행기 안에서 ‘고국에 왔다’는 부풀어진 마음에 찬물을 끼얹고 만다. 마치 난민입국을 심사하는 듯한 공항공무원들의 냉담한 태도와 불친절에 고국에 대한 이미지는 금세 땅에 떨어진다. 
 
아이러니한 것은 같은 ‘붉은 여권’임에도 불구하고 언어가 통하지 않은 오리지널 중국인들은 무난히 통과되는 반면, 언어가 통하는 중국동포들은 무던히도 곤경을 치른다. 대개 공항사무소에 안내되어 재심사를 받는 주요대상들이 불가사의하게도 중동국가에서 온 ‘테러대상’으로 취급받는 아랍인들과 중국동포들이다. 이는 (한국)공무원들의 편견과 불신이 작용한 것으로 불원천리 ‘코리안 드림’을 안고 온 한겨레인 중국동포들에 대한 지대한 모욕이며, 요즘 시체말로 그들을 ‘두 번 죽이는’ 격이다. 그래서 많은 중국동포들이 ‘고국 이미지’로 불친절한 공항 및 출입국관리소의 공무원들을 떠올리면서 그들의 차별과 기시를 거론한다. 
 
그리고 이질적인 문화와 위화감, 부동한 삶의 방식과 사고방식은 장기간 다른 이데올로기와 체제 및 환경여건 속에서 생활한 그들 사이에 쉽게 무너뜨릴 수 없는 장벽이 생기고 그것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상호이해와 관심, 사랑은 멀어지고 원망과 불신관계가 고착되어 한민족이 ‘두 민족’으로 갈라져가는 슬픈 현실이 고국 땅에서 재현되고 있다. 오늘날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중국동포들은 고국을 돈버는 ‘삶의 현장’으로 생각하고 있고, 반면 선입견에 찬 눈길로 이들을 바라보고 있는 한국인들은 이색적인 중국동포들을 단순히 고국에 돈벌러 온 ‘외국인노동자’, 값싼 노동력으로 취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대부분의 한국인들과 중국동포들 간의 관계는 고용과 피고용의 관계이며, 노동력을 파는 일방과 돈을 주고 고용하는 관계로 대등하지 못한 전제를 깔고 있다. 일찍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영향을 받아왔고 농촌에서 ‘편하게’ 일해 왔던 중국동포들은 고국 땅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치열한 경쟁과 잔혹성에 직면하게 되며, 동포의 정보다 이윤추구를 첫자리에 놓는 한국 업주들의 사회적 편견과 몰인정을 절감하게 된다. 비록 언어가 통하고 음식은 입에 맞지만 부동한 사유방식과 생활스타일 및 노동여건과 강도에 바로 적응하지 못하면서, 진일보 고국에 대한 불편함과 괴리 및 소원감을 느끼게 된다.
 
일부 악덕업주들의 인격기시와 임금체불 등은 중국동포들로 하여금 비정한 고국 및 매정스런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를 더욱 나쁘게 만든다. 현재 주로 3D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중국동포들은 열악한 노동조건하에서 장시간 강도 높은 체력노동을 하고 있지만, 그들이 받는 보수는 한국인에 비해 퍽 적고 업주로부터 수시로 잘릴 위험성을 감수해야 하는 불안한 환경 속에서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다. 최근 임금삭감과 체불현상이 보편화되고 있어, 중국동포들은 생존을 위해 일자리를 자주 옮기고 있으며, 이 또한 한국 업주에 대한 불만의 이유가 된다. 따라서 노동환경 개선과 임금보장은 중국동포들의 최대의 희망사항으로 꼽힌다.
 
중국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 중, 초기 중국동포들의 도움을 받지 않은 기업은 거의 없다. 현재 한국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재중)조선족동포들은 현지사정에 밝고 대부분이 고등교육을 받은 엘리트들로 2~3개의 언어를 장악하고 있는 조선족사회의 우수한 엘리트지만, 그들이 받는 월급은 한국인들에 비해 형편없이 적고 중용되지 못하고 있다. 일부 협애한 한국(기업)인들은 사업이 잘못되면 진심으로 도와준 조선족들을 탓하며, 그들을 폄하하고 무시하며 원망한다. 물론 일부 조선족들의 불미스러운 언행 및 사업태도가 문제되기도 하지만 우선 그들을 인정하고 신임해주며, 공헌한 만큼 대우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몇 년 전부터 북경 · 상해 등 대도시의 조선족 해외유학파와 고급인재들이 한국기업에서 사직하고 중국의 대기업이나 다른 외국기업에 취직하는 현상들에 대해, 한국인들은 모름지기 심사숙고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최근 조선족사회에 성행한 출국사기협잡에 거개 한국인브로커들이 개입되어 있었고, 일부 몰지각한 한국인들이 출국을 미끼로 고국행에 관심이 많은 조선족들을 기편하는 사기행위가 비일비재하였다. 일부 한국인들은 중국에서 동포들에게 무엇이나 다 해결해준다고 장담한 후, 한국에 돌아와서는 ‘꿩 구워 먹은’ 소식이다.
 
현재 많은 동포여성들이 한국인가정에서 가정부로 일하는데, 한국인들은 가정부를 하인취급을 하고 있고 심지어는 한자리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거부하면서 중국동포들에게 난생 처음 받아보는 설움과 심각한 자격지심을 심어준다. 많은 선량한 중국동포들이 중국에서 평생 받지 못했던 수모를 고국인 한국에서 받는다. 고(故) 정판룡 선생의 ‘며느리론’ 탁견을 빈다면 ‘시집’인 중국에서 받지 못했던 모욕과 괄시를 ‘친정’인 한국에서 받고 있으니, 더욱 서럽고 울화통이 터져 돈벌어 ‘차별 없는’ 중국 가서 잘 살겠다고 결심을 하는 것이다.
 
최근 여러 가지 원인으로 중국동포들과 한국인들의 관계는 ‘모합신리(貌合神離)’로, 분열과 불신의 파열음은 커져만 가고 있다. 서로의 잘못을 상대에게만 찾고 자기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있어 흡사 이혼을 앞둔 부부를 방불케 한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살고 있는 것만 해도 불편한데, 말로만 한민족인 우리민족은 ‘두 민족’ · ‘세 민족’으로 사분오열(四分五裂)되고 있으니 실로 슬프고 통탄한 일이다. 한두 마리의 미꾸라지가 전체 도랑물을 흐리는 것처럼, 때론 일부가 전체적인 이미지를 대표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09-04-18 13:50:46 출국/비자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10-11-27 10:43:10 한민족센터에서 이동 됨]
0

글로벌한민족 목록

글로벌한민족 목록
中企 수출의 ‘해결사’로 나선다.‘11월23일 ‘한인비즈니스… 재외동포청, 中企 수출의 ‘해결사’로 나선다.‘OK BIZ’자문단 발족 후 처음 ‘수출상담회’ 11월23일 ‘한인비즈니스포럼’도 함께 열어‘코엑스 푸드 위크’와 연계해 시너지 기대 재외동포청(청장 이상덕)이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700만 한인네트워크와 국내 중소기업을 연결, 모국상품 수출 …(2024-11-22 15:19:08)
诺贝尔文学奖 한강의 소설과 시집 . 인기글 소설 채색주의자아름다움의 처절한 공존여전히 새롭게 읽히는 한강 소설의 힘​​2007년 창비에서 출간된 『채식주의자』는 2010년부터 일본, 중국,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꾸준히 번역 출간돼왔으며 2015년 문학의 명문 출판사인 포르토벨로가 영어판을 낸 뒤 영국 포일스(Foyles)서점에서 소설분야 톱10에서 1위에 오르…(2024-10-11 17:33:02)
"청도상공에서 훨훨 날고 있는 갈매기" 김지웅 사장 인기글 기자한테 창업이야기를 하는 김지중 사장(오른쪽)“우물을 파되 한 우물을 파라, 샘물이 나올 때까지.” 이 말은 20세기의 성자 슈바이처의 유명한 좌우명이다.이 말과 같이 꾸준히 한 우물만 파오면서 성공의 길을 걸어온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청도시 협창전자유한회사의 김지웅 사장이다.필자는 10년 동안 청도시 황도서해안에서…(2024-10-05 20:41:46)
서울주재 중국 관광사무소 추석맞이 관광 시회(詩會)개최 인기글 ​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서울 주재 중국관광사무소가 개최한 중추절 관광의 밤 행사장 야외 차담회장에 소동파의 싯구절과 함께 중국인들이 명절에 내거는 홍등롱이 걸려있다. 2024.09.11 chk@newspim.com​서울 주재 중국 관광사무소(旅游办事处)는 9월 10일 여행 관련단체와 미디어 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2024-09-16 18:33:48)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급성장, 삼성·SK하이닉스에 위협 인기글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급성장, 삼성·SK하이닉스에 위협“창신메모리 생산량 급증, 시장 점유율 확대. 한국 수익성 악화 우려”박정한 기자<!---->입력2024-09-16 17:46​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급성장, 삼성·SK하이닉스에 위협이미지 확대보기중국 메모리 반도체 급성장. 사진=로이터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2024-09-16 18:16:12)
글로벌 사업가의 꿈으로 세상을 주름잡고 있는 김정순 회장 인기글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 해외무역위원회(삼하) 김정순 회장 하북성 삼하지역에는 글로벌 무역 경제인 양성 그리고 리더십으로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활력을 부여하는 여성사업가 김정순녀사가 있다. 처녀시절 무역인의 꿈, 도전끝에 사업가의 꿈을 이루다 고향이 두만강변 길림성 룡정시 백금향 출신인 김정순녀사(68세)는 1955년생으로서…(2024-08-04 10:07:57)
"조선족은 어디로 가야 하나?"... 정신철 중국사회과학원 … 인기글 중국사회과학원에서 다년간 조선민족 연구를 하고 북경에서 조선족청소년을 대상으로 우리말과 글을 가르치는 주말학교 '정음우리말학교'를 설립해 활동하고 있는 정신철 교수가 중국동포단체의 초청으로 강연 및 대화의 장을 지난 7월 21일 일요일 오후 서울 구로구 밸라스타웨딩홀(구 정현웨딩홀)에서 가졌다. 정신철 중국사회과학원 전…(2024-08-04 09:46:01)
“K-가곡, 중국 상하이 음악청에 울린다” 인기글 이달 6월 19일 ‘한국 예술 가곡 음악회’ 열려 중국 성악전공자들이 부르는 한국가곡 13곡​1. 凤仙花 봉선화 3’20” 2. 同心草 동심초 3’50” 3. 鸟打铃 새타령2’40” 4. 古风衣裳 고풍의상 3’ 5. 爱歌 사랑가4’40” 6. 依靠时间 시간에 기대어4’30” 7. 初恋 첫사랑 4’ 8. 残香 잔향 5’ 9…(2024-06-12 17:05:13)
中 언론 “한국인은 왜 장가계에 열광하나” 인기글 “장가계(张家界)로 여행 간 많은 중국인이 한국에 있는 줄 알았다고…”지난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39회 서울국제관광전(SIFT 2024)에서 류거안(刘革安) 장가계시 서기가 한 말이다. 그만큼 한국인 관광객이 많고 관광지 곳곳에 한국어 표기가 많다는 뜻이다.27일 북경일보(北京日报)는 올해 들어 중국 장가계를 방문…(2024-06-01 16:17:17)
中 대학 문화 축제서 한복 자태 뽐내는 韓 유학생 인기글 톈진(天津)대학 국제문화축제에 참가한 韓 유학생이 부스 앞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이날 天津톈진대학에서는 제14회 국제문화축제가 열렸다. 40개국에서 온 수천 명의 유학생이 전통 복장, 수공예품 전시, 문화예술 공연, 미식 등을 통해 각 나라와 민족의 문화적 매력을 뽐냈다. 2024.5.22​원문 출처:신화통신 (2024-05-23 15:46:11)
중한도시우호협회 협회장 권기식 인기글 권기식 회장은 한중 우호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의 중심축이라는 신념으로 지난 2016년 한국외교부 소관 사단법인인 한중도시우호협회를 설립해 한중 우호에 앞장서고 있다. 한겨레신문 기자와 대통령 비서관을 거쳐 한양대 교수와 영남매일신문 회장, 2018평창동계올림픽지원 민간단체협의회장 등을 력임하고, 현재 서울미디어대학원…(2024-05-01 17:44:17)
국제통화료 부담 없이 재외동포 민원상담 인기글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이 국제통화료를 내지 않고 한국에 있는 ‘재외동포 365 민원콜센터’에 전화(웹콜)를 해서 민원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됐다.재외동포청 산하 기구인 재외동포서비스센터(센터장 김연식)는 “4월 30일부터 데이터통화 서비스를 시범 사업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지난해 6월 5일 재외동포청과 함께 설립된 재…(2024-05-01 17:40:58)
중국동포 조선족 인식 제고에 대한 소고 인기글 파라과이교육과학부 자문관 ​이남철(경제학 박사, 서울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전 파라과이교육과학부 자문관)[동북아신문=이남철 객원논설위원]​ 2023년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43만 명으로 전년 대비 12만 9천명(9.9퍼센트)이 증가하였다. 남자는 81만 3천 명(56.8퍼센트)으로 전년 대비 9…(2024-05-01 16:59:20)
현대차·기아, 바이두와 MOU 체결…커넥티드카·자율주행 협력 인기글 [사진 출처=IT즈지아(IT之家)] 현대차·기아가 바이두와 지난 27일 베이징에서 커넥티드카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28일 IT즈지아(IT之家)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이날 바이두와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스마트 교통 시스템, 클라우드 컴퓨팅 등 분야에서 새로은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협의했다.양사는 또한 바이두 …(2024-05-01 16:51:58)
中 언론 “韓 총선 여권 참패…윤석열 임기 내 ‘레임덕’ 우… 인기글 10일 치러진 한국 22대 총선 결과에 중국 매체들도 관심을 보이며 한국의 ‘여소야대’ 구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11일 환구시보(环球时报), 신화망(新华网), 참고소식망(参考消息网) 등 주요 매체는 한국 22대 총선에서 야당 진영이 ‘압승’을 거뒀다며 각 정당의 선거 결과를 보도했다.환구시보는 AFP를 인용해 이번…(2024-04-14 13:27:23)
게시물 검색

공지사항 2024년 龍의 힘찬 기운을 받아 건강부자가 되세요
延边聖山本草商贸有限公司(연변성산본초상무유한공사)微信 138-4339-0837 카톡전화번호 010-4816-0837
Copyright © 2006 吉ICP备2020005010号 住所 :延吉市北大新城 2号楼3010
企业法人注册号(법인사업자 등록번호):222400000012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