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경제인,한국에 과도한 의뢰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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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5-11 10:09|본문
40여년간 우리민족과 민족사회를 다각도로 폭넓게 연구하고 민족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고민하며 수많은 저서를 펴낸 황유복교수는 글로벌경제위기가 덮친 상황에서 조선족경제인에 대해도 일가견을 피로했다.
40여년간 우리민족과 민족사회를 다각도로 폭넓게 연구하고 민족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고민하며 수많은 저서를 펴낸 황유복교수는 글로벌경제위기가 덮친 상황에서 조선족경제인에 대해도 일가견을 피로했다.
개혁개방 특히는 중한수교이래 한국기업의 대량적인 중국진출은 우리 조선족들에게도 연해지구와 도시진출,그리고 한국을 망라한 해외진출의 기회를 마련해 주었으며 농촌청년을 망라한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취업과 더불어 도전의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고국의 선진기술과 관리모식, 마케팅전략 등을 배우고 또 한국인, 한국기업들과의 끊임없는 교류와 거래를 통하여 지반을 다져가는 조선족기업인 대오도 날로 늘어갔던 것이다.하지만 적지 않은 조선족 경제인들은 중국에서 150년 역사를 가진 주류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서의 입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다 보니 중국시장에 대한 탐구와 과감한 실천이 부족하여 지속적인 발전에 한계를 띠고 있다.
조선족경제인들의 경우 지닌 97년 한국경제위기 당시 이미 정도부동하게 고배를 마신 경력이 있다.특히 이번 글로벌금융위기로 한국경기가 위축되자 재중 한국인을 상대로 하거나 한국과 주 거래를 해오던 허다한 조선족업체들이 커다란 타격을 입었으며 적지 않게는 버텨내기 어려워 문을 닫게 된 현실이다.요식업,관광서비스,의류가공,생필품과 특정제품의 무역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동북3성 각지는 물론 산동반도,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지의 기업사정을 두루 보아도 대동소이한 상황이다.
중국의 적지 않은 대도시들에서 우리민족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고 사업에 성공한 조선족들이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주류사회의식이 머릿속에 각인되여 타민족과 동등한 자격이나 자신감으로 경쟁에 뛰어들고 중국의 거대한 시장을 겨냥하여 도전하고 있다는 점이다.대련,하얼빈 등지에 부동산 개발,운송업 등으로 성공한 조선족이 있으며 베이징,상하이,심천 등지에도 의료기기,건축자재,소포트웨어 및 통신장비개발 등으로 수억대의 실적을 올린 사례가 많다.
특히 흑룡강의 하얼빈에는 석유도시 대경을 이웃한 우세를 살려 마진이 큰 주유소를 여러 개 운영하여 어마아마한 경제적 부를 이룩한 조선족이 있다고 한다.이들의 발상과 성공의 가능성은 무엇보다 자신이 주류사회의 일원이라는 의식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민족의 가장 대표적인 산업의 하나로 요식업을 예로 들어 보자.베이징에서 “한식점의 1번지”로 손꼽히는 “한라산 불고기”는 조선족이 운영하지만 한국인이나 조선족을 주 고객으로 설정하지 않고 우리민족음식의 특색을 살리면서 타민족의 구미에 맞게 메뉴를 부단히 개발하여 고객이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다.현재 베이징시내 체인점이 10여개로 늘었으며 연간 억대의 영업실적을 올리고 있다 한다.
베이징시나 기타 대도시들에서 한국인이나 조선족을 상대하여 전통의 맛을 고집해오던 음식점들은 이번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고객이 급감하며 문을 닫은 사례가 수두룩하다.
적지 않은 조선족기업들이 한국적인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제한된 지역에서 유사한 비즈니스모델로 시장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동족기업간의 소모적 경쟁도 빈발하고 있다.
많은 조선족기업들은 자본,기술,상품,경영노하우,비지니스모델 등 많은 면에서 자체의 생존공간을 한국인이나 한국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시각을 바꾸어보면 스스로 자체의 발전공간을 제한하고 있는 셈이다.
그 결과 조선족은 타민족 못지않게 일찍 시장경제체제에 진입하고 또 이중,삼중의 언어적 우세를 갖고 있지만 중국 500대기업 서열에 든 기업이 없고 상장기업도 없는 현실이다.기타 민족은 있는데 조선족만은 없다는 점이다.그들은 언어의 우세도 없고 해외관계도 없는 상황에서 “중국 돈”버는데 집착하였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중국에서 기업활동을 하는 조선족들은 우선 형제민족을 따라 배워 그들과 같이 “중국특색”에 따라 “중국 돈”을 버는데 머리를 많이 써야 할 것이다.
글로벌경쟁시대에 있어서 우리는 자신들만의 우세와,다른 민족집단이 대체할 수 없는 특수한 역사적 역할이 무엇인지 자각해야 할 바이다.조선족기업들은 한국계기업들과 차별화된 “중국특색”의 기업발전공간을 개척하는 동시에 한국계기업들과 생존을 함께 하는 전략적 파트너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면서 자체적 발전공간과 진로를 개척해나가야 한다.
“경제활동의 글로벌화가 날로 가속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중국조선족 역시 지구촌에서 일어나고 있는 온갖 변화와 새로운 움직임을 재빨리 파악하고 그와 같이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때문에 21세기에 살아남는 생존전략으로서 우리는 고국인 한국과 여러 가지 유대관계를 갖고 있는 조선족이면서 동시에 중국적인 안목과 세계적인 안목을 함께 갖추어 새로운 도전에 임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여겨집니다.”
일찍 5-6년전부터 중국내 여러 지역의 세미나에서 조선족경제인들의 “중국적 사고”와 자립의식을 강조해온 황유복교수가 인터뷰를 마감하며 남긴 얘기다.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10-11-27 10:44:38 한민족센터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