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아리랑은 한민족 소통의 중심…체계적 연구 절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6-03-14 14:33|

본문

  전 세계 '아리랑 네트워크 구축'에 앞장서는 진용선 소장
  
 "아리랑은 꽃씨입니다. 한민족이 가는 곳 어디든 뿌리를 내려서 각양각색의 꽃을 피우거든요."
  해외에 거주하는 한민족의 '아리랑' 연구에 25년째 몰두해온 진용선(53) 정선아리랑연구소 소장은 한국 국내보다 동포사회에 더 알려진 유명 인사다.
  러시아와 CIS의 고려인, 중국의 조선족, 재일동포 등 해외에서 아리랑을 계승 발전시켜온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조사하고 채록했고, 자료집과 연구서 등을 발간해 한국 국내외에 알려왔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조선족의 아리랑 시선집 '아리랑은 민족혼'을 발간한 그를 11일 만났다.
  진 소장은 "아리랑은 1860년대 중국과 러시아로 건너가면서 시작된 한민족 이주사에서 150여 년의 세월 동안 다양한 꽃을 피우며 동포들의 삶을 위로해왔다"면서 "아리랑이 있는 곳에 한민족이 있고 한민족이 있는 곳에 아리랑이 있을 정도로 변하지 않는 민족의 노래"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리랑 민족혼'은 조선족 대표 시인 18명이 아리랑을 주제로 쓴 시를 모은 것이다. 중국 소년아동잡지협회 부회장이자 연변작가협회 부주석인 한석윤 시인이 엮었고 정선아리랑연구소가 펴냈다. 조선족이 부르는 대표적 아리랑 가사와 아리랑 관련 동시·시조·연시·서정시 등 76년이 수록돼 있다.

  진 소장은 "국내외에서 구전돼온 아리랑을 찾아 기록하고 체계적으로 연구해 그 가치를 정립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며 "아리랑이 세계적인 소리로 자리매김하도록 가치를 세우는 게 목표"라고 소개했다.
  그는 일반인이 아리랑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정선 아리랑 학교'를 1993년에 세웠고, 2004년에는 아리랑 관련 음원·음반·역사 자료 등을 모아 '아리랑 아카이브'를 구축했다. 지금까지 2만여 점의 자료를 모은 아카이브는 지난해 국립민속박물관과 함께 CIS 지역에서 아리랑 특별전을 열기도 했다.
  동포 사회에 전승돼 온 아리랑을 조사해 '사할린의 아리랑' '중국 조선족 아리랑 연구' '러시아 고려인의 아리랑 연구' '일본 한인 아리랑 연구' 등의 연구서를 펴냈고, '아리랑 고개는 별고개' '아리랑 고개 넘어' 등 중국 조선족 시인의 아리랑 시집도 발간해 국내에 소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내 아리랑 연구에도 박차를 가해 '동강 아리랑' '정선아리랑' '강원도 아리랑' '정선아라리 그 삶의 소리 사랑의 소리' 등도 저술했다. 지금까지 한국 국내외 아리랑 관련 발간 서적이 50여 권에 이를 정도로 파고들었다.
  진 소장이 아리랑과 인연을 맺은 것은 대학 시절이다. 그는 인하대 독문과 재학 때 독일어로 아리랑을 소개하는 일에 참여했는데 아리랑에 녹아 있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서를 어떻게 풀어낼까 고민하다가 아리랑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아리랑 가사 중에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는 말이 있죠. 독일어로 그냥 직역하면 '발에 무슨 병이 생겨서 못 걷게 된다'고 오해하게 되거든요. 여기서 발병 난다는 것은 십 리도 가기 전에 마음이 아파서 더 못 가게 될 거니 돌아오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 특유의 은유인 거죠."
  그때부터 틈틈이 아리랑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게 된 그는 남아 있는 기록이 별로 없고 전승자들도 점차 사라져가는 것에 안타까워했다.
  인하대 대학원 졸업 후 독일어 통역사로 활동했지만 아리랑 연구와 복원에 대한 사명감을 접을 수 없어서 고향인 강원도 정선으로 내려와 1991년 연구소를 설립했다.
  1992년 8월 한중 수교가 이뤄지자마자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를 방문한 진 소장은 아리랑이 생활 속에 살아 있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
  "아리랑 식당, 아리랑 미용실, 심지어 아리랑 개고기집 등 거리 간판에 아리랑이 넘쳐났습니다. 즐겁거나 슬프거나 입에 담는 노래가 아리랑이었죠. 구한말 중국으로 이주해 소수민족으로 살아오면서 겪었던 이산과 통한의 아픔이 절절히 배어 있었습니다."
  그는 이후 20여 년 동안 40회 이상 중국 동북 3성을 돌아다니며 아리랑의 전승과 변이를 현장에서 채록했다.
  진 소장은 2012년 아리랑의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전 세계에 '아리랑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720만 명의 재외동포는 우리 민족사가 고난과 고통으로 점철됐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강제로 혹은 자발적으로 떠난 한민족 이주의 아픔은 세월이 흘러 '아리랑 로드'가 됐죠. '아리랑 네트워크'는 국내외 한민족 거주지 간의 연대로 정서적 공유와 문화적 향유 등 한민족 소통의 중심을 상징합니다."
  그는 "재외동포 아리랑에 관한 심층 조사 자료를 축적해 한민족 무형 자원으로 활용할 플랫폼을 마련하는 한편 연구자·예술가·교육자 간의 교류를 통해 한민족 아리랑이라는 적극적인 담론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아리랑 연구를 위해 15일 카자흐스탄으로 출국할 예정인 그는 5월 말에 '중앙아시아 고려인 아리랑 연구'를 발간하고 올해 안으로 중앙아시아 고려인을 위한 '아리랑 노래집'을 낼 계획이다.
  "고려인 예술단을 만나 보니 아리랑을 비롯해 우리의 민요를 수록한 교재가 없어 여기저기서 모은 것들을 복사해 쓰고 있더군요. 이러다가는 시간이 흐르면 고려인 특유의 노래마저 사라질 수 있겠다 싶어 서두르고 있습니다."
     

0

글로벌한민족 목록

글로벌한민족 목록
K-푸드 중국 진출에 ‘지적재산권 보호’ 필수 지적재산권 보호 및 침해대응 세미나 단체기념사진. aT 한승희 칭다오 물류유한공사 법인장(1열 좌측 7번째), 주칭다오 최강석 부총영사(1열 좌측 5번째), 한국지식재산보호원 한춘화 동북아IP센터장 (1열 좌측 8번째) K-푸드의 세계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한국 식품기업의 수출 확대 흐름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세계…(2025-09-12 16:40:43)
재외동포 역량을 한국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 김경협 제3대 재외동포청장이 9월 10일 인천 연수구 본청 대강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인사를 하고 있는 장면 “재외동포사회가 가진 경험과 지식, 글로벌 네트워크를 모국과 연대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구축하겠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9월10일 인천 연수구에 있는 본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재외동포가 가진 자산을 모국…(2025-09-12 16:35:34)
“단군이래 이런 적은 없었다”...한류, 그리고 ‘한민족 디… 인기글 한류열풍, 얼마나 갈 것인가. 유사 이래 우리 문화가 이처럼 전세계를 휩쓴 적이 없었다는데 모두가 인식을 같이 할 정도로, K컬처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세계인을 매료시키고 있다. 덕분에 K뷰티, K푸드 등 한국상품들까지 인기를 끌면서 K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문학평론가 김종회 전 경희대 교수(한국문학관협회 회장, 황…(2025-08-27 12:59:33)
‘우리말사랑 한중 시낭송 예술제’ 압록강에서 유달산까지광복8… 인기글 바람을 잇다! 압록강에서 유달산까지광복80주년 기념 ​‘우리말사랑 한중 시낭송 예술제’ 목포서 열려 한국 목포교방과 추연화 문화예술교육연구소, 중국 압록강시낭송예술단 공동 주관 제3회 ‘우리말사랑 한중 시낭송 예술제’가 7월 26일 목포시 유달예술타운 공연장에서 '바람을 잇다! 압록강에서 유달산까지'라는 주제로 성황리에…(2025-08-12 17:18:37)
농부의 마음에서 시작한 ‘농심’, 세계인의 식탁으로 인기글 뉴욕한국문화원 1층에서 한강을 주제로 한 미디어월을 배경으로 현지 소비자들이 신라면을 먹고 있다. ‘한국적인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 한 그릇의 라면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신라면 한 그릇이 ‘한국’을 떠올리게 한다. 엄밀하게 말하면 ‘매운라면’이라는 카테고리를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주류…(2025-08-12 17:13:07)
분단의 현장에서 '광복'을 되새기고 '평화'의 의미를 깨닫다 인기글 분단의 현장에서 '광복'을 되새기고 '평화'의 의미를 깨닫다세계평화청년학생연합(YSP) ‘청년 평화대사 평화탐방’ 개최전 세계 각국 청년 평화대사 1500여명이 8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바람개비 언덕에서 평화와 통일을 다짐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했다.전 세계 70여 개국 1,500여 명의 청년 평화대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2025-08-12 17:00:09)
조선어 한국어의 순수성을 논한다는 것 인기글 한국어의 순수성을 논한다는 것 조현용(경희대 교수, 한국어교육 전공)우리는 한국어 어휘를 분류할 때 대개 세 가지로 나눕니다.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가 그것입니다. 한자어도 외래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한자어는 역사적으로 오래되었기에 외래어와는 분리하여 나눕니다. 한편 한자어가 우리말에서 몇 퍼센트를 차지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곤 합니다. 한자어를 70% 이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주 쓰는 우리말을 보면 한자어의 비율은 훨씬 낮아집니다. 아무래도 한자는 개념어, 문명어 등에 더 많이 …(2025-08-12 16:49:23)
韓 개미들, 中 주식 매수 열풍…한국인 보유 1위 주식은? 인기글 韓 개미들, 中 주식 매수 열풍…한국인 보유 1위 주식은?[2025-07-25, 08:13:22] [사진 출처=중국기금보(中国基金报)] 지난 1년간 한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한 해외 시장으로 중국이 미국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20일 중국기금보(中国基金报)는 한국예탁결제원(KSD) 산하 SEIBro 데이터를…(2025-07-25 19:29:56)
‘인삼 박카스’ 꿈꾸며 세계무대 도전… 서병훈 금산몰 대표의… 인기글 지난 6월 20~21일 캄보디아 프놈펜 코픽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Mini-KBEE 2025’에 참가한 금산몰 부스와 서병훈 금산몰 대표(가운데).[박정연 재외기자] 한국의 전통 건강식품인 홍삼이 동남아시아와 북미 시장에서 ‘에너지 음료’로 탈바꿈하며 주목받고 있다. 그 주역은 충남 금산에 본사를 둔 ㈜금산몰(대표 서…(2025-07-08 19:31:18)
[우리말로 깨닫다]자연을 닮은 말 인기글 우리말에는 닮아서 재미있는 말이 많습니다. 우선 지금 이야기하는 닮다와 담다를 들 수 있습니다. 닮다는 둘이 비슷하다는 뜻인데, 담았다는 말과 비슷한 것이 재미있습니다. 살면서 누군가의 모습을 내 눈에 담고, 누군가의 마음을 내 속에 담으면 닮아가는 것이겠죠. 그래서 자식은 부모를 닮고, 부부는 서로 닮아갈 겁니다. 상대…(2025-07-08 19:25:42)
"글로벌 한민족의 현재와 미래를 기록하겠다" 인기글 사단법인 세계한민족회의(KIC)가 국내외 25개 지역을 대표하는 기자단을 2025년 7월 1일 공식 발족했다. 이번에 출범한 ‘KIC 글로벌기자단’은 단순한 소식 전달을 넘어,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아가는 동포들의 삶과 감정을 기록하고, 문화적 다양성과 정체성을 조명하는 ‘지구촌 소통의 창’으로 주목받고 있다.기자단은 해…(2025-07-08 19:20:32)
이걸 알았다면 계엄 했을까, 참 비루한 대통령 인기글 만약 들통나지 않기를 바랐다면 애초에 그 일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若要人不知,除非己莫为).'그릇된 일이 행해진 뒤에는 그 전말이 어김없이 만천하에 드러나며, 모든 행위에는 반드시 후과가 따른다'는 의미를 담은 중국 속담이다.청나라 문헌에 등장하는 이 말은 한나라 매승(枚乘) '상서간오왕(上书谏吴王)의 '남이 듣지 않게 하려면 말을 하지 말고, 남이 모르기를 바라면 그 행위를 하지 말라(欲人勿闻 莫若勿言, 欲人勿知 莫若勿为)'는 격언에서 유래했다.이 말은 뒤늦게 후회할 일, 부정당한 말과 행위를 경…(2025-07-08 18:53:28)
"총리 후보자는 칭화대 출신" 중국서 쏟아지는 이재명 기대감 인기글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지 이틀째인 5일에도 중국 내에서는 이 대통령과 관련된 보도가 쏟아지며, 우리나라의 새 정부가 한중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5일, 중국 관영 신화사, 인민일보, CCTV, 환구시보, 제일재경신문 등 주요 매체들은 시진핑(習近平…(2025-06-05 17:50:19)
KOTRA가 부산시와 손잡고 조선기자재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 인기글 최영수 선임기자 = KOTRA가 부산시와 손잡고 조선기자재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와 KOTRA(사장 강경성)는 지난 27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나흘간 중국 상하이에서 '한-중 친환경 조선기자재 GP상담회'를 개최했다.이번 행사는 부산시(시장 박형준)와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이사장 최…(2025-05-30 17:26:10)
삼성전자 중국법인, 中 향촌 진흥 위해 약 38억원 기부 인기글 삼성전자 중국법인, 中 향촌 진흥 위해 약 38억원 기부출처:신화망 2025-05-30 11:15:57편집: 朱雪松 지난 28일 중국삼성(삼성전자 중국법인) '2025년 향촌 진흥 기부 및 과학기술 신형 농기계 프로젝트' 출범식 현장. (취재원 제공)[신화망 란저우 5월30일] 중국삼성(삼성전자 중국법인) '2025년 향촌 진흥 기부 및 과학기술 신형 농기계 프로젝트' 출범식이 28일 간쑤(甘肅)성 룽난(隴南)시 리(禮)현에서 열렸다. 중국삼성은 과학기술 신형 농기계 프로젝트에 전용될 2천만 위안…(2025-05-30 17:09:11)
게시물 검색

공지사항 2025년 새해 건강복 많이 받으세요 !
延边聖山本草商贸有限公司(연변성산본초상무유한공사)微信 138-4339-0837 카톡전화번호 010-4816-0837
Copyright © 2006 吉ICP备2020005010号 住所 :延吉市北大新城 2号楼3010
企业法人注册号(법인사업자 등록번호):222400000012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