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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중국동포 환자의 마지막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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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3-3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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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국 연길에서 살다가 2000년 1월에 밀입국으로 한국에 들어왔다. 당시 3푼 이자 돈에 5만 5천 위안을 썼다. 그 빚은 후에 한국에 온 우리 아들이 벌어서 갚았다.  

현재 나는 장암 말기로, 3달 전 당시 6개월 밖에 못산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제 나의 삶도 3달밖에 남지 않았다. 나는 고향에 돌아가 내 인생을 마감해야하겠다.

나는 내 몸이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비행기 티켓도 사놓았고, 내일 인천공항으로 떠나야 하지만 가슴에는 못이 박혀있고 피멍이 거멓게 져 있다. 나는 나를 이렇게 만든 사람을 용서하지 못할 것 같다. 절대 용서가 안 된다. 어리석었던 자신마저 한없이 부끄럽고 과거가 너무 후회스럽다.

밀입국으로 들어온 후, 나는 2000년 3월에 서울 OO구 OO동에 있는 김 인순(필명) 무당네 집에 들어가 가정부로 일하게 됐다. 집에는 또 그의 남편 최씨와 똥오줌을 받아내는 6살짜리 망내 자식이 있었다. 가정부인 나는 밥하고 음식 만들고 집안 거둠질 하는 일 외에, 장애자인 망내 자식을 돌봐야 했다.

김 인순 무당은 인근에 꽤 이름이 있어 하루건너 한 번씩은 큰 굿을 벌렸다. 상을 차려놓으면 거기에 소 반짝, 혹은 돼지 반짝(또는 1/4짝)씩 엎어놓고 굿을 한다. 그러면 저녁에 형제들이 모여와 술상을 벌리고 고기를 뜯어먹으며 거의 매일 자정까지 노래방출입을 하였다. 주인집에서는 처음에 노임을 90만 원씩 주다, 3개월 지나니 100만 원씩, 2001년 7월에는 120만 원을 줬다. 굿판을 벌릴 때마다 상을 봐주었다고 2~3만원 씩 집어주었다. 사실 일가친척 없이 입국해서 이런 일자리가 나졌으니 감지덕지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2001년 6월에 사표를 냈다. 주인은 노임을 한 달만 주었을 뿐, 체불임금들을 장부에다 적어놓고 이 핑계 저 핑계대고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중국에 있는 영감이 아프다고 야단을 쳐서 겨우 500만 원을 받아냈다. 그해 9월에 나는 또 체불임금 100만 원씩 두 번을 받아냈다. 다행히 주인집 여동생이 나를 많이 관심해주었다. 의지가지없는 사람이라고“언니, 언니”해 가며 먹을 것 입을 것 가져다주며 특별한 관심을 보이였다.
 
당시만 해도 불법체류자들은 은행에 가서 돈을 부칠 수 없었다. 나는 그 여자한테 송금 좀 해달라고 청을 넣었다. 그 여자는 200만 원을 손에 넣자 자기가 하루 먼저쓰면 안 되겠느냐고, 그러면 다음날에 이자 돈 10만 원 더 보태주겠다고 하였다. 나는 그러라고 하였다. 하루 늦게 부친다고 잘못될 일이야 없잖은가! 또 이자 돈 10만 원의 유혹도 너무 컸다.
 
이튿날, 여자는 약속대로 210만원을 가져왔다. 그 여자가 또 얼렸다. 이 돈에다 200만 원을 더 꿔주면 다음 날에 이자 돈 20만 원까지 꼭 얹어주겠노라고! 그런데 그 여자는 후에 입을 쓱 닦고 본전마저 돌려주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월급도 못 받고 꿔준 돈마저 날릴 처지가 되었다. 결국 나는 주인한테 울고불고 해서 겨우 500만 원을 받아냈다. 주인과 나 사이에 불명확한 돈거래는 계속 이어져 갔다. 그녀가 굿할 때마다 주는 수고비 3만 원이 한 20만쯤 모아질 것 같으면 노임은 주지 않으면서 그것마저 홀려갔다. 내가 살고 있는 전세가 2억 짜리인데 고까짓 것 갖고 내가 떼먹겠는가고?…사실 그녀는 돈만 생기면 친척들을 데리고 경마장에 가서 다 날리고 돌아오곤 했다. 후에 계산해 보니 나는 주인한테 빌려준 300만 원 하고 노임 2200만 원을 못 받았었다.
 
2003년도에 나는 자진출국을 하려하였다. 주인이 내가 불법자라고 법에 고발하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당해 5월 20일, 나는 뜻밖에 위암으로 수술을 받게 되었다.
이제는 일을 하려해도 할 수 없고 해서 나는 법에 주인집아주머니를 고소하였다. 법에서 화해권고 판결을 내렸지만 시행은 안됐다. 주인은 열흘 간격으로, 돈을 주겠다고 번마다 거짓말을 했다. 그래서 주인집에 들어가 여기서 살겠다고 하니 “그럼 그래라”하고 주인여자는 자기 외삼촌 네 집에 가서 점을 보고 굿판을 벌렸다. 내가 주인 외삼촌네 집을 찾아가니 뜰에는 연기가 나고 향내가 진동을 하는데도 주인은 굿을 안했다고 딱 잡아뗐었다. 그렇다고 하루 이틀도 아니고, 빈집을 지키고 있을 수도 없었다. 게다가 주인집 영감은 매일 술 먹고 들어와 행패를 부렸다. 이러다가 위암이 도져 며칠 더 살 것 같지 못해 나는 방법이 없이 그 집을 나오고 말았다.
 
 2005년도 8월에 나는 변호를 찾아갔다. 그런데 그 변호사는 주인과 어떻게 내통했는지 무조건 나보고 400만 원에 합의를 보라고 하였다. 그럴 수는 없었다.

후에 나는 또 다른 변호사를 통해 주인집 주택을 압류시키려고 했지만, 그 일도 안됐다. 이미 다른 사람이 그녀의 주택을 압류하고 있기에 거기에 압류라는 딱지를 또 부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녀는 평소에 점을 보거나 굿을 하러 온 사람들한테 이 돈 저 돈 많이 꿨다. 3000천만 원 꿨다면 7~8백만 원씩 떼먹기가 다반사였다. 굿하는데 보통 4~5백만 원씩 받고 다이아반지, 금목걸이, 안 받는 게 없었다. 

솔직히 나는 주인집의 화려한 겉모양과, 겉에 드러나는 푼푼한 씀씀이에 속고 말았던 것이다. 집에 먹을 것이 있으면 마음대로 먹게 하고, 아프면 삼계탕도 사다주고, 입던 옷도 주고, 힘들다고 하면 쉬게 하고, 한 번 꾸짖는 소리 없이“아줌마, 아줌마”하며 살갑게 대해주니 누가 안 넘어가겠는가? 그러나 그것 또한 덫이었다!
현재까지 나는 주인집으로부터 1600여만 원을 못 받았다.
 
8월초에 나는 가리봉에 있는 외국인노동자병원으로 병 보이러 갔다. 그런데 청천 벽력같은 흉보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의사는, 섭섭하겠지만 6개월 밖에 못사니 집으로 돌아가 편히 쉬라는 것이었다. 암세포가 장에 다 퍼져 항암치료를 해봐야 소용이 없단다. 정말 믿고 싶지 않았으나 나는 놀라지는 않았다….
 
나는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려 한다. 56키로의 내 몸은 지금 37키로도 안 나간다. 뼈 빠지게 일해 왔건만 돈은 못 받고 죽을병에 걸렸으니 인생이 너무 허무하고 세상이 너무 야속하다는 생각뿐이다! 이제는 이런 말을 하기조차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

솔직히, 나는 우리 동포들이 모국에 와서 나처럼 어리석게 살지 말고 돈을 많이 벌어갔으면 좋겠다. 내가 당한 일을 경험 삼아 자기 피땀으로 번 돈들을 잘 챙겨 갔으면 한다. 이는 내가 우리 동포들한테 하고 싶은 말이자 마지막 부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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