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중국서 온 제주 상귀리 부녀회장 한옥선 씨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0-03-08 09:44|

본문

 
 
한옥선 씨(왼쪽)가 자신이 운영하는 제주시 도두동 5일장 그릇가게에서 남편 이영휘 씨와 다정하게 밝은 미소를 짓고 있다. 한 씨는 동네 대소사에 앞장서며 ‘이주여성 부녀회장’으로 유명해졌다.
“한국오면 ‘돈 비’ 맞는줄 알았죠… 이젠 일한만큼 버는 행복 찾아
13년전 남편만 믿고 한국행…3000만원 빚 통장에 한숨만
동네일 도맡고 또순이 생활…이젠 당당한 그릇가게 주인
 
“많이는 못 깎아드리지만 집에서 쓸모가 많을 거예요.” 지난달 27일 오후 ‘민속 5일장’이 열린 제주시 도두동의 그릇 상점. 중국동포 결혼이주여성인 한옥선 씨(51·제주시 애월읍 상귀리)가 전대를 차고 냄비, 도마, 프라이팬을 팔고 있었다. 주방용품 등 수백 종류의 물건을 진열한 상점에서 손님과 흥정하는 모습이 꽤 능숙하다.
 
찾는 이가 뜸해진 저녁 시간, 남편 이영휘 씨(58)와 커피를 나누며 여유를 즐겼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장 입구에 천막을 치고 그릇을 팔고 있던 신세였다. 이날처럼 비가 쏟아질 때면 장사를 접어야 했다. 그릇가게 주인이 상점 인수를 제의해 왔을 때 하늘을 날 듯 기뻤다.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고 나서야 비로소 안정이 찾아왔다.
 
1997년 입국 이후 13년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흘렀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성 무단장(牧丹江) 시. 어느 가을 날 한국 관광객을 안내할 통역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재미 삼아 나간 것이 남편과의 운명적 만남으로 이어졌다. 둘 다 이혼의 상처를 안고 홀로 애를 키우며 살고 있는 처지가 비슷해 쉽게 가까워졌다. 청혼을 받고 고민이 많았다. 미용실을 운영하며 비교적 탄탄한 삶을 살고 있었지만 한국에 대한 동경심이 너무 컸다.
 
“그때 한국에 가면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 결혼 결정을 내리고 제주 땅을 밟았을 때 기쁨은 잠시였어요.”팍팍한 현실이 눈앞에 다가섰다. 전처가 남긴 아들과 두 딸은 행색이 말이 아니었다. 냉장고는 마당에 꺼내 물청소를 해야 할 지경이었다. 3000만 원 빚이 있는 통장을 건네주는 남편이 너무나 야속했다. 그래도 자신을 믿어주는 성실한 남편이 있었기에 하루하루를 견디고자 마음먹었다.
 
1년쯤 흐른 뒤 중국에서 급보가 날아들었다. 한국에서 돈 벌고 싶다던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졌다. 비자가 나오지 않아 급한 마음에 3일 걸려 배로 찾아갔지만 어머니는 이미 한 줌의 재로 변해 있었다. 산소 앞에서 목 놓아 피울음을 토해냈다. 그때는 재혼한 것이 너무 후회스러웠다.
 
다시 마음을 잡고 생업에 뛰어들었다. 사춘기를 맞은 아이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억척스럽게 버텨 나갔고 마침내 아이들의 얼굴에도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비포장도로로 이어진 들판에 단층짜리 집을 지었다. 2000년 늦둥이 아들을 얻은 뒤 부부 금실은 더욱 좋아졌다.
 
7, 8년이 지나면서 마을 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 동네 대소사에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이웃들과 정을 나눴다. 2007년 상귀리 부녀회장을 맡았다. 이주여성이 부녀회장에 임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2008년엔 ‘전국 결혼이민자 정착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직함이 계속 늘어났다. 애월읍 의용소방대원, 애월읍 바르게살기협의회 부위원장, 제주도 거주외국인지원위원회 부위원장. 3년 전엔 중국자조여성모임도 만들었다. 이주여성들과 제주지역사회의 가교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주여성에 대한 불신이 이주여성의 정착을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이주여성들이 고충을 호소할 때마다 ‘그래도 일한 만큼 돈을 벌 수 있는 사회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이 큰 행복’이라고 강조해요. 냉랭한 눈초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주여성이 노력한다면 당당하게 삶을 살 수 있어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따뜻한 이웃이 많아요.”
0

글로벌한민족 목록

글로벌한민족 목록
中企 수출의 ‘해결사’로 나선다.‘11월23일 ‘한인비즈니스… 재외동포청, 中企 수출의 ‘해결사’로 나선다.‘OK BIZ’자문단 발족 후 처음 ‘수출상담회’ 11월23일 ‘한인비즈니스포럼’도 함께 열어‘코엑스 푸드 위크’와 연계해 시너지 기대 재외동포청(청장 이상덕)이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700만 한인네트워크와 국내 중소기업을 연결, 모국상품 수출 …(2024-11-22 15:19:08)
诺贝尔文学奖 한강의 소설과 시집 . 인기글 소설 채색주의자아름다움의 처절한 공존여전히 새롭게 읽히는 한강 소설의 힘​​2007년 창비에서 출간된 『채식주의자』는 2010년부터 일본, 중국,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꾸준히 번역 출간돼왔으며 2015년 문학의 명문 출판사인 포르토벨로가 영어판을 낸 뒤 영국 포일스(Foyles)서점에서 소설분야 톱10에서 1위에 오르…(2024-10-11 17:33:02)
"청도상공에서 훨훨 날고 있는 갈매기" 김지웅 사장 인기글 기자한테 창업이야기를 하는 김지중 사장(오른쪽)“우물을 파되 한 우물을 파라, 샘물이 나올 때까지.” 이 말은 20세기의 성자 슈바이처의 유명한 좌우명이다.이 말과 같이 꾸준히 한 우물만 파오면서 성공의 길을 걸어온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청도시 협창전자유한회사의 김지웅 사장이다.필자는 10년 동안 청도시 황도서해안에서…(2024-10-05 20:41:46)
서울주재 중국 관광사무소 추석맞이 관광 시회(詩會)개최 인기글 ​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서울 주재 중국관광사무소가 개최한 중추절 관광의 밤 행사장 야외 차담회장에 소동파의 싯구절과 함께 중국인들이 명절에 내거는 홍등롱이 걸려있다. 2024.09.11 chk@newspim.com​서울 주재 중국 관광사무소(旅游办事处)는 9월 10일 여행 관련단체와 미디어 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2024-09-16 18:33:48)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급성장, 삼성·SK하이닉스에 위협 인기글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급성장, 삼성·SK하이닉스에 위협“창신메모리 생산량 급증, 시장 점유율 확대. 한국 수익성 악화 우려”박정한 기자<!---->입력2024-09-16 17:46​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급성장, 삼성·SK하이닉스에 위협이미지 확대보기중국 메모리 반도체 급성장. 사진=로이터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2024-09-16 18:16:12)
글로벌 사업가의 꿈으로 세상을 주름잡고 있는 김정순 회장 인기글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 해외무역위원회(삼하) 김정순 회장 하북성 삼하지역에는 글로벌 무역 경제인 양성 그리고 리더십으로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활력을 부여하는 여성사업가 김정순녀사가 있다. 처녀시절 무역인의 꿈, 도전끝에 사업가의 꿈을 이루다 고향이 두만강변 길림성 룡정시 백금향 출신인 김정순녀사(68세)는 1955년생으로서…(2024-08-04 10:07:57)
"조선족은 어디로 가야 하나?"... 정신철 중국사회과학원 … 인기글 중국사회과학원에서 다년간 조선민족 연구를 하고 북경에서 조선족청소년을 대상으로 우리말과 글을 가르치는 주말학교 '정음우리말학교'를 설립해 활동하고 있는 정신철 교수가 중국동포단체의 초청으로 강연 및 대화의 장을 지난 7월 21일 일요일 오후 서울 구로구 밸라스타웨딩홀(구 정현웨딩홀)에서 가졌다. 정신철 중국사회과학원 전…(2024-08-04 09:46:01)
“K-가곡, 중국 상하이 음악청에 울린다” 인기글 이달 6월 19일 ‘한국 예술 가곡 음악회’ 열려 중국 성악전공자들이 부르는 한국가곡 13곡​1. 凤仙花 봉선화 3’20” 2. 同心草 동심초 3’50” 3. 鸟打铃 새타령2’40” 4. 古风衣裳 고풍의상 3’ 5. 爱歌 사랑가4’40” 6. 依靠时间 시간에 기대어4’30” 7. 初恋 첫사랑 4’ 8. 残香 잔향 5’ 9…(2024-06-12 17:05:13)
中 언론 “한국인은 왜 장가계에 열광하나” 인기글 “장가계(张家界)로 여행 간 많은 중국인이 한국에 있는 줄 알았다고…”지난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39회 서울국제관광전(SIFT 2024)에서 류거안(刘革安) 장가계시 서기가 한 말이다. 그만큼 한국인 관광객이 많고 관광지 곳곳에 한국어 표기가 많다는 뜻이다.27일 북경일보(北京日报)는 올해 들어 중국 장가계를 방문…(2024-06-01 16:17:17)
中 대학 문화 축제서 한복 자태 뽐내는 韓 유학생 인기글 톈진(天津)대학 국제문화축제에 참가한 韓 유학생이 부스 앞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이날 天津톈진대학에서는 제14회 국제문화축제가 열렸다. 40개국에서 온 수천 명의 유학생이 전통 복장, 수공예품 전시, 문화예술 공연, 미식 등을 통해 각 나라와 민족의 문화적 매력을 뽐냈다. 2024.5.22​원문 출처:신화통신 (2024-05-23 15:46:11)
중한도시우호협회 협회장 권기식 인기글 권기식 회장은 한중 우호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의 중심축이라는 신념으로 지난 2016년 한국외교부 소관 사단법인인 한중도시우호협회를 설립해 한중 우호에 앞장서고 있다. 한겨레신문 기자와 대통령 비서관을 거쳐 한양대 교수와 영남매일신문 회장, 2018평창동계올림픽지원 민간단체협의회장 등을 력임하고, 현재 서울미디어대학원…(2024-05-01 17:44:17)
국제통화료 부담 없이 재외동포 민원상담 인기글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이 국제통화료를 내지 않고 한국에 있는 ‘재외동포 365 민원콜센터’에 전화(웹콜)를 해서 민원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됐다.재외동포청 산하 기구인 재외동포서비스센터(센터장 김연식)는 “4월 30일부터 데이터통화 서비스를 시범 사업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지난해 6월 5일 재외동포청과 함께 설립된 재…(2024-05-01 17:40:58)
중국동포 조선족 인식 제고에 대한 소고 인기글 파라과이교육과학부 자문관 ​이남철(경제학 박사, 서울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전 파라과이교육과학부 자문관)[동북아신문=이남철 객원논설위원]​ 2023년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43만 명으로 전년 대비 12만 9천명(9.9퍼센트)이 증가하였다. 남자는 81만 3천 명(56.8퍼센트)으로 전년 대비 9…(2024-05-01 16:59:20)
현대차·기아, 바이두와 MOU 체결…커넥티드카·자율주행 협력 인기글 [사진 출처=IT즈지아(IT之家)] 현대차·기아가 바이두와 지난 27일 베이징에서 커넥티드카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28일 IT즈지아(IT之家)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이날 바이두와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스마트 교통 시스템, 클라우드 컴퓨팅 등 분야에서 새로은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협의했다.양사는 또한 바이두 …(2024-05-01 16:51:58)
中 언론 “韓 총선 여권 참패…윤석열 임기 내 ‘레임덕’ 우… 인기글 10일 치러진 한국 22대 총선 결과에 중국 매체들도 관심을 보이며 한국의 ‘여소야대’ 구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11일 환구시보(环球时报), 신화망(新华网), 참고소식망(参考消息网) 등 주요 매체는 한국 22대 총선에서 야당 진영이 ‘압승’을 거뒀다며 각 정당의 선거 결과를 보도했다.환구시보는 AFP를 인용해 이번…(2024-04-14 13:27:23)
게시물 검색

공지사항 2024년 龍의 힘찬 기운을 받아 건강부자가 되세요
延边聖山本草商贸有限公司(연변성산본초상무유한공사)微信 138-4339-0837 카톡전화번호 010-4816-0837
Copyright © 2006 吉ICP备2020005010号 住所 :延吉市北大新城 2号楼3010
企业法人注册号(법인사업자 등록번호):222400000012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