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한국사는 조선족 만나본다 (14)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5-13 09:30|

본문

한국에서의 15일간은 눈깜짝할새에 지나간것 같다.

보름동안이란 비록 짧은 시간이고 이 시간동안에 한국의 많은것들과 깊은것들을 리해하고 느끼기에는 역부족이지만 날이 갈수록 이 나라, 이 사회에 적응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조선족들의 한국에 대한 느낌과 감수도 차근차근 깊어지고 인식되는것일것이다.

 

분명 이국타향이면서도 멀어보이지는 않는 곳, 그것은 거리마다 눈에 익은 조선글 간판과 사람마다 주고받는 한국말이 보고 듣고 느끼는데 별다른 지장이 없고 가까이 다가오기 때문일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질감을 느끼는것은 이 곳이 우리와는 체제와 리념이 다른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일것이다. 또 한국거리의 난해한 영어표기글과 한국사람들 언어의 특이한 억양 그리고 그 영어표기글들과 억양에 쉽게 다가갈수 없는 조선족 이것은 똑같은 글과 언어를 구사하면서도 이질적인 우리들의 마음이 아닐가?!

 

한국에서 많은 조선족들은 아무래도 사회적으로 하층일수밖에 없다. 한국사람들이 기피하는 일을 하고 그들과 수준맞는 대화를 나눌수 없고 매너며 문화며 수양에 옷매무시까지, 우리는 우리보다는 더 우월하고 세련되여보이는 한국사람들에게서 거리감과 차이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런 거리감과 차이감은 혹은 비굴함으로 혹은 폭발적으로 혹은 경멸과 무시로 다양하게 표현되기도 한다.

 

그러나 한가지만은 명확하다. 한국사회는 동정심이 없다. 그리고 그 누구를 련민하지도 않는다. 한국사회에서 중국조선족들의 자세와 설자리는 무엇일가?  처신에 맞는 자존심은 세우고 쓸데없는 자비감은 버리라는 말로 개괄하고싶다.

 

영덕대게를 가지고 오겠으니 작별술이나 마시자던 친구 광호가 밤 9시 30분이 다 되여서야 련락이 왔다. 의정부에서 일이 끝나 다시 집에 보낼 짐을 만들려고 포천까지 갔다오느라 시간이 많이 늦어졌다고 했다. 차라리 밖에서 한잔 하잔다. 뱅뱅사거리에 있는 회집으로 갔다.

 

농어회를 시키고 카스맥주를 시원하게 마셨다. 회도 푸짐했고 신선해서 입맛이 깔끔하고 좋았다. 그동안 영실이가 일이 바빠서 그런지 전화 한통 없어 서운했다. 전화 한통 할새없이 바쁜게 한국생활이라고 광호가 씁쓸하게 웃었다. 새벽 1시까지 늦도록 이야기들을 나누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 6시에 자명종이 자지러지게 울리는 통에 잠에서 깨여났다. 광호가 출근을 위해 일찌감치 새벽차를 타야 했기 때문이다. 아직도 어둑어둑한 새벽어둠속으로 일에 쫓기듯 달려가는 친구를 배웅하고 돌아와 다시 잠자리에 누우면서 다시 재잠이라도 잘수 있는 일상의 새벽잠자리가 왜 이렇듯 따뜻하고 소중해보이는지 모르겠다.

 

아침을 먹고 누님과 함께 귀국하려고 공항으로 나오는데 녀동생이 오빠한테 아무것도 못해줬다면서 따라나와 미안해한다. 인천공항에 나온 후에도 속에 그냥 걸리는지 전화를 해왔다. 동생한테 뭘 바랄게 더 있겠는가? 녀동생도 아직 한국나온지 얼마 안되여 돈고생이 심한것 같아 그 애가 극구 비행기표를 사주겠다고 하는것도 밀막아버렸다. 이후 돈 많이 벌면 그때 도와줘 하고 위안하고는 건강조심하고 꼭 신체 건강히 한국생활을 하라고 신신당부했다. 건강만큼 소중하고 값진것이 이 세상에 어디 더 있을가? 

 

누나가 배웅해준다면서 반날 말미를 맡고 나왔다. 요즘 참 나때문에 너무 수고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밥해주랴, 빨래하랴, 서울구경시켜주랴, 참 송구할따름이다. 그런 누나가 있었기에 한국생활이 서먹하지 않았고 의외로 잘  적응하며 좋은 인상을 남길수 있었던것 같다. 친족들의 배웅은 탑승구까지이다. 탑승구 저쪽에서 동생을 떠나보내면서 누나는 눈시울을 붉히고 있었다. 리별이란 참 이상한것이다. 가슴이 야릇하게 젖어들었다. 한국에 떠나갈 때도 가족들의 리별은 아프더니 한국에서 돌아올 때도 리별은 역시 아팠다. 그것은 나는 그래도 편안한 중국의 일상으로 돌아오지만 한국에 남겨져있는 내 친지들은 아직도 기약 모를 고달픈 한국생활의 힘든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10-11-27 10:45:19 한민족센터에서 이동 됨]

0

글로벌한민족 목록

글로벌한민족 목록
韓 개미들, 中 주식 매수 열풍…한국인 보유 1위 주식은? 인기글 韓 개미들, 中 주식 매수 열풍…한국인 보유 1위 주식은?[2025-07-25, 08:13:22] [사진 출처=중국기금보(中国基金报)] 지난 1년간 한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한 해외 시장으로 중국이 미국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20일 중국기금보(中国基金报)는 한국예탁결제원(KSD) 산하 SEIBro 데이터를…(2025-07-25 19:29:56)
‘인삼 박카스’ 꿈꾸며 세계무대 도전… 서병훈 금산몰 대표의… 인기글 지난 6월 20~21일 캄보디아 프놈펜 코픽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Mini-KBEE 2025’에 참가한 금산몰 부스와 서병훈 금산몰 대표(가운데).[박정연 재외기자] 한국의 전통 건강식품인 홍삼이 동남아시아와 북미 시장에서 ‘에너지 음료’로 탈바꿈하며 주목받고 있다. 그 주역은 충남 금산에 본사를 둔 ㈜금산몰(대표 서…(2025-07-08 19:31:18)
[우리말로 깨닫다]자연을 닮은 말 인기글 우리말에는 닮아서 재미있는 말이 많습니다. 우선 지금 이야기하는 닮다와 담다를 들 수 있습니다. 닮다는 둘이 비슷하다는 뜻인데, 담았다는 말과 비슷한 것이 재미있습니다. 살면서 누군가의 모습을 내 눈에 담고, 누군가의 마음을 내 속에 담으면 닮아가는 것이겠죠. 그래서 자식은 부모를 닮고, 부부는 서로 닮아갈 겁니다. 상대…(2025-07-08 19:25:42)
"글로벌 한민족의 현재와 미래를 기록하겠다" 인기글 사단법인 세계한민족회의(KIC)가 국내외 25개 지역을 대표하는 기자단을 2025년 7월 1일 공식 발족했다. 이번에 출범한 ‘KIC 글로벌기자단’은 단순한 소식 전달을 넘어,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아가는 동포들의 삶과 감정을 기록하고, 문화적 다양성과 정체성을 조명하는 ‘지구촌 소통의 창’으로 주목받고 있다.기자단은 해…(2025-07-08 19:20:32)
이걸 알았다면 계엄 했을까, 참 비루한 대통령 인기글 만약 들통나지 않기를 바랐다면 애초에 그 일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若要人不知,除非己莫为).'그릇된 일이 행해진 뒤에는 그 전말이 어김없이 만천하에 드러나며, 모든 행위에는 반드시 후과가 따른다'는 의미를 담은 중국 속담이다.청나라 문헌에 등장하는 이 말은 한나라 매승(枚乘) '상서간오왕(上书谏吴王)의 '남이 듣지 않게 하려면 말을 하지 말고, 남이 모르기를 바라면 그 행위를 하지 말라(欲人勿闻 莫若勿言, 欲人勿知 莫若勿为)'는 격언에서 유래했다.이 말은 뒤늦게 후회할 일, 부정당한 말과 행위를 경…(2025-07-08 18:53:28)
"총리 후보자는 칭화대 출신" 중국서 쏟아지는 이재명 기대감 인기글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지 이틀째인 5일에도 중국 내에서는 이 대통령과 관련된 보도가 쏟아지며, 우리나라의 새 정부가 한중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5일, 중국 관영 신화사, 인민일보, CCTV, 환구시보, 제일재경신문 등 주요 매체들은 시진핑(習近平…(2025-06-05 17:50:19)
KOTRA가 부산시와 손잡고 조선기자재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 인기글 최영수 선임기자 = KOTRA가 부산시와 손잡고 조선기자재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와 KOTRA(사장 강경성)는 지난 27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나흘간 중국 상하이에서 '한-중 친환경 조선기자재 GP상담회'를 개최했다.이번 행사는 부산시(시장 박형준)와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이사장 최…(2025-05-30 17:26:10)
삼성전자 중국법인, 中 향촌 진흥 위해 약 38억원 기부 인기글 삼성전자 중국법인, 中 향촌 진흥 위해 약 38억원 기부출처:신화망 2025-05-30 11:15:57편집: 朱雪松 지난 28일 중국삼성(삼성전자 중국법인) '2025년 향촌 진흥 기부 및 과학기술 신형 농기계 프로젝트' 출범식 현장. (취재원 제공)[신화망 란저우 5월30일] 중국삼성(삼성전자 중국법인) '2025년 향촌 진흥 기부 및 과학기술 신형 농기계 프로젝트' 출범식이 28일 간쑤(甘肅)성 룽난(隴南)시 리(禮)현에서 열렸다. 중국삼성은 과학기술 신형 농기계 프로젝트에 전용될 2천만 위안…(2025-05-30 17:09:11)
中 장가계·상하이 이어 ‘염성’에 몰리는 한국인…왜 인기글 지난해 11월 중국 무비자 정책 시행으로 장가계와 상하이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가운데 장쑤성 옌청(盐城)에도 최근 한국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9일 해방일보(解放日报) 등이 보도했다.실제 지난 3일 한국 서울에서 장수성 옌청에 도착한 항공편 승객 총 188명 가운데 한국인 관광객은 177명으로 대다수가 50세…(2025-05-12 13:07:12)
韓 경제무역 대표..."역사 아로새겨 양국 교류 추진할 것" 인기글 ​​중국 충칭(重慶)시에 위치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옛터 진열관에 들어선 박운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충칭사무소 소장은 엄숙하게 역사적 사진과 전시품을 바라보았다."매번 이곳에 올 때마다 감개무량합니다."박 소장은 충칭 한국광복군 총사령부에 대해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뿌리이자 한중 양국이 함께 침략자에 맞서 민족 독립을 쟁…(2025-05-12 13:01:30)
'제5회 CICPE' 폐막...韓 뷰티·건강 제품 인기 인기글 '제5회 CICPE' 폐막...韓 뷰티·건강 출처:신화망 2025-04-20 08:32:40편집: 林静'제5회 중국국제소비재박람회(CICPE)'가 6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18일 막을 내렸다. 이번 박람회는 71개 국가(지역)의 1천767개 기업, 4천209개 소비 브랜드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특히 박람회…(2025-04-21 15:59:57)
韓 미용사 “신장(新疆)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인기글 韓 미용사 “신장(新疆)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출처:신화망 한국어판2025-03-29 09:10:12편집: 朴锦花 ​우루무치 시내에 있는 미용실에서 안종욱 씨가 고객의 머리를 자르고 있다.2025.3.15[신화망 우루무치 3월29일] 한국 수원 출신의 미용사 안종욱 씨는 20년 넘게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살고 있…(2025-03-29 16:34:41)
中 윈난서 커피로 '사랑 키워가는' 중·한 국제 부부 인기글 윈난(雲南)성 안닝(安寧)시에 사는 한국인 김태호와 중국인 아내 왕웨이팅(王煒婷)이 커피공장을 윈난이공직업대학으로 옮겼다.700㎡ 규모의 커피공장에서는 커피 로스팅, 생산∙연구개발(R&D), 커피 원두 판매, 교육 상담 등이 이루어진다. 이곳에서는 투명한 유리벽을 통해 커피 원두의 로스팅 과정을 볼 수 있으며 바…(2025-03-29 15:45:08)
[광복 80주년] 상해 홍구공원엔 붉은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 인기글 ​신지식장학회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중국 상해한국상회 8층 열린공간에서 '동학과 3.1운동의 시대정신'이라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신지식장학회(상임이사 백승기) 회원 20여명이 광복80주년을 맞아 지난 2월20일 중국 상해한국상회 8층 열린 공간에서 ‘동학과 3.1운동의 시대정신’이라는 주제의 학술세미나를 개…(2025-02-26 15:48:18)
전세계가 주목한 ‘지난 일요일의 대한민국’‘윤대통령 구속..… 인기글 전세계가 주목한 ‘지난 일요일의 대한민국’‘윤대통령 구속, 법원 난입 폭동’거의 모든 유력 외신들, 중요기사로 긴급 타전, 특히 ‘법원 습격’에 주목NYT, 구치소 메뉴 전하며 尹수감생활 묘사, WP ‘尹, 트럼프 흉내’로이터 ‘상상키 힘든 법원 난입’, AP·AFP, FT, 르몽드, 블룸버그 등​윤 대통령 구속 직후 그…(2025-01-22 13:45:42)
게시물 검색

공지사항 2025년 새해 건강복 많이 받으세요 !
延边聖山本草商贸有限公司(연변성산본초상무유한공사)微信 138-4339-0837 카톡전화번호 010-4816-0837
Copyright © 2006 吉ICP备2020005010号 住所 :延吉市北大新城 2号楼3010
企业法人注册号(법인사업자 등록번호):222400000012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