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현장르포] 거기, 한민족이 산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admin| 작성일 :11-09-13 11:29|

본문

한민족의 역사가 면면히 흐르고 있으되 지금은 중국의 영토로서 엄연하게 분리된 지역.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동포의 주요 거점지역으로서 한민족의 역사에 새겨지고 있는 바로 그 지역을 우리 청소년들과 함께 돌아보았기에 그 소㉯� 지면을 통해 간단하게 연재하고자 한다.
 
독립운동의 뿌리 남아 있어

백두산을 지나 용정에 도착하자 우리 전통의 기와집 형태 가옥들이 눈에 띈다.

“지붕을 보면 한민족이 사는 집인지 아닌지 한 눈에 알 수 있다”는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다시 보니 정말로 어떤 집들의 지붕은 하늘로 날아갈 듯 한쪽 끄트머리가 하늘을 향해 삐쳐 올라 있다. 툭 떨어지는 한족가옥의 담담한 지붕과는 다르게 생긴 것이 분명하다.

일제치하의 우리 백성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했다는 용정. 만주지역 항일운동의 본거지다.

“첫 항일투쟁은 이 지역에 들어오려던 일본의 군자금을 탈취한 15만엔 탈취사건이었어요. 그 돈이면 러시아식 소총 15만 자루를 살 수 있었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금액이죠.”

독립군 뿐 아니라 이 지역에 일반 민중으로 살아가는 우리 백성 전체가 독립운동에 가담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이 지역 독립운동은 광범위했다.

용정에 들어서는 입구, 저 너머 언덕에 일송정이 보인다. 한민족으로부터 영험하게 여겨지는 일송정은 반대로 일제에게는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였다.

“우리 학생들은 틈만 나면 이 소나무를 찾아 반일집회를 가졌어요. 이곳에서는 용정 시내가 한 눈에 보였죠. 눈엣가시처럼 여겼던 일제는 일송정을 향해 불을 지르고, 사격훈련을 하는 등 만행을 저질렀어요. 나중에는 나무껍질을 벗기고 후춧가루를 뿌렸다고 하기도 해요.”

아이들이 앙상한 일송정을, 메마른 해란강을 묵묵히 감상한다. 민족시인 윤동주 생가를 방문했을 때는 기자에게 다가와 ‘윤동주’가 어떤 시인이냐고 묻기도 한다. 한글이 있고, 방문하는 곳마다 중국동포들이 있는 지역에 들어선 후 아이들의 태도가 약간 더 적극적으로 바뀐 것이 확연하다.
 
용정중학교에는 윤동주 시인의 대표작 ‘서시’가 새겨진 시비와 민족사학이자 수많은 민족지사를 배출한 대성중학교 기념관이 들어서 있다. 선생님들이 돌아가며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용정 중국동포의 역사를 설명한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용정 내에 5개의 ‘조선족학교’가 있는데 이 중 중국동포 학생만이 다닐 수 있는 유일한 곳은 용정중학교 뿐이라고 한다. 최근 한류 열풍과 한국 기업의 잇따른 중국 진출로 인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는 것이 중국 내 다수의 소수민족 학생들에게 이점으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타 민족 학생들을 수용하지 않는 용정중학교를 제외하고 나머지 학교들에서는 타 민족 학생을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설명이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된 적이 있었던 덕분인지 탐방단 아이들의 얼굴에도 낯익은 곳에 당도했다는 안도의 분위기가 감돈다.


‘연변본색’, 위기와 가능성

“이제 겨우 익숙해진 것 같은데 벌써 끝났다”는 아이들의 볼멘소리를 듣고야 출국 전날이라는 것을 알았다.

출국 공항이 있는 하얼빈에 도착하기 전 마지막 일정은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중심 ‘연길’이다. 캄캄한 밤이 되어 겨우 도착한 ‘연길’에서 아이들은 너나할 것 없이 입을 쩍 벌렸다. 네온사인이 화려하게 펼쳐지는 연길시내의 대로는 서울의 여느 구역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간판에는 모두 한글이 함께 표기돼 있다. 자치주는 법으로 한글 표기를 지정하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 사용하는 한글과는 느낌이나 쓰임이 약간씩 다른 부분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지나온 그 어떤 도시보다 동질감을 강하게 느낀다는 소감이 아이들에게서 터져 나온다.

중국에 진출했던 한민족의 역사가 서려 있는 지역을 모두 밟기엔 그 일정이 너무 짧았다는 느낌이 없지 않다. 하지만 아이들의 표정에는 그 지역들이 전달하는 인상들이 고스란히 살아 있었다. 그곳에 아무리 우리 민족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강조해도 아이들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그곳에 한국어가, 중국동포가 없으면 그곳이 한민족의 땅이라고 받아들이는 일이 어려웠던 것이다.

여행 내내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했던 승희(이승희, 고1)는 “솔직히 연길은 좋다”고 말한다. 음식도 가장 입에 맞고, 한글을 쓰고 있으니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다. 리희(김리희, 중2)는 “그런데 왜 그 동안 어떤 책이나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조선족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들은 기억이 없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하기도 한다.

시내를 내다보니 여행 중 지나온 중국의 여느 도시에 비해 미용실, 커피숍 등이 많다. 곳곳에 “경제를 부흥하자” “문명 도시를 건설하자” 등의 슬로건을 적은 플래카드가 나부끼는 것도 서울의 풍경과 대동소이하다. 중심가에는 ‘한국거리’ 정비가 한창이다. 그곳이 ‘한국’의 여느 도시와 다른 점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호텔 근처에서 만난 현의 중국동포들은 너나할 것 없이 “조선족 인구가 줄어 큰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지법상 자치주 내 중국동포 인구가 30% 미만으로 떨어지면 사실상 자치주로서의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지난해 연변자치주의 중국동포 인구는 37% 가량을 기록했다. 자치주가 사라지게 되면 이곳에 제도적으로 남아 있는 중국동포의 문화는 자연스럽게 사그러들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 같은 현상의 저변에는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인구 방출 현상이 깔려 있다. 한국으로 유입되는 중국계 외국인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동포라는 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만주지역에 넓게 펼쳐진 고구려의 유적지들이 그러하듯이, 연변 지역 또한 역사 속 중국동포의 무대로 남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4박5일을 함께 했던 아이들과도 안녕의 인사를 나누었다. 적어도 그 아이들의 머릿속에서는 만주지역의 새로운 한민족의 역사가 써지기 시작했을 것이다. 아니, 그렇기를 바라며. 길고도 짧았던 탐방을 마쳤다.

*편집자주
본지는 (주)더존투어의 후원으로 사단법인 한국특별활동연구원이 주최하는 중국동북3성한민족유적지대탐방을 함께 했다. 7월 23일부터 27일까지 4박5일에 걸쳐 중국 대련, 단동, 집안, 백두산, 연길, 도문, 하얼빈 등을 두루 돌아보는 탐방 프로그램으로 매년 방학마다 청소년들에게 특별한 체험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특별활동연구원이 주관했다.

0

글로벌한민족 목록

글로벌한민족 목록
中企 수출의 ‘해결사’로 나선다.‘11월23일 ‘한인비즈니스… 재외동포청, 中企 수출의 ‘해결사’로 나선다.‘OK BIZ’자문단 발족 후 처음 ‘수출상담회’ 11월23일 ‘한인비즈니스포럼’도 함께 열어‘코엑스 푸드 위크’와 연계해 시너지 기대 재외동포청(청장 이상덕)이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700만 한인네트워크와 국내 중소기업을 연결, 모국상품 수출 …(2024-11-22 15:19:08)
诺贝尔文学奖 한강의 소설과 시집 . 인기글 소설 채색주의자아름다움의 처절한 공존여전히 새롭게 읽히는 한강 소설의 힘​​2007년 창비에서 출간된 『채식주의자』는 2010년부터 일본, 중국,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꾸준히 번역 출간돼왔으며 2015년 문학의 명문 출판사인 포르토벨로가 영어판을 낸 뒤 영국 포일스(Foyles)서점에서 소설분야 톱10에서 1위에 오르…(2024-10-11 17:33:02)
"청도상공에서 훨훨 날고 있는 갈매기" 김지웅 사장 인기글 기자한테 창업이야기를 하는 김지중 사장(오른쪽)“우물을 파되 한 우물을 파라, 샘물이 나올 때까지.” 이 말은 20세기의 성자 슈바이처의 유명한 좌우명이다.이 말과 같이 꾸준히 한 우물만 파오면서 성공의 길을 걸어온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청도시 협창전자유한회사의 김지웅 사장이다.필자는 10년 동안 청도시 황도서해안에서…(2024-10-05 20:41:46)
서울주재 중국 관광사무소 추석맞이 관광 시회(詩會)개최 인기글 ​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서울 주재 중국관광사무소가 개최한 중추절 관광의 밤 행사장 야외 차담회장에 소동파의 싯구절과 함께 중국인들이 명절에 내거는 홍등롱이 걸려있다. 2024.09.11 chk@newspim.com​서울 주재 중국 관광사무소(旅游办事处)는 9월 10일 여행 관련단체와 미디어 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2024-09-16 18:33:48)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급성장, 삼성·SK하이닉스에 위협 인기글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급성장, 삼성·SK하이닉스에 위협“창신메모리 생산량 급증, 시장 점유율 확대. 한국 수익성 악화 우려”박정한 기자<!---->입력2024-09-16 17:46​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급성장, 삼성·SK하이닉스에 위협이미지 확대보기중국 메모리 반도체 급성장. 사진=로이터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2024-09-16 18:16:12)
글로벌 사업가의 꿈으로 세상을 주름잡고 있는 김정순 회장 인기글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 해외무역위원회(삼하) 김정순 회장 하북성 삼하지역에는 글로벌 무역 경제인 양성 그리고 리더십으로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활력을 부여하는 여성사업가 김정순녀사가 있다. 처녀시절 무역인의 꿈, 도전끝에 사업가의 꿈을 이루다 고향이 두만강변 길림성 룡정시 백금향 출신인 김정순녀사(68세)는 1955년생으로서…(2024-08-04 10:07:57)
"조선족은 어디로 가야 하나?"... 정신철 중국사회과학원 … 인기글 중국사회과학원에서 다년간 조선민족 연구를 하고 북경에서 조선족청소년을 대상으로 우리말과 글을 가르치는 주말학교 '정음우리말학교'를 설립해 활동하고 있는 정신철 교수가 중국동포단체의 초청으로 강연 및 대화의 장을 지난 7월 21일 일요일 오후 서울 구로구 밸라스타웨딩홀(구 정현웨딩홀)에서 가졌다. 정신철 중국사회과학원 전…(2024-08-04 09:46:01)
“K-가곡, 중국 상하이 음악청에 울린다” 인기글 이달 6월 19일 ‘한국 예술 가곡 음악회’ 열려 중국 성악전공자들이 부르는 한국가곡 13곡​1. 凤仙花 봉선화 3’20” 2. 同心草 동심초 3’50” 3. 鸟打铃 새타령2’40” 4. 古风衣裳 고풍의상 3’ 5. 爱歌 사랑가4’40” 6. 依靠时间 시간에 기대어4’30” 7. 初恋 첫사랑 4’ 8. 残香 잔향 5’ 9…(2024-06-12 17:05:13)
中 언론 “한국인은 왜 장가계에 열광하나” 인기글 “장가계(张家界)로 여행 간 많은 중국인이 한국에 있는 줄 알았다고…”지난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39회 서울국제관광전(SIFT 2024)에서 류거안(刘革安) 장가계시 서기가 한 말이다. 그만큼 한국인 관광객이 많고 관광지 곳곳에 한국어 표기가 많다는 뜻이다.27일 북경일보(北京日报)는 올해 들어 중국 장가계를 방문…(2024-06-01 16:17:17)
中 대학 문화 축제서 한복 자태 뽐내는 韓 유학생 인기글 톈진(天津)대학 국제문화축제에 참가한 韓 유학생이 부스 앞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이날 天津톈진대학에서는 제14회 국제문화축제가 열렸다. 40개국에서 온 수천 명의 유학생이 전통 복장, 수공예품 전시, 문화예술 공연, 미식 등을 통해 각 나라와 민족의 문화적 매력을 뽐냈다. 2024.5.22​원문 출처:신화통신 (2024-05-23 15:46:11)
중한도시우호협회 협회장 권기식 인기글 권기식 회장은 한중 우호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의 중심축이라는 신념으로 지난 2016년 한국외교부 소관 사단법인인 한중도시우호협회를 설립해 한중 우호에 앞장서고 있다. 한겨레신문 기자와 대통령 비서관을 거쳐 한양대 교수와 영남매일신문 회장, 2018평창동계올림픽지원 민간단체협의회장 등을 력임하고, 현재 서울미디어대학원…(2024-05-01 17:44:17)
국제통화료 부담 없이 재외동포 민원상담 인기글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이 국제통화료를 내지 않고 한국에 있는 ‘재외동포 365 민원콜센터’에 전화(웹콜)를 해서 민원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됐다.재외동포청 산하 기구인 재외동포서비스센터(센터장 김연식)는 “4월 30일부터 데이터통화 서비스를 시범 사업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지난해 6월 5일 재외동포청과 함께 설립된 재…(2024-05-01 17:40:58)
중국동포 조선족 인식 제고에 대한 소고 인기글 파라과이교육과학부 자문관 ​이남철(경제학 박사, 서울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전 파라과이교육과학부 자문관)[동북아신문=이남철 객원논설위원]​ 2023년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43만 명으로 전년 대비 12만 9천명(9.9퍼센트)이 증가하였다. 남자는 81만 3천 명(56.8퍼센트)으로 전년 대비 9…(2024-05-01 16:59:20)
현대차·기아, 바이두와 MOU 체결…커넥티드카·자율주행 협력 인기글 [사진 출처=IT즈지아(IT之家)] 현대차·기아가 바이두와 지난 27일 베이징에서 커넥티드카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28일 IT즈지아(IT之家)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이날 바이두와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스마트 교통 시스템, 클라우드 컴퓨팅 등 분야에서 새로은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협의했다.양사는 또한 바이두 …(2024-05-01 16:51:58)
中 언론 “韓 총선 여권 참패…윤석열 임기 내 ‘레임덕’ 우… 인기글 10일 치러진 한국 22대 총선 결과에 중국 매체들도 관심을 보이며 한국의 ‘여소야대’ 구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11일 환구시보(环球时报), 신화망(新华网), 참고소식망(参考消息网) 등 주요 매체는 한국 22대 총선에서 야당 진영이 ‘압승’을 거뒀다며 각 정당의 선거 결과를 보도했다.환구시보는 AFP를 인용해 이번…(2024-04-14 13:27:23)
게시물 검색

공지사항 2024년 龍의 힘찬 기운을 받아 건강부자가 되세요
延边聖山本草商贸有限公司(연변성산본초상무유한공사)微信 138-4339-0837 카톡전화번호 010-4816-0837
Copyright © 2006 吉ICP备2020005010号 住所 :延吉市北大新城 2号楼3010
企业法人注册号(법인사업자 등록번호):222400000012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