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출신 국회의원 시대를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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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1-10-23 21:45|본문
한중 수교 직후인 1992년 겨울, 뉴욕에 살던 필자는 뉴욕-서울- 천진 항로를 이용 중국에 도착, 천진-북경을 자동차로 이동했고 북경에서 연길까지 기차를 밤새 타고 조선족 자치주라는 연변에 도착했다.
서울 -연길 직항이 있는 요즘과 는 비교되는 여행길이었다. 처음 본 연길이었지만 낯설지 않고 고 향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남한출신 동포라면 누구나 그런 것처럼.
초행길 연길에서 동포원로 분들과 식사자리가 있었다. 동포원로 분들은 대부분 학자출신이었다. 재미동포 젊은이가 왔다는 것 때문에 쉽게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다. 남한출신 동포들의 교류가 막 시작 될 쯤이니 지금과는 다른 분위기었다.
동포원로분들의 관심사는 한가지였다. 어떻게 하면 자녀들을 쉽게 서울로 보내 돈 벌이 할 수 있 게하느냐는 것이었다. 당시 서울 에서는 '어떻게 하면 미국으로 쉽 게 가서 돈 벌 수 있느냐'는 질문 을 받을 때였다.
필자는 원로동포분들께 서울로 쉽게 가서 돈 벌수 있는 비법을 진지하게 답했다. 그러나 그들은 전혀 동의하지 않았다. 필자의 주 장이 현실성이 없다고 믿었기 때 문이다.
"배를 타고 밀입국하지 마시고, 공해상에서 한국쪽 영해로 들어 간 뒤에는 '이제야 조국에 왔다'고 쓴 대형 현수막을 들고 떳떳하게 인천 앞바다로 들어가시라"고 말 한 것이 필자의 답변이었다.
당시 중국 조선족 동포들이 서 해상에서 한국으로 밀입국하다가 잡혔다는 신문기사가 간간히 나 올 때였다.
필자는 20년 전 연변에 처음 갔을때 동포원로분들과의 대화에서 인천항을 통해 떳떳하게 현수 막 들고 그냥 입국하라고 했던 아 이디어는 지금도 후회 없는 것이 라고 생각한다.
최근 한국정부가 밝힌 한 통계 자료에 의하면 한국에 체류 중인 한국계 중국인의 숫자가 50여만 명 되는 것으로 나왔다. 통계에 안잡힌 숫자까지 합치면 1백만명 을 육박한다고도 볼 수 있다. 이 안에는 이미 한국국적을 취득한 중국 동포도 수만명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필자는 85년 초에 미국으로 이주해 20년 넘게 살았다. 그 과정에서 미국 거주 한인들의 미국내 정치력 신장에 관심을 갖게 됐고 한국계 미국인들이 각 분야에서 정 치적으로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미국동포)이 주한미국 대사로 부임을 앞두고 있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크고 작은 선출직 정치인 뿐 만 아니라 미국 정부기구에서 일하는 한인 들의 수도 매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국에서 중국동포들의 정치력 신장문제다. 서울 금천구, 영등포구, 구로구 지역에 밀집 거주하는 중국동포(조선족 동포)들 중 이미 한국의 각종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한국 국적자 숫자를 상상해 보자는 것이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몇 백표, 심지어 몇십표가 당락을 결정하고 있 는 상황에서 조선족 동포출신 유 권자들이 뭉치면 해당지역 국회의 원,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선거에 서 엄청난 역할을 할 수 있다. 쉽 게 말하면 당선과 낙선을 좌지우 지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미국에서도 미국시민권을 취득한 한국계 미국유권자들이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위해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다. 한국계 미국 유권자들이 뭉칠수록 미국 주류 정치인들이 한인사회를 우습게 보지 못 한다.
한국에서 사는 조선족 동포 유권자들도 정치적으로 뭉치라는 의미다. 한국국적을 취득했기 때문에 한국국민으로서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서 할 일도 많지만 한국 내에서 조선족 동포사회의 권익보호를 위해서 뭉칠 필요가 반드시 있다는 것 이다.
민주사회에서는 다양한 집단이 집단적 이익을 위해 뭉친다. 예를들면 약사업을 위해 약사들이 뭉치고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노동조합으로 뭉친다. 학생들도 등록금 문제로 뭉친다. 미친 등록금 반값으로 만들자고.
한국에서 조선족 동포들이 뭉쳐야 하는 이유는 참으로 많다. 마치 미국에서 한인들이 뭉쳐야 하 는 것처럼. 이 땅은 다 함께 잘 살아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미국에서 큰 소리 치는 것보다 중국 동포들이 한국에서 큰 소리 칠 이유가 더 많다.
20년 전 연길에서 어떻게 한국에 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밀입국 하지 마시고 '이제야 조국에 왔다' 는 깃발을 당당하게 펼쳐들고 인천항에 단체로 떳떳하게 입항하시 라"는 답변의 연장선상에서 필자는 오늘 한국에 사는 중국 동포들에게 '해외동포당'을 창당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가까운 장래에 서 울에서 조선족 동포출신의 구의원, 시의원, 구청장에 국회의원이 배출될 날이 반드시 온다는 희망을 갖고 "눈치 보지 마시고 대한민국 유권자로 한국에서 정치적으로 똘똘 뭉치시라"고 말하고 싶다. 미국에 사는 한인들이 하고 있 는 것처럼.
정광일 (세계한인민주회의 사무총장)
한중 수교 직후인 1992년 겨울, 뉴욕에 살던 필자는 뉴욕-서울- 천진 항로를 이용 중국에 도착, 천진-북경을 자동차로 이동했고 북경에서 연길까지 기차를 밤새 타고 조선족 자치주라는 연변에 도착했다.
서울 -연길 직항이 있는 요즘과 는 비교되는 여행길이었다. 처음 본 연길이었지만 낯설지 않고 고 향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남한출신 동포라면 누구나 그런 것처럼.
초행길 연길에서 동포원로 분들과 식사자리가 있었다. 동포원로 분들은 대부분 학자출신이었다. 재미동포 젊은이가 왔다는 것 때문에 쉽게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다. 남한출신 동포들의 교류가 막 시작 될 쯤이니 지금과는 다른 분위기었다.
동포원로분들의 관심사는 한가지였다. 어떻게 하면 자녀들을 쉽게 서울로 보내 돈 벌이 할 수 있 게하느냐는 것이었다. 당시 서울 에서는 '어떻게 하면 미국으로 쉽 게 가서 돈 벌 수 있느냐'는 질문 을 받을 때였다.
필자는 원로동포분들께 서울로 쉽게 가서 돈 벌수 있는 비법을 진지하게 답했다. 그러나 그들은 전혀 동의하지 않았다. 필자의 주 장이 현실성이 없다고 믿었기 때 문이다.
"배를 타고 밀입국하지 마시고, 공해상에서 한국쪽 영해로 들어 간 뒤에는 '이제야 조국에 왔다'고 쓴 대형 현수막을 들고 떳떳하게 인천 앞바다로 들어가시라"고 말 한 것이 필자의 답변이었다.
당시 중국 조선족 동포들이 서 해상에서 한국으로 밀입국하다가 잡혔다는 신문기사가 간간히 나 올 때였다.
필자는 20년 전 연변에 처음 갔을때 동포원로분들과의 대화에서 인천항을 통해 떳떳하게 현수 막 들고 그냥 입국하라고 했던 아 이디어는 지금도 후회 없는 것이 라고 생각한다.
최근 한국정부가 밝힌 한 통계 자료에 의하면 한국에 체류 중인 한국계 중국인의 숫자가 50여만 명 되는 것으로 나왔다. 통계에 안잡힌 숫자까지 합치면 1백만명 을 육박한다고도 볼 수 있다. 이 안에는 이미 한국국적을 취득한 중국 동포도 수만명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필자는 85년 초에 미국으로 이주해 20년 넘게 살았다. 그 과정에서 미국 거주 한인들의 미국내 정치력 신장에 관심을 갖게 됐고 한국계 미국인들이 각 분야에서 정 치적으로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미국동포)이 주한미국 대사로 부임을 앞두고 있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크고 작은 선출직 정치인 뿐 만 아니라 미국 정부기구에서 일하는 한인 들의 수도 매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국에서 중국동포들의 정치력 신장문제다. 서울 금천구, 영등포구, 구로구 지역에 밀집 거주하는 중국동포(조선족 동포)들 중 이미 한국의 각종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한국 국적자 숫자를 상상해 보자는 것이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몇 백표, 심지어 몇십표가 당락을 결정하고 있 는 상황에서 조선족 동포출신 유 권자들이 뭉치면 해당지역 국회의 원,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선거에 서 엄청난 역할을 할 수 있다. 쉽 게 말하면 당선과 낙선을 좌지우 지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미국에서도 미국시민권을 취득한 한국계 미국유권자들이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위해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다. 한국계 미국 유권자들이 뭉칠수록 미국 주류 정치인들이 한인사회를 우습게 보지 못 한다.
한국에서 사는 조선족 동포 유권자들도 정치적으로 뭉치라는 의미다. 한국국적을 취득했기 때문에 한국국민으로서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서 할 일도 많지만 한국 내에서 조선족 동포사회의 권익보호를 위해서 뭉칠 필요가 반드시 있다는 것 이다.
민주사회에서는 다양한 집단이 집단적 이익을 위해 뭉친다. 예를들면 약사업을 위해 약사들이 뭉치고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노동조합으로 뭉친다. 학생들도 등록금 문제로 뭉친다. 미친 등록금 반값으로 만들자고.
한국에서 조선족 동포들이 뭉쳐야 하는 이유는 참으로 많다. 마치 미국에서 한인들이 뭉쳐야 하 는 것처럼. 이 땅은 다 함께 잘 살아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미국에서 큰 소리 치는 것보다 중국 동포들이 한국에서 큰 소리 칠 이유가 더 많다.
20년 전 연길에서 어떻게 한국에 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밀입국 하지 마시고 '이제야 조국에 왔다' 는 깃발을 당당하게 펼쳐들고 인천항에 단체로 떳떳하게 입항하시 라"는 답변의 연장선상에서 필자는 오늘 한국에 사는 중국 동포들에게 '해외동포당'을 창당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가까운 장래에 서 울에서 조선족 동포출신의 구의원, 시의원, 구청장에 국회의원이 배출될 날이 반드시 온다는 희망을 갖고 "눈치 보지 마시고 대한민국 유권자로 한국에서 정치적으로 똘똘 뭉치시라"고 말하고 싶다. 미국에 사는 한인들이 하고 있 는 것처럼.
정광일 (세계한인민주회의 사무총장)