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은 천국이 아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2-04-30 13:38|본문
한국해외교포연구소 이구홍 소장인터뷰
한국해외교포연구소 이구홍 소장인터뷰
모국은 천국이 아니다
박백림 라춘봉 기자 = 요즈음 한국 수원에서 중국 조선족범인에 의해 발생한 20대 한국여성 토막살인 참사가 한국사회와 더불어 재한조선족 사회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살인범죄자는 마땅한 법적 징벌을 받아야 하겠지만 이번 사건으로 조선족에 대한 한국인들의 불신이 또 한번 골이 깊어지지 않나 념려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이 사건의 발생과 더불어 파생되고 있는 반향을 어떻게 받아들어야 하는가? 기자는 일전 한국에서 해외교포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구홍 이사장(재외동포재단 전 이사장)을 만나 인터뷰했다.
박백림 라춘봉 기자 = 요즈음 한국 수원에서 중국 조선족범인에 의해 발생한 20대 한국여성 토막살인 참사가 한국사회와 더불어 재한조선족 사회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살인범죄자는 마땅한 법적 징벌을 받아야 하겠지만 이번 사건으로 조선족에 대한 한국인들의 불신이 또 한번 골이 깊어지지 않나 념려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이 사건의 발생과 더불어 파생되고 있는 반향을 어떻게 받아들어야 하는가? 기자는 일전 한국에서 해외교포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구홍 이사장(재외동포재단 전 이사장)을 만나 인터뷰했다.
해외교포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구홍 이사장(재외동포재단 전 이사장)
개인 범죄를 집단문제로 일반화 해서는 안된다
외국인 범죄가 터질 때마다 일부 매체들에서 ‘중국동포는 위험하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오고 분노를 중국동포들에게 표출되는데 이는 마땅치 않은 것이다. 사실 통계상으로 중국동포의 범죄율은 한국인에 비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근간 어느 한 신문에 난 글귀가 생각난다. 한국인이 미국에서 총기살인사건을 빚어냈을 때 한국인들은 그 불똥이 미국에 있는 한인들에게 튈 가봐 몹시 우려했다. 허나 미국인들은 이를 하나의 총기살인사건으로 받아 들였고 인터넷 또한 “모든 한인을 쫓아내야 한다” “외국인 중 가장 저질이 한인” 이라는 악성 댓글도 없었고 개인범죄를 집단문제로 간주하지 않았다.
전통적인 단일민족사회의 형태가 점차 서로 다른 문화배경을 가진 국민들이 어울려 사는 다문화사회로 전환되고 있는 시대 상호간 동정과 이해, 포용과 배려가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그릇된 범죄로 인해 그 사람의 국적이나 국민, 공동체를 함께 질타하는 식의 논리는 취할 바 아니다.
중국동포에 대한 차별화 정책
1960년대 근 20만명의 한국인들이 일본에 가서 돈벌이를 위해 학교나 학원에 적(籍)을 올리는 등 편법으로 불법체류를 했었다. 그후 한일비자협정으로 20여만 명의 불법체류자 문제가 풀리게 되었다. 당시 한국인들이 일본 방문시 경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김을 가져가곤 했으나 일본 세관은 한국인들이 휴대한 김을 압류하지 않았다. 이와 유사하게 한국방문 초기 중국동포들이 한국에 들어올 때 우황청심환 등을 가져왔는데 한국 세관은 이를 압류하기도 했다. 일본이 외국인을 대하는 것과 한국이 자기 동포를 대하는 것을 비교하면 우리가 한번 심사숙고해 볼 바가 많다.
한국 교포정책은 가진 자에게는 베풀고 가난한 자에게는 매몰차게 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의 중국동포에 대한 교포정책 제정에는 소홀한 점이 많다. 마치 청사진도 없이 진행되는 것 같다. 왜 그렇게 많은 중국동포 불법체류자가 발생했고, 그간 정책변화로 또 다른 불법체류자가 생기게 하는 걸까. 한중 수교 후 20년 동안 아직도 확실히 풀지 못하고 있는 불법체류문제는 언제까지 방치될 것인가.
또 어느 때 정책이 바뀌어 다시 불법체류가 될지 중국동포는 고국에서 항상 불안하기만 하다. 개인적인 범죄를 집단적인 문제로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때문에 중국동포들은 고국에서 항상 불안하다. ‘고국은 동포를 외면하고 동포는 고국을 혐오한다’는 말이 더 이상 통용돼서는 안된다.
중국동포는 노동력으로 모국에 기여
한국 내 체류 외국인가운데 절반이 중국국적자이고, 근 50만명이 중국동포이다. 이들 대부분이 서울 영등포, 구로, 경기 수원, 안산 등 지역에 집거해 있다. 중국동포들 가운데는 기업가나 교수도 있지만 대개 건설현장 일용직, 영세공장 노동자, 식당 보조원, 간병인 같은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다. 요즘은 중국동포들이 없으면 공장도, 식당도, 공사판도 돌아가지 못할 상황이고 중국동포 노동자가 일자리를 구한다기 보다는 한국인 공장 주인들이 월급 올리기 경쟁에 나서 노동자를 구하려 한다는 소문도 들려온다.
예전 재일교포들은 자금과 기술로 한국의 발전에 기여했고 재미동포들은 고급경제정보로서 모국의 발전에 기여했다고 한다면 지금 중국동포들은 노동력으로 모국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은 현재 G2국가가 되었고 중국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중국동포들의 위상과 능력도 함께 급부상되고 있는바 금후 남북문제와 중국과의 교류에서도 큰 역할을 할것이 분명하다. 금후 중국동포 차세대들이 모국에 대한 기여는 결코 노동력뿐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태껏 한국은 중국동포를 “짐”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일자리 구하기 힘들다”, “실업율이 늘고 있다”하면서 이것이 마치 중국동포들 때문인 것처럼 입국자수를 늘였다 줄였다 하면서 고무줄 당기기를 하고 있다. 중국동포는 한국어 공부를 하고 기술연수를 해야만 한다. 과연 이런 연수는 누구를 위한 것이며 무엇때문에 하는 것인가··· 짐작은 가지만 대답은 저마다 다를것이다.
모국은 천국이 아니다.
중국동포들에게 따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것은 “모국은 천국이 아니다”라는 사실이다. 한국은 치열하고 냉혹한 경쟁의 자본주의 경제원리로 움직이는 현장이다. ‘동족이니 봐달라 한 피줄이니 이해해 달라’는 식의 사고만으로는 먹히지 않는 현장이다. 우선, 한국입국전에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그런 다음 입국하여 현장에서 인내하고 노력해서 체질적으로 경쟁사회에 적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
개인 범죄를 집단문제로 일반화 해서는 안된다
외국인 범죄가 터질 때마다 일부 매체들에서 ‘중국동포는 위험하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오고 분노를 중국동포들에게 표출되는데 이는 마땅치 않은 것이다. 사실 통계상으로 중국동포의 범죄율은 한국인에 비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근간 어느 한 신문에 난 글귀가 생각난다. 한국인이 미국에서 총기살인사건을 빚어냈을 때 한국인들은 그 불똥이 미국에 있는 한인들에게 튈 가봐 몹시 우려했다. 허나 미국인들은 이를 하나의 총기살인사건으로 받아 들였고 인터넷 또한 “모든 한인을 쫓아내야 한다” “외국인 중 가장 저질이 한인” 이라는 악성 댓글도 없었고 개인범죄를 집단문제로 간주하지 않았다.
전통적인 단일민족사회의 형태가 점차 서로 다른 문화배경을 가진 국민들이 어울려 사는 다문화사회로 전환되고 있는 시대 상호간 동정과 이해, 포용과 배려가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그릇된 범죄로 인해 그 사람의 국적이나 국민, 공동체를 함께 질타하는 식의 논리는 취할 바 아니다.
중국동포에 대한 차별화 정책
1960년대 근 20만명의 한국인들이 일본에 가서 돈벌이를 위해 학교나 학원에 적(籍)을 올리는 등 편법으로 불법체류를 했었다. 그후 한일비자협정으로 20여만 명의 불법체류자 문제가 풀리게 되었다. 당시 한국인들이 일본 방문시 경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김을 가져가곤 했으나 일본 세관은 한국인들이 휴대한 김을 압류하지 않았다. 이와 유사하게 한국방문 초기 중국동포들이 한국에 들어올 때 우황청심환 등을 가져왔는데 한국 세관은 이를 압류하기도 했다. 일본이 외국인을 대하는 것과 한국이 자기 동포를 대하는 것을 비교하면 우리가 한번 심사숙고해 볼 바가 많다.
한국 교포정책은 가진 자에게는 베풀고 가난한 자에게는 매몰차게 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의 중국동포에 대한 교포정책 제정에는 소홀한 점이 많다. 마치 청사진도 없이 진행되는 것 같다. 왜 그렇게 많은 중국동포 불법체류자가 발생했고, 그간 정책변화로 또 다른 불법체류자가 생기게 하는 걸까. 한중 수교 후 20년 동안 아직도 확실히 풀지 못하고 있는 불법체류문제는 언제까지 방치될 것인가.
또 어느 때 정책이 바뀌어 다시 불법체류가 될지 중국동포는 고국에서 항상 불안하기만 하다. 개인적인 범죄를 집단적인 문제로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때문에 중국동포들은 고국에서 항상 불안하다. ‘고국은 동포를 외면하고 동포는 고국을 혐오한다’는 말이 더 이상 통용돼서는 안된다.
중국동포는 노동력으로 모국에 기여
한국 내 체류 외국인가운데 절반이 중국국적자이고, 근 50만명이 중국동포이다. 이들 대부분이 서울 영등포, 구로, 경기 수원, 안산 등 지역에 집거해 있다. 중국동포들 가운데는 기업가나 교수도 있지만 대개 건설현장 일용직, 영세공장 노동자, 식당 보조원, 간병인 같은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다. 요즘은 중국동포들이 없으면 공장도, 식당도, 공사판도 돌아가지 못할 상황이고 중국동포 노동자가 일자리를 구한다기 보다는 한국인 공장 주인들이 월급 올리기 경쟁에 나서 노동자를 구하려 한다는 소문도 들려온다.
예전 재일교포들은 자금과 기술로 한국의 발전에 기여했고 재미동포들은 고급경제정보로서 모국의 발전에 기여했다고 한다면 지금 중국동포들은 노동력으로 모국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은 현재 G2국가가 되었고 중국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중국동포들의 위상과 능력도 함께 급부상되고 있는바 금후 남북문제와 중국과의 교류에서도 큰 역할을 할것이 분명하다. 금후 중국동포 차세대들이 모국에 대한 기여는 결코 노동력뿐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태껏 한국은 중국동포를 “짐”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일자리 구하기 힘들다”, “실업율이 늘고 있다”하면서 이것이 마치 중국동포들 때문인 것처럼 입국자수를 늘였다 줄였다 하면서 고무줄 당기기를 하고 있다. 중국동포는 한국어 공부를 하고 기술연수를 해야만 한다. 과연 이런 연수는 누구를 위한 것이며 무엇때문에 하는 것인가··· 짐작은 가지만 대답은 저마다 다를것이다.
모국은 천국이 아니다.
중국동포들에게 따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것은 “모국은 천국이 아니다”라는 사실이다. 한국은 치열하고 냉혹한 경쟁의 자본주의 경제원리로 움직이는 현장이다. ‘동족이니 봐달라 한 피줄이니 이해해 달라’는 식의 사고만으로는 먹히지 않는 현장이다. 우선, 한국입국전에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그런 다음 입국하여 현장에서 인내하고 노력해서 체질적으로 경쟁사회에 적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