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편견 조장”…개콘 ‘황해’ 행정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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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3-07-15 09:00|본문
한국방통심의위 박만 위원장, “조선족에 대한 거부감 부추켜”
KBS <개그콘서트> ‘황해’ 코너가 방통심의위로부터 “조선족에 대한 편견·혐오감을 조장할 수 있다”며 행정지도 제재를 받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만, 이하 방통심의위)는 11일 KBS <개그콘서트> ‘황해’ 코너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9조를 위반했는지 여부를 심의했다. 제29조(사회통합)는 “방송은 지역간, 성간, 제대간, 계층간, 인종간, 종교간 차별과 갈등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방통심의위는 이날 KBS <개그콘서트> ‘황해’ 코너에 대한 심의 결과 해당 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행정지도 ‘의견제시’를 의결했다.
박만 위원장은 “이 프로그램을 유심히 살펴보니 등장인물이 네 사람이고 한 사람은 말을 안 한다”며 “세 사람이 쓰는 표현이 조선족 어투”라고 말했다.
박만 위원장은 “보이스 피싱 가해자는 조선족일 수도 있지만 한국, 중국, 대만 사람일 수도 있다”며 “그런데 이 코미디를 보면 피싱 범죄 단체가 조선족으로 구성된 것으로 생각돼 피해자들로 하여금 조선족에 대한 거부감을 부추기는 부작용이 있는 건 사실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코미디 프로그램을 제작하더라도 적절히 안배해 등장인물 한 사람을 다른 사람(국적)으로 넣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의견제시’ 의견을 밝혔다.
엄광석 심의위원은 “코미디인데 웃어넘기면 그만이라고 할 수 있지만 조선족의 모멸감, 상처가 너무 크다”며 행정지도에 동조했다.
반면, 장낙인 심의위원은 “인종차별과 비하로 보기 어렵다”며 “실제 있는 것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을 뿐 아니라 개그는 그 자체로 봐줘야 한다”고 ‘문제없음’ 의견을 밝혔다. 권혁부 부위원장은 “실제 보이스 피싱 어투로 사용된 사례가 많다. 그것을 재미를 곁들어 만든 것으로 문제없다”고 주장했지만 다수결에서 밀렸다.
행정지도 ‘의견제시’는 향후 제작에 신중을 기하라는 가벼운 제재이지만 KBS <개그콘서트> 제작자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황해’ 코너 자체가 조선족의 보이스 피싱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복될 경우, 제재 수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스
KBS <개그콘서트> ‘황해’ 코너가 방통심의위로부터 “조선족에 대한 편견·혐오감을 조장할 수 있다”며 행정지도 제재를 받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만, 이하 방통심의위)는 11일 KBS <개그콘서트> ‘황해’ 코너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9조를 위반했는지 여부를 심의했다. 제29조(사회통합)는 “방송은 지역간, 성간, 제대간, 계층간, 인종간, 종교간 차별과 갈등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방통심의위는 이날 KBS <개그콘서트> ‘황해’ 코너에 대한 심의 결과 해당 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행정지도 ‘의견제시’를 의결했다.
박만 위원장은 “이 프로그램을 유심히 살펴보니 등장인물이 네 사람이고 한 사람은 말을 안 한다”며 “세 사람이 쓰는 표현이 조선족 어투”라고 말했다.
박만 위원장은 “보이스 피싱 가해자는 조선족일 수도 있지만 한국, 중국, 대만 사람일 수도 있다”며 “그런데 이 코미디를 보면 피싱 범죄 단체가 조선족으로 구성된 것으로 생각돼 피해자들로 하여금 조선족에 대한 거부감을 부추기는 부작용이 있는 건 사실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코미디 프로그램을 제작하더라도 적절히 안배해 등장인물 한 사람을 다른 사람(국적)으로 넣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의견제시’ 의견을 밝혔다.
엄광석 심의위원은 “코미디인데 웃어넘기면 그만이라고 할 수 있지만 조선족의 모멸감, 상처가 너무 크다”며 행정지도에 동조했다.
반면, 장낙인 심의위원은 “인종차별과 비하로 보기 어렵다”며 “실제 있는 것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을 뿐 아니라 개그는 그 자체로 봐줘야 한다”고 ‘문제없음’ 의견을 밝혔다. 권혁부 부위원장은 “실제 보이스 피싱 어투로 사용된 사례가 많다. 그것을 재미를 곁들어 만든 것으로 문제없다”고 주장했지만 다수결에서 밀렸다.
행정지도 ‘의견제시’는 향후 제작에 신중을 기하라는 가벼운 제재이지만 KBS <개그콘서트> 제작자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황해’ 코너 자체가 조선족의 보이스 피싱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복될 경우, 제재 수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