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림동 ‘조선족 타운’ 공동화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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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 :11-12-16 09:38|본문
방문취업제 기한 만료가 다가오면서 조선족(재한동포)들의 생활 터전인 서울 대림동 일대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말부터 매년 7만~8만명의 조선족이 한국을 떠날 것으로 예상돼 이 지역의 전ㆍ월세 시장과 상권에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인근 공인관계자들은 당분간 지하철 대림역, 남구로역 주변에 형성된 ‘조선족 타운’이 침체기를 겪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조선족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대림2동과 3동 일대. 지하철 2ㆍ7호선 대림역 더블 역세권으로 교통이 편리하지만 주택들이 낡아 싼 집세때문에 수요가 몰린다. 대림 2동 지하 방 한 칸( 8~13㎡) 기준 보증금 200만원, 월세 25만원 선이다. 같은 규모의 지상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원, 방 두 칸(39㎡)은 1000만원에 40만원 수준이다.
조선족 타운이 형성되기 시작한 3~4년 전부터 빈 방을 찾기 힘들었던 이 지역은 최근 공실률이 급격히 높아졌다. 지난 2007년 3월 도입된 방문취업제 비자(H-2)만기를 앞둔 조선족들이 속속 한국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H-2 비자의 한국 체류 기한은 한차례 연장까지 포함해 4년 10개월로 방문취업제 초기에 발급 받은 비자는 내년 1월부터 만기가 도래한다. 인근 H공인관계자는 “작년만 해도 방이 없어 난리였는데 최근엔 찾는 사람이 없어 집주인들이 월세 2~3만원 씩 빼주는 형국”이라며 “앞으로 공실률이 더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족 귀국에 술렁이는 것은 대림역 인근 상가도 마찬가지다. 대림동 일대 상권은 조선족 중심으로 탈바꿈한지 오래다. 평범한 골목이 붉은 색의 중국어 간체 간판으로 가득찼다. 양꼬치, 훠궈 등을 파는 중국 음식점과 식료품점, 중국식 정육점과 호프집, 미용실, 여행사와 환전소까지 업종도 다양하다.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도, 찾는 사람도 모두 조선족들이다.
상권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3년새 가게 임대료는 껑충 올랐다. 대림역 도로변의 82㎡기준 전세 1억2000만원 선이던 주택은 용도변경을 통해 보증금 3000만원, 월 임대료 300만원의 점포로 탈바꿈했다. 19㎡ 규모의 지하방은 보증금 300만원, 월임대료 35만원에서 각각 1000만원/100만원으로 올랐다. 건물가격도 3.3㎡당 1500만~2000만원에서 3년새 500만~600만원 이상 상승했다. 인근 A공인관계자는 “상가를 둘러싼 조선족간 경쟁으로 가격이 급격히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들어 거주하는 조선족들이 줄며 상가의 손님도 뜸해지고, 가게 매수 움직임도 급격히 줄었다. S공인관계자는 “추석 전 가게를 찾는 사람이 하루 8명이었다면 최근엔 1명 꼴”이라며 “상가는 아직 월세방만큼 공실이 많은 건 아니지만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