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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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09-11-16 09:45|본문
‘자재’와 ‘재료’
‘자재’나 ‘재료’는 모두 무엇을 만드는데 쓰이는 원료이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자재’나 ‘재료’를 언론매체나 출판물에서는 구별이 없이 쓰지만 구두어에서는 한어의 영향을 받아 보통 ‘재료’라고 많이 말하고 ‘자재’라고 말하는 사람은 극히 적다. 한어에는 재료(材料)란 단어는 있지만 자재(資材)란 단어는 없다. 한국 사람들은 가구, 건축 등 부분에 쓰이는 원료들을 ‘자재’라 하고 음식, 복장 등을 만드는데 쓰이는 원료를 ‘재료’라고 말한다. 그러나 한국 국어사전에는 ‘자재’와 ‘재료’를 엄격한 구별이 없이 해석하였고 ‘건축재료’라고도 하였다.
‘졸대’와 ‘오리대’
나무를 가늘고 길게 켠 막대기를 중국의 조선족들은 ‘오리대’라 하고 한국에서는 ‘쫄대’라고 말한는데 문자표기로는‘졸대’로 쓰고 있다. 한국 국어사전에는 ‘오리대’를 북한어라고 하였다.
‘깔창’과 ‘신받치개’
발에 신고 다니는 것을 한국사람들은 ‘신발’이라고 많이 말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신’이라고 많이 말한다. 한국 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신발’을 “‘신’을 똑똑히 일컫는 말”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신발의 바닥에 까는 것을 한국에서는 ‘깔창’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신받치개’라고 한다.
‘전봇대’와 ‘전선대’
전선이나 통신선을 늘여 매기 위하여 세운 기둥을 한국에서는 전봇대(電報대)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전선대(電線대)라고 한다.
한국 국어사전의 해석을 보면 ‘전선대’를 1‘전봇대’의잘못. 2‘전봇대’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중국의 조선족들도 이전에는 ‘전선대’를 ‘전보대’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전선대’혹은 전기(번개) ‘전(電)’자에 기둥‘주(柱)’자를 써서 전주(電柱)라고 한다.
‘완행열차’와 ‘보통렬차’
한국이나 중국의 조선족들은 다 운행 속도가 빠르고 큰 역에서만 정차하는 렬차를 '급행(急行)렬차'라고 한다. 빠르지 않은 속도로 달리며 각 역마다 정차하는 렬차를 한국에서는 느릴‘완(緩)’에 다닐‘행(行)’자를써 서 ‘완행(緩行)열차’라고 하고 중국에서는 한어로 느릴 ‘만(慢)자’에 수레 ‘차(車)’자를 써서‘慢車’라고 하는데 그 한자어 발음으로는 ‘만차’인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만차’라고 하지않고 ‘보통렬차’라고 한다.
‘레일’과 ‘레루’
철도 차량이나 전차 따위를 달리게 하기 위하여 땅 우에 까는 가늘고 긴강철재(鋼鐵材)를 한국에서는 영어 발음으로 ‘레일[rail]’이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일어 발음으로 ‘레루[レ―ル]’라고 한다. 한국 국어사전에는 ‘레루’를 ‘레일’의 북한어라고 하였다.
‘차량’과 ‘바곤’
기동차에 줄줄이 이어놓아 사람이 타거나 물건을 싣는 부분의 매 한칸을 중국의 조선족들은 ‘바곤’이라 하고 한국에서는 ‘차량’이라고 한다. ‘바곤’이란 말은 로시아어로서 한국 사람들에게는 전혀 들어보지도 못한 말이다. ‘차량’이란 한어 ‘車輛’의 한자어 단어인데 한국 국어사전의 해석은 1. 여러가지 수레의 총칭. 2. 열차의 한 칸이라고 하였다. 단순히 차량이라고 하면 기동차를 말하는지 기동차에 달려 끌려 다니는 부분(바곤)을 말하는지 구별이 되지 않는다. 한국 국어사전에는 ‘바곤’을 ‘차량(車輛)’의 북한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