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출신 이혜영 한국 구청 공무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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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2-11-26 07:35|본문
흑룡강출신 이혜영 한국구로구청 공무원으로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날 보고 사람도 아니래요. 어떻게 남편이 아내에게 이럴 수 있어요?"
서울 구로구청(구청장 이 성) 복지정책과 외국인지원팀의 이혜영(40) 주임은 최근 이렇게 하소연하던 중국 출신의 결혼 이주 여성을 달래주면서 "할 일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 한족 여성은 남편이 병원 간호사에게 자신을 가리켜 '안사람'이라고 말하자 사람이 아니라는 뜻인 줄 알고 충격받아 "사람대접도 못 받고 어떻게 사느냐"고 울먹인 것이다.
이 주임은 '안사람'이 '아내(屋里人·內人)'를 뜻하는 말이라고 설명해주면서 다문화 가정 안의 '언어 소통'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새삼 깨달았다.
이 주임은 2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부간 평소 소통이 잘됐다면 사소한 오해가 큰 문제로 번지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결혼 이주 여성을 위한 한국어·자녀교육 프로그램 강화 정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구로구청은 올 1월 관내 외국인 정책을 위해 다소 획기적인 '행정 실험'을 했다. 복지정책과는 외국인지원팀을 신설하고 정책 수립과 집행을 도울 전문가로 한족 여성인 이 주임을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구로구는 경기도 안산시와 서울 영등포구에 이어 전국 기초 자치단체 가운데 4만3천239명(2012년 행정안전부 자료)으로 3위에 달한다. 다문화 가정 인구도 3천981명으로 날로 급증하고 있다.
외국인을 '마급'(임시·파트타임직 등)으로 계약하는 다른 지자체와 달리 "직장이 안정돼야 정책의 생산성도 높아진다"는 구청장 지시로 이 주임을 정식 직원(라급)으로 뽑은 것이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 출신인 이 주임은 올 3월 수십 대 일의 경쟁을 뚫고 구로구청의 공채 시험에 합격, 8개월째 외국인·다문화 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이제 외국인 대상의 한국어 교육은 어느 정도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는 자녀생활 지도 쪽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그런데 다문화 가정의 학령층 자녀가 늘어나는 것에 맞춰 일일이 도와줄 수 없어 고민입니다."
그래도 구로구청에 출근하기 전 영등포 다문화가정지원센터에서 통번역사로 2년 반 근무하며 쌓은 경험이 정책 수립과 업무 효율 제고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 다문화 가정 지원단체 관계자들과 다진 친분도 도움이 됐다.
지난 22일에는 법무부 서울출입국사무소를 찾아 결혼 이민자 네트워크(회장 두란 멜로디아엔)의 외국 이주여성 정착지원 프로그램인 '해피 스타트' 교육에 참가하기도 했다.
조호영 구로구청 언론홍보팀장은 이 주임을 이렇게 평가했다.
"실제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정책 아이디어를 많이 제안합니다. 창의성이 담겨 있을 뿐 아니라 우리가 모르는 세심한 내용까지 짚어주고 있지요. 인력이 부족해 고유 업무에만 몰두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습니다. 다른 과 업무까지 도와줘야 할 일이 많거든요."
그는 대한민국 공무원으로 일하는 자부심과 보람을 느낄 때가 많다.
"구청 행사를 다문화 가정까지 홍보하자고 말한 적이 있어요. 고맙게도 이 건의가 받아들여졌는데 그 효과를 눈으로 확인하니 무척 기뻤죠."
그는 중국 동포들이 겪는 언어 문제의 어려움을 돕고자 중국어 홈페이지와 중국어 신문 등도 제작하고 있다.
이 주임은 중국동포 3세로 결혼 후 귀화했다. 2010년 방송통신대학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교육대학에서 6개월 과정의 이중언어 교수요원 교육도 받았다.
노래 솜씨가 '일품'이라는 남편 이종순 씨(식품유통업)와 사이에 두 딸(중1, 초5)을 두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날 보고 사람도 아니래요. 어떻게 남편이 아내에게 이럴 수 있어요?"
서울 구로구청(구청장 이 성) 복지정책과 외국인지원팀의 이혜영(40) 주임은 최근 이렇게 하소연하던 중국 출신의 결혼 이주 여성을 달래주면서 "할 일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 한족 여성은 남편이 병원 간호사에게 자신을 가리켜 '안사람'이라고 말하자 사람이 아니라는 뜻인 줄 알고 충격받아 "사람대접도 못 받고 어떻게 사느냐"고 울먹인 것이다.
이 주임은 '안사람'이 '아내(屋里人·內人)'를 뜻하는 말이라고 설명해주면서 다문화 가정 안의 '언어 소통'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새삼 깨달았다.
이 주임은 2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부간 평소 소통이 잘됐다면 사소한 오해가 큰 문제로 번지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결혼 이주 여성을 위한 한국어·자녀교육 프로그램 강화 정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구로구청은 올 1월 관내 외국인 정책을 위해 다소 획기적인 '행정 실험'을 했다. 복지정책과는 외국인지원팀을 신설하고 정책 수립과 집행을 도울 전문가로 한족 여성인 이 주임을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구로구는 경기도 안산시와 서울 영등포구에 이어 전국 기초 자치단체 가운데 4만3천239명(2012년 행정안전부 자료)으로 3위에 달한다. 다문화 가정 인구도 3천981명으로 날로 급증하고 있다.
외국인을 '마급'(임시·파트타임직 등)으로 계약하는 다른 지자체와 달리 "직장이 안정돼야 정책의 생산성도 높아진다"는 구청장 지시로 이 주임을 정식 직원(라급)으로 뽑은 것이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 출신인 이 주임은 올 3월 수십 대 일의 경쟁을 뚫고 구로구청의 공채 시험에 합격, 8개월째 외국인·다문화 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이제 외국인 대상의 한국어 교육은 어느 정도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는 자녀생활 지도 쪽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그런데 다문화 가정의 학령층 자녀가 늘어나는 것에 맞춰 일일이 도와줄 수 없어 고민입니다."
그래도 구로구청에 출근하기 전 영등포 다문화가정지원센터에서 통번역사로 2년 반 근무하며 쌓은 경험이 정책 수립과 업무 효율 제고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 다문화 가정 지원단체 관계자들과 다진 친분도 도움이 됐다.
지난 22일에는 법무부 서울출입국사무소를 찾아 결혼 이민자 네트워크(회장 두란 멜로디아엔)의 외국 이주여성 정착지원 프로그램인 '해피 스타트' 교육에 참가하기도 했다.
조호영 구로구청 언론홍보팀장은 이 주임을 이렇게 평가했다.
"실제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정책 아이디어를 많이 제안합니다. 창의성이 담겨 있을 뿐 아니라 우리가 모르는 세심한 내용까지 짚어주고 있지요. 인력이 부족해 고유 업무에만 몰두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습니다. 다른 과 업무까지 도와줘야 할 일이 많거든요."
그는 대한민국 공무원으로 일하는 자부심과 보람을 느낄 때가 많다.
"구청 행사를 다문화 가정까지 홍보하자고 말한 적이 있어요. 고맙게도 이 건의가 받아들여졌는데 그 효과를 눈으로 확인하니 무척 기뻤죠."
그는 중국 동포들이 겪는 언어 문제의 어려움을 돕고자 중국어 홈페이지와 중국어 신문 등도 제작하고 있다.
이 주임은 중국동포 3세로 결혼 후 귀화했다. 2010년 방송통신대학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교육대학에서 6개월 과정의 이중언어 교수요원 교육도 받았다.
노래 솜씨가 '일품'이라는 남편 이종순 씨(식품유통업)와 사이에 두 딸(중1, 초5)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